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코믹스 소속 슈퍼히어로가 날뛰고 있지만 디씨코믹스 히어로들은 헛발질만 하고 있습니다. 마블은 잘 조련된 슈퍼히어로들을 시장에 자연스럽게 연착륙시키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디씨코믹스는 "니네 엄마 이름도 마사임?"이라는 한심한 대사로 디씨코믹스 유니버스를 스스로 박살을 내고 있습니다.

핵존심으로 무장한 두 찌질한 남성 슈퍼히어로가 주먹질을 할 때 방패를 든 원더우먼이 등장합니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은 두 주인공이 아닌 까메오급으로 잠깐 등장한 원더우먼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경쾌하고 짜릿한 음악을 배경으로 깜짝 등장해서 많은 사람의 환호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원더우먼 시리즈에 큰 기대를 했고 드디어 원더우먼 1편이 개봉했습니다. 


80년대 슈퍼맨을 연상하게 하는 올드한 스타일과 스토리

스토리는 그리스 신화를 접목했습니다. 제우스 신은 전쟁의 신인 아레스의 이간질로 자신이 만든 피조물인 인간들이 끊임 없이 싸우자 여자로만 이루어진 아마존 족을 만들어서 싸움을 중재하고 중지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제우스는 죽으면서 아마존 족을 보호하기 위해 지구의 한 곳에 낙원을 만들어 주고 떠납니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인 다이애나(갤 가돗 분)은 어려서부터 무술 훈련에 큰 관심을 가지지만 엄마인 여왕은 어린 딸의 무술에 대한 관심을 애써 물리치려 합니다. 그렇게 몰래 몰래 무술을 배우다가 엄마의 묵인 아래 본격적으로 무술을 배웁니다. 그때 한 경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하고 다이애나가 스티브(크리스 파인 분)를 추락한 경비행기에서 구출합니다.


그때 다른 함정과 군인들이 해안가에 상륙하자 아마존 군대가 출동해서 이 독일군들을 물리칩니다. 아마존은 스티브를 심문해서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1차 대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에 다이애나는 전쟁의 신인 아레스가 인간들을 이간질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이애나는 스티브와 함께 데미스키라 왕국을 떠나서 아레스가 있는 전장으로 출발합니다.


그렇게 다이애나는 1차 대전의 최전선에 도착한 후 전쟁의 신 아레스를 신을 죽일 수 있는 '갓 킬러 검'을 차고 진격합니다.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전쟁의 신인 아레스를 죽어야 지구상에서 전쟁이 사라진다고 믿고 있는 원더우먼이 1차 세계대전 전장에 뛰어든다는 스토리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스토리는 이 영화의 큰 약점입니다. 단순해도 화려한 액션만 많다면야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이 <원더우먼>이 마블에 비하면 액션이 많지도 짜릿하지도 않습니다. 액션이라는 보호막이 없다 보니 유치한 스토리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특히 후반 스토리는 너무 유치해서 짜증이 좀 나게 하네요. 


창과 방패 활이라는 중세시대에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대로 점프한 원더우먼의 모습은 시종일관 올드합니다. 이 올드함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많은 히어로물이 현대를 배경으로 전투를 하는데 비해서 원더우먼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인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1차 세계대전은 인류 전쟁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지리멸렬한 전투였습니다.  수년 간의 참호전의 잔혹함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잔혹스러운 인간의 세상에서 다이애나는 도덕교과서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옳은 일은 바로 실행합니다. 

전형적인 순도 100% 착한 슈퍼히어로입니다. 이런 순도 100%의 착한 슈퍼히어로가 또 있죠. 슈퍼맨입니다. 영화 전체가 마치 80년대 슈퍼맨이라는 외계인이 인류를 사랑한다는 컨셉인데 이 영화 <원더우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기시감이 떠올려지자 영화는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80년대 슈퍼맨을 보지 않은 분들이야 그런대로 볼만 하겠지만 전 점점 맥이 빠지더군요.


요즘 슈퍼히어로물은 슈퍼히어로가 무조건 착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가치관에 따라서 같은 편끼리 싸우기도 하고 데드풀처럼 선인인지 악당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슈퍼히어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더우먼>은 옳은 것은 옳다고 외치면서 무조건 진격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도덕교과서에서 튀어나온 힘센 영희 같다고 할까요? 인간미가 좀 떨어집니다.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악당도 별 매력이 없습니다. 아니 나중에는 좀 황당합니다. 전체적으로 진부하고 올드한 스토리와 스타일입니다. 

그나마 신선한 시선은 원더우먼과 함께 싸우는 인간 용병 중 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시선이나 여성 참정권이 없던 시대에 똑부러진 말로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일침을 놓는 시선은 재미도 있고 신선하고 색달라서 좋았습니다. 


