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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윤종신 앨범 사진을 전시하는 월간 윤종신 사진전 달램

by 썬도그 201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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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후반 그리고 20대 초반에 줄기차게 들었던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그 노래들은 대부분 공일오비, 윤종신, 신해철이었습니다. 특히 윤종신의 노래들은 신보가 나올 때마다 사서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한 가수를 오래 좋아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내가 좋아 한다고 해도 그 가수가 노래를 부르지 않거나 새 앨범을 꾸준하게 내놓지 않으면 성립되기가 쉽지 않죠.

그런면에서 윤종신은 얼굴없는 가수에서 예능 늦둥이를 지나 현재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윤종신의 이런 변신을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다양한 윤종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 윤종신이 자신의 앨범 사진들을 모아서 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윤종신은 경박단소해진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앨범 대신 '월간 윤종신'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매달 1곡 이상의 노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노래도 있고 신곡도 있습니다. 이 '월간 윤종신' 스튜디오에서 사진전을 하네요. 장소는 한남동입니다.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이 한남동입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 내려서 약 2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한남동의 새로운 명물인 현대카드가 만든 바이닐 앤 플라스틱도 들려 볼만한 곳입니다. 여기는 LP와 CD를 판매 또는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요즘 바이닐이라는 LP 붐이 다시 불고 있다고 하죠. 


그 옆에는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긴 곳입니다. 여기는 전 세계 다양한 LP음반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과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중간에 계단이 있습니다. 여기로 내려가야 합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요즘 한남동도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새로운 상가들 젊은 취향의 상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위치를 설명하는 이유는 지도 앱이 없으면 쉽게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지도앱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찾았네요. 건물 입구에 포스터를 보고 제대로 왔구나 했네요.


'월간 윤종신 스튜디오'입니다. 그냥 2층 가정집 같은 곳이네요. 아마 가정집을 매입해서 스튜디오로 개조한 듯합니다. 


작은 마당도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큰 테이블이 있고 오른쪽 벽에 이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 사진은 1994년에 나온 윤종신 4집 공존의 앨범 자켓 사진입니다. 
복고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윤종신의 모습입니다. 아시겠지만 윤종신은 잘생긴 가수는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얼굴을 가리고 앨범 사진을 찍었습니다.

1990년도에 나온 1집 앨범 자켓 사진은 사진이 아닌 그림이었습니다. 다음해에 나온 2집에서 위애서 내려다 보는 앵글로 최대한 얼굴을 가렸습니다. 제가 윤종신 얼굴을 처음 본 게 1993년 3집 앨범에서 처음 봤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얼굴 사진을 볼 수 있지만 당시는 얼굴을 모르고 목소리와 노래만 아는 가수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 4집 공존은 군대에서 들었는데 대표적인 곡이 '부디'와 '내 사랑 못난이' '굿바이' 등이 있습니다. 좋은 노래들이 꽤 많은 앨범입니다. 

뭐 팬이라서 윤종신 노래 모두를 좋아합니다만 특히 좋아하는 노래들이 2집, 3집, 4집, 5집에 많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그런지 방과 같은 공간이 3곳이나 있습니다. 


1996년에 출시된 5집 '우(愚)' 앨범 사진입니다. 지금 다시 보니 좀 웃음이 나오네요. 헐렁한 반팔 셔츠에 한옥 앞에서 담배를 피는 사진은 웃음이 나옵니다. 전 이 앨범 사진 속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낙원동 한옥 마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만 서울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지금이야 가회동, 삼청동 같은 한옥 전문 마을이 핫플레이스가 되었지만 당시는 한옥마을이 있는지도 찾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윤종신의 노래는 대부분이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찌질한 남자의 감성을 담은 노래들이 많다고 하는 소리도 있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저 같은 사람에게 윤종신의 미성과 노래 가사와 멜로디는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 들어갑니다. 20대 당시 사랑앓이를 많이 하던 시절 윤종신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시절을 지난 것 같기도 하네요. 

윤종신이 미성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90년대 초중반에는 유영석과 함께 윤종신은 미성 가수로 유명했습니다. 콘서트에서 열창을 하다가 목소리가 많이 변해서 예전의 미성을 많이 느끼진 못해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윤종신 노래의 정서는 여전히 좋습니다. 


