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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보안관. 아재 개그보다 더 썰렁한 오지라퍼들의 향연

by 썬도그 2017.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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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아닌 직감에 의존하는 과잉 수사를 하다 동료를 잃은 형사 대호(이성민 분)는 형사라는 옷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고향에서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동네의 사건 사고를 독단으로 처리하는 보완관 역할을 하는 대호, 어떻게 보면 참 철 없는 주인공입니다. 과잉 수사로 동료를 잃었으면 자숙을 해도 모자른데 이 대호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오늘도 동네 사건 사고를 경찰 대신 해결하는 자경단의 대빵 역할을 합니다. 


철없는 아재가 딱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스타일이라서 남의 비싼 외제차 앞에서 셀카를 찍는 허세도 참 많습니다. 


이 허세 동네 보안관 대호에게는 비슷하게 철 없는 처남 덕만(김성균 분)이 있습니다. 아주 죽이 잘 맞아서 떨어지지 않고 항상 붙어 다닙니다. 이런 대호 앞에 자신이 형사 옷을 벗게 된 계기가 된 사건에서 대호에게 큰 도움을 받은 종진이 나타납니다. 


대호는 종진을 잘 모르지만 종진은 잘 압니다. 마약 수사를 하다가 동료가 죽었던 그 사건 현장에서 목욕탕에 있다가 걸린 종진은 대호가 사준 순대국밥과 어머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보내 달라는 부탁을 들어 준 은혜를 잊지 못합니다. 종진은 퇴소 후에 마음을 다잡고 성공한 사업가가 됩니다. 종진은 대호에게 은혜에 보답하겠다면서 근사한 대접을 합니다. 


종진은 대호가 사는 동네에 부동산 사업을 하기 위해서 대호가 휘어잡고 있는 상가번영회 회원들을 하나 둘 씩 포섭을 합니다. 대호는 이런 종진을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전직 뽕쟁이라는 전과자라서 종진이 요모조모로 의심스럽습니다. 이에 직접 처남과 함께 종진의 집을 몰래 들어가서 마약을 찾는 등의 무례한 행동을 하면서까지 물증을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때 마다 종진은 대호의 그런 의심이 그럴 수 있다면서 너그럽게 용서합니다. 그러나 이 의심병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의심병은 계속되고 오지라퍼인 대호와 종진 사이의 갈등이 영화 끝까지 계속됩니다.


보는 내내 불편했던 무대뽀 탐정물

줄거리는 별거 없습니다. 전직 형사가 고향에 내려와서 오지랖 떨다가 뽕쟁이였던 종진이 사업가로 변신한 후 자신 앞에 나타나자 시종일관 의심을 하는 내용입니다. 스토리가 단순해도 이렇게 단순한 영화는 처음 보네요. 스토리가 단순해도 재미만 있으면 좋으련만 재미가 너무 없습니다. 재미가 없는 이유는 주인공 대호 때문입니다. 

종진을 의심하는데 밑도 끝도 없이 의심을 합니다. 이성적인 추론에 의한 의심은 전혀 없고 '한번 뽕쟁이는 영원한 뽕쟁이다'라는 무대뽀 직감으로 밀고 나갑니다. 이런 느끼하고 저렴한 시선은 대머리는 사기꾼이라는 생각과도 연결이 됩니다. 이렇게 못나고 정 안가는 주인공도 참 오랜만이네요. 주인공 자체가 매력이 없다 보니 영화 보는 내내 웃기 보다는 불편함이 가득합니다. 물론, 이런 영화를 다큐로 볼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다큐의 시선이 아니더라도 무례함이 계속 진행되는 과정은 정말 짜증이 나네요. 


그러다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반전도 어설픕니다. 반전이 놀라움이 아닌 헛웃음을 유발합니다. 코믹 영화라서 몇몇 장면은 웃기기는 하는데 작위적인 웃음과 억지 웃음이 태반입니다. 줄거리도 별로고 웃기지도 않고 반전이라고 하는 것도 헛웃음만 유발합니다. 


이런 재미 없는 영화 만드는 영화사는 뻔합니다. 롯데시네마입니다. 롯데시네마는 전통적으로 이런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자주 만듭니다. 문제는 자주 만드는데 잘 만든 코믹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해적만 생각날 뿐 대부분은 큰 인기도 재미도 없는 영화들을 잘 만듭니다. 보통 이런 정도의 시나리오라면 TV드라마 소재로도 안 만들텐데 롯데시네마는 이런 영화를 기필코 영화로 만듭니다. 

물론, 배급력으로 100만 관객 동원은 쉽겠죠. 그러나 롯데시네마 로고만 뜨면 기대를 싹 접는 습관이 계속되다 보면 롯데시네마 제작 배급이라는 말만 나와도 영화를 안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나마 조진웅, 김성균 이성민과 유명 조연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눈 요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재미도 흥미도 없습니다. 믿고 보지 않는 롯데 시네마를 다시 한 번 인식 시켜주는 영화네요. 강력 비추천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오지랖만 떨다 헛웃음만 유발하는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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