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매년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를 개최해서 유망한 사진작가를 발굴하고 뛰어난 사진작가에 상을 수여합니다. 이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와 자매 관계인 사진 콘테스트가 '칼 자이스 사진 어워드'입니다. 소니가 칼 자이스 렌즈를 사용하기 사용하죠. '칼 자이스 사진 콘테스트'는 다른 사진 콘테스트와 다르게 매년 하나의 주제가 있습니다.
2017년 주제는 "Seeing Beyond – Meaningful Places"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중에서 의미가 있는 곳을 담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0유로와 12,000유로 상당의 자이스 렌즈를 대상 선물로 함께 줍니다. 올해는 총 130개국 4,677 사진작가가 30,000점의 사진을 접수했습니다. 어마무시한 경쟁이네요.
이 어마무시한 경쟁을 뚫고 대상을 받은 사진작가는 벨기에의 젊은 사진작가 Kevin Faingnaert의 Føroyar 사진 시리즈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Føroyar 사진 시리즈는 영국과 아일랜드 중간에 있는 페로 제도에 있는 18개의 작은 섬에 사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 시리즈입니다. 마을 인구가 총 16명인 곳부터 9명인 곳까지 1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들을 여행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평온하고 느리게 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전 이런 마을과 삶이 좋아요. 그래서 더 나이들면 서울에서 사는 삶을 정리하고 바닷가 마을에서 살 생각입니다. 특히, 사람이 많지 않은 곳, 한적한 곳이면 더 좋고요. 이는 저 뿐 아니라 이 사진 시리즈를 담은 사진작가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한적한 마을을 돌아 다니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려 사는 작은 마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눈 덮인 산과 해안가 그리고 그 해안가를 따라 흐르는 노랫소리와 트럼본 소리. 단순한 삶을 사는 작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올해 칼 자이스 사진 콘테스트 대상으로 선정이 되었네요. 그러나 마을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마을에 사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많은 마을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얼마 안 남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떠나거나 사라질 것입니다. 아름답지만 동시에 슬픈 풍경입니다. 즐거운 지옥인 도시에서 사느냐 지루한 천국인 시골에서 사느냐! 전 지루한 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