이 윤종신 5집에는 윤종신 음악 노예였던 유희열이 작사작곡에 참여를 했습니다. 5집의 최고 히트곡은 '환생'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명곡입니다. 이 노래는 광고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노래입니다. 




방에 들어오면 고급스러운 쇼파가 있습니다. 에어컨도 나오고 한 참 쉬다가 가고 싶을 정도네요. 



벽에는 거대한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2005년에 나온 10집 앨범 사진으로 뉴욕에서 촬영했습니다. 사진가 이야기를 안 했네요. 윤종신 앨범 사진들은 모두 한 사진가가 촬영을 했습니다. 바로 '안성진 포토그래퍼'입니다. 안성진이라는 이름은 015B 앨범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시 015B와 윤종신 앨범을 사면 안성진 사진가 이름이 보여서 누군가 했습니다. 사진들이 꽤 느낌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 10집 앨범의 대표곡은 '너에게 간다'입니다. 4년 만에 나온 앨범인데 안타깝게도 이 앨범이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윤종신도 안성진 사진가도 참 공을 많이 들인 앨범입니다. 카메라도 다양한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이나 중형 카메라 등을 이용해서 다양하고 많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이 '월간 윤종신 사진전 달램'은 10집 앨범 사진이 꽤 많습니다. 



이 10집 앨범이 성공하지 못하자 윤종신은 예능을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예능늦둥이가 됩니다. 윤종신은 노래와 달리 사람과 관계맺기를 참 잘하는 것 같네요. 노래 가사만 들으면 내성적인 20,30대 남자가 이별의 슬픔을 간직한 채 사는 모습이지만 가수 윤종신이 아닌 인간 윤종신은 강호동, 유재석 등등 예능인들과 관계가 


바로 옆에 있는 거실 같은 공간에는 작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2집부터 10집까지 앨범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윤종신 7집 후반만 담양에서 찍고 나머지 사진들은 다 해외에서 촬영했습니다. 일본, 동남아, 미국 등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윤종신은 얼굴이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20대나 30대나 40대나 크게 다르지 않네요. 


9집 그늘 앨범 사진입니다. 이 앨범에는 '팥빙수'와 '고속도로 로망스'등의 바캉스 노래가 꽤 많습니다. 


5집 우(愚)는 흑백 사진 그리고 한옥이라는 컨셉이 좋았던 앨범 사진들이 많습니다. 



이게 2집 앨범 사진 같네요. 2집에서 윤종신 얼굴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약간 놀랬죠. 미성의 가수라서 왕자님은 아니라고 해도 혼자 상상을 한 모습이 있는데 그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유영석도 노래로만 듣다가 처음 얼굴을 봤을 때 놀랬는데 윤종신도 그랬습니다.

지금이야 데뷰하자마자 얼굴을 바로 바로 알수 있지만 90년대 초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고 윤종신처럼 언론에 잘 노출되지도 방송도 하지 않는 가수는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앨범 속지에서 정보를 얻어냈습니다. 지금이야 이웃집 형님처럼 입답 좋은 바른 이미지이의 예능인이자 거대 기획사 사장님이자 가수로도 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어서 너무 좋네요. 


이 윤종신 앨범 자켓 사진을 묶어서 사진집으로 만들었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윤종신 8집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앨범 사진입니다.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이네요. 윤종신 개인적으로는 바닷가에서 우산 쓰고 있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1992년 2집 Sorrow의 사진입니다. 오른쪽 사진이 앨범 표지 사진이었습니다. 2집에는 '너의 결혼식'이 대표곡인데 이 노래로 015B 객원 가수에서 솔로 가수로 인식이 바뀌게 됩니다. '너의 결혼식'은 큰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한남동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늘고 있네요. 음악에 관한 건물도 많은데 음악 좋아하는 분들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바이닐 앤 플라스틱 그리고 '월간 윤종신 스튜디오'까지 다 들려보세요.


전시명 : 월간 윤종신 달램
전시장소 : 한남동 '월간 윤종신 스튜디오'
전시기간 : 2017년 6월 22일 ~ 8월 27일
전시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토/일 오전 11시 오후 6시),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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