액션은 화려하지 않고 원더우먼의 활약도 약하다

스토리와 스타일이 올드하다고 해도 액션 영화가 액션만 화려하면 다 용서가 됩니다. 많은 슈퍼히어로물이 자신의 특기를 이용한 화려한 액션을 스크린에 수놓습니다. 슈퍼맨의 초인의 능력, 배트맨의 다양한 탈것과 최첨단 무기 등등 각자의 장점을 활용한 액션이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그럼 원더우먼이 잘하는 특기는 뭘까요?

일단 원더우먼은 중세시대 기사처럼 방패를 들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디씨코믹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칼도 사용합니다. 총알을 쏘는 1차 세계대전에 칼을 들고 싸우는 모습은 영 폼이 나지 않습니다. 칼 보다는 뛰어난 무술로 많은 독일 병사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립니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올가미? 올가미의 활약은 좀 화려하긴 하지만 지루함을 날릴 정도로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느끼는 원더우먼의 최대 무기는 팔뚝에 찬 장갑입니다. 모든 총알을 팔뚝 장갑으로 튕켜냅니다. 이 액션은 좀 웃깁니다. 방패가 있음에도 팔뚝 장갑으로 튕겨내는 비효율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이 2개의 팔뚝 장갑을 겹치면 엄청난 에너지가 나옵니다. 원더우먼은 슈퍼맨처럼 인간의 힘을 뛰어 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다할 특기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다. 액션도 지루하고 유치한 액션이 대부분입니다. 영화 중간에 긴 한숨이 나오더군요. 이제 디씨 영화는 기대를 접고 보거나 아예 안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원더우먼>의 재미의 반은 주연 배우 갤 가돗의 숨먹하게 하는 매력

이 영화 <원더우먼>은 스토리도 액션도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디씨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상위 정도이지만 마블 영화에 비하면 모자른 것이 많습니다.

다만 마블은 청소년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를 잔뜩 넣은 아이스크림 느낌이라면 디씨는 쓴 커피맛을 즐기는 성인들을 위한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스타일도 좀 더 어둡습니다. 여기에 모든 잔재주를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적을 물리칩니다. 마치 교과서를 펼치고 공부하는 듯한 딱딱함이 많습니다. 이는 디씨가 마블의 블링블링함과 차별을 두기 위한 포석이고 그 포석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가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살아나는데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더우먼>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1차 대전 최전선에 도착한 원더우먼은 묶은 머리를 풀고 머리에 황금띠를 차고 방패 두르고 참호 사다리를 오르는 장면은 숨먹하게 합니다. 헉!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매혹적인 자태와 아우라까지 보여집니다. 주연 배우인 갤 가돗의 광채가 스크린을 꽉 채웁니다. 정말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건강미의 화신인 갤 가돗의 매력이 영화 <원더우먼>의 재미의 반을 차지합니다. 갤 가돗을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입니다. 


전 영화 <원더우먼>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 못했습니다. 올드한 스타일과 연출과 배경과 스토리에 중간 중간 지루하다는 느낌이 많네요. 영화관 관객 반응도 그냥 뚱 하네요. 그럼에도 평균적인 재미는 줍니다만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평점은 꽤 후합니다. 신뢰하는 로튼토마토의 토마토 지수가 놀랍게도 94%입니다. 제가 이 94%를 믿고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높지는 않네요. 기저 효과인지 DC코믹스의 다른 영화들이 워낙 졸작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잘 만든 느낌은 주지만 마블표 영화들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 <원더우먼>은 원더우먼의 성장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이고 인간 세상에 연착륙하는 모습은 잘 담았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재미는 높지 않네요. 추천은 하기 어렵지만 보지 말라고 말할 정도도 아닙니다. 이름 제목은 원더지만 재미는 노멀입니다. 

추가 : 영화 끝나고 마블처럼 쿠키 영상 있는 줄 알고 기다리시는데 디씨는 마블이 아닙니다. 쿠키 따위 안 줍니다. 

별점 : ★★☆
40자평 : 인간계에 연착륙한 원더우먼. 그러나 결정적 한방이 없다. 올드하고 올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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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uckydos.tistory.com BlogIcon 러키도스™ 2017.06.01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키따위는 안준다는 마지막이 너무 웃겨요. 보지 말라고는 안 하셨으니 시간이 되면 볼게요.~^^

  2. 컴팩트 사진가 2017.06.01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것보다도.... 린다카터에 익숙한 우리 세대에게 갤 가돗은 너무 낯설어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린다 카터가 그립습니다.

  3.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6.02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갤가돗 보는것만으로도 흐뭇하겠는데요 ㅎ

  4. Favicon of http://wezard4u.tistory.com BlogIcon 사카이 2017.06.07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wezard4u.tistory.com BlogIcon Sakai 2017.06.07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챙겨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