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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최고의 퍼레이드 2015년 연등회 연등행렬

by 썬도그 201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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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국내 최고, 최대의 퍼레이드가 있습니다. 바로 석가탄신일 1주일 전에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종로대로를 수십 만명이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이 멋진 퍼레이드를 우리들은 잘 모릅니다. 실제로 연등행렬을 일부러 찾아서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우연히 종로에 놀러 나왔다가 지나가는 행렬을 보고 감탄하면서 보는 것이 대부분이죠. 

이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이 행사가 종교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같이 정치와 종교가 강력하게 분리되어 있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나라에서는 종교 행사를 정부에서 홍보해주기 힘들죠. 아시겠지만 다른 종교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요.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이 행사를 카메라에 담는 이유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화려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5월 16일 토요일에는 연등회 연등행렬이 있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행사였네요. 



선두에는 취타대와 조선 군졸들의 의복을 입은 깃발이 선두에 섰습니다. 


그런데 예년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연등행렬이나 연등회는 보통 해가 질 무렵에 시작합니다. 보통 6시 30분에 행렬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6시 정각에 시작했습니다. 해가 저렇게 높이 떠 있는데 행사를 그냥 진행하더군요. 

좀 뜬금 없었습니다. 해가 떠 있는데 연등행렬 행사를? 



이는 해가 떠 있는데 불꽃 놀이를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어두워야 연등의 은은한 빛이 나오는데 해가 저렇게 높이 떠 있는데 그냥 진행하네요.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예년에 비해 너무 일찍 시작 했습니다. 

이 연등행렬은 매년 진행하는 날이 다릅니다. 석가탄신일이 음력 4월 8일로 하기 때문에 4월에 할 수도 있고 5월에 할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4월 말에 했습니다. 5월 중순이라서 해가 길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5월에 한 경우에도 이렇게 해가 떠 있는데 하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일찍 시작하네요. 


그래서 밝은 빛을 맞으면서 행렬이 지나갑니다. 화려한 의상들은 빛에 발했지만 


연등은 빛을 잃었습니다. 


낮에 본 연등도 아름답긴 합니다만 연등은 밤에 봐야 합니다, 



햇빛 아래서 진행하는 연등행사는 아쉬움이 많네요. 그래도 이런 귀여운 연등들이 웃게 만듭니다. 



매년 찾다보니 어떤 사찰이 화려하고 거대한 연등을 준비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안양의 한마음선원과 천태종 봉은사 등이 아주 화려합니다. 





해가 점점 지고 어스름해졌습니다. 그런데 행렬이 거의 끝나가네요. 전체적으로 매년 나오는 거대한 연등이 계속 나오는 것이 좀 많이 아쉽네요. 매년 비슷한 행렬이자 점점 활기도 떨어지는 듯 해서 내년에는 가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숨은 보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두 마리의 용이 오네요. 


이 거대한 용도 매년 나오는 용으로 항상 볼 때 마다 신기방기합니다.  청계천이나 진주의 유등 같이 정지한 연등이 아닌 움직이는 연등입니다. 여기에 연기와 불까지 쏘고 소리도 어마무시합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보는 거대한 용 같습니다. 

2015 연등행렬의 주인공은 이 두 마리의 용이네요. 





두 용 모두 천태종에서 만들었는데 천태종 삼룡사가 청룡을 관문사가 적룡을 만들었습니다. 작년보다 더 화려해졌네요. 2007년에도 봤지만 당시는 전구를 이용한 듯한데 최근에는 LED램프를 적극 활용하면서 용 색깔이 확확 바뀝니다. 



위 2장의 사진은 2009년 연등행렬에서 본 2마리 용입니다. 그때와 2015년 형은 또 다릅니다. 매년 업그레이드 되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누가 저런 것을 제작할까요? 움직이는 연등 제조 기술은 우리가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은 올해 처음 본 연등은 아니였습니다. 매년 나오는 것이 또 나오고 몇년 안 나온 연등도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7년에 딱 한 번 나온 태권V 연등이 보고 싶네요. 정말 멋있었는데요.  올해 새로나온 연등은 이 불닭입니다. LED램프로 화려한 색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뒤에 이 파닭도 나오네요.



그리고 연등행렬은 끝이 났습니다. 시민들은 두 마리의 용을 보기 위해서 종로거리를 걷는 신기한 체험을 하려고 길을 따라 같이 걸었습니다.









매직아워와 형형색색의 연등이 어울리니 화려함이 하늘과 땅에서 모두 펼쳐지네요.




이 연등행렬을 따라가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서울같이 대표할만한 축제가 없는 거대한 도시에 관 위주의 흥미 없는 축제보다는 연등행렬처럼 종로 거리를 하루 정도만 막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로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합니다. 

교통 통제로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지만 종로 거리 주변에 지하철이 많고 대체 교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뭘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축제이자 재미이자 흥미입니다.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인 광화문 광장을 모두 통제하고 거기에 길거리 공연이나 쇼를 할 수 있는 장소 제공을 해주는 건 어떨까요?



연등행렬이 끝난 거대한 등은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2가 사이에 도열해 있네요. 작년에는 이 연등행렬이 오후 10시 전후로 끝났고 늦은 시간이라서 잠시 전시를 하고 바로 불을 끄고 철수를 하더군요. 그래서 시민들이 너무나 아쉬워했습니다. 

그런데 일찍 시작한 연등행렬은 충분히 시민들이 즐기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행사를 시작했나요? 그것보다는 광화문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고 그것 때문에 일찍 한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일찍 시작해서 아쉬운 점도 좋은 점도 있네요



보세요. 종로 거리를 내,외국인이 꽉 채웠습니다. 이런 풍경 언제 볼 수 있나요? 없습니다. 연등행렬 같은 행사가 아니면 이렇게 사람들이 도로를 꽉 채우지 못합니다. 








또 다른 점은 이렇게 시민들이 사진 찍게 많은 배려를 하더군요. 선녀 옷을 입은 분들은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기도 해주시네요. 이게 다 불교라는 종교를 전파하는 하나의 수단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색채가 아주 강한 행사는 아닙니다. 



















타요와 라바 연등도 있네요






내년에는 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은 또 가야겠다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사진 찍기에도 좋은 행사입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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