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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하늘공원에서 만난 산책 가능한 고양이 산책냥과 멋진 노을

by 썬도그 2017.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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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리네요. 오늘도 엄청난 비가 내렸고 또 올 것 같습니다. 여름도 여름 다워야 하는데 해뜬 날 보다 비오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휴식 같은 어제의 맑은 하늘이 반가웠습니다. 


비가 온 후 다음날 또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 해가 보이면 그 날 노을은 대박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서울 노을 명소인 상암동 하늘 공원을 올랐습니다. 요즘에는 오후 9시 30분까지 개방을 하네요

하늘공원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서 한 30분 걸어가야 합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 걸을만 합니다. 데이트가 목적이면 딱 좋아요. 인공산이라서 올라가는데 좀 시간이 걸립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하늘공원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였는데 이 쓰레기 산에 흙을 덮어서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쓰레가가 썩으면서 나는 메탄 가스를 포집해서 발전을 하는 화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시민들에게는 휴식 공간이 되고 화력 발전도 하고 아주 좋은 변화입니다. 그렇다고 쓰레기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다. 

 예상대로 하늘은 맑고 화려했습니다. 파란 바닥에 밀가루를 뿌린 후에 빗자루로 쓸어 놓은 하늘 같네요

하늘 공원에는 고양이가 꽤 있습니다. 길냥이 같은데 사람을 안 피하네요. 손을 탔나 봅니다. 이 고양이는 눈매가 매서웠지만 순한 고양이라서 가다가봤습니다. 


그런데 연신 하품을 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에 따르면 고양이가 계속 하품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니 다가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내용이 생각나서 다가가기를 멈췄습니다. 멀리서 몇 장 더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다른 분이 고양이에게 다가가니 고양이가 도망가 버리네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기분이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늘 공원에 가면 꼭 들려볼 곳이 전망대입니다. 마치 큰 그릇같이 생긴 이 전망대는 사진 촬영하기도 좋고 하늘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인기 장소입니다. 그 전망대에 다가가는데 놀라운 광경을 봤습니다. 

한 꼬마 아이가 고양이와 함께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개가 아니라서 같이 걷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을 들었는데 제가 본 풍경은 고양이와 꼬마가 함께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 '산책냥'인가 봅니다. 참 신기하네요. 꼬마가 키우는 고양이인가 보다 했는데 저 멀리서 가족이 부르자 꼬마 아이는 가족에게 가고 고양이는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럼 길냥이?

꼬리가 1자로 서 있는 걸 보면 기분이 무척 좋다는 표시입니다. 자연스럽게 접근해도 괜찮다는 표시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무릎을 꿇자 고양이가 바로 다가오네요. 제 바지에 부비부비를 할 정도로 친근감이 대단한 고양이입니다.  생김새도 아주 잘생겼네요. 

너무 빨리 다가화서 화각 조절을 다 하지도 못할 정도로 바싹 다가왔습니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다 보니 너무 다가오는 것에 놀라서 일어나다가 무릎으로 고양이 턱을 쳤습니다. '뜻하지 않는 니킥'을 살짝 맞은 고양이는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다시 무릎을 꿇고 나비야!라고 부르니 다시 다가오네요.  


진격의 고양이!


귀가 앞으로 서 있는 것도 기분이 좋다는 표시라고 하네요. 불안감이 높으면 높으면 귀가 옆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산책냥과 5분간 놀다가 다음 분에게 넘겼습니다. 


어제 노을은 예상대로 대박이었습니다. 하늘 공원의 노을은 항상 옳네요. 얼마 남지 않은 여름. 비만 오지 말고 맑은 하늘도 많이 보여줬으면 합니다. 무지개도 내려주시면 때땡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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