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낚시를 딱 한 번 해봤습니다. 얼음 구멍을 뚫고 가짜 미끼를 끼우고 얼음 낚시 줄을 내리고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면 물고기가 뭅니다. 아쉽게도 한 6시간 했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산천어 축제였는데 주최측이 산천어를 너무 적게 풀었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낚시터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니 꾼들은 이미 6마리 이상 잡아 놓고 있더군요. 심한 자괴감이 들어서 근처 포장마차에서 남이 잡은 산천어를 끊여 먹고 왔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내셔널지오그래피 소속의 'Aleksey Kondratyev'는 세계에서 몽골 울란바토르 다음으로 추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이심강에서 얼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신기한 모습을 봤습니다.
거대한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얼음 낚시를 하네요. 왜 비닐 봉지를 사용했는 지는 잘 아실겁니다. 기온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바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취미로 낚시하는 분들이 아닌 생계형 낚시꾼입니다. 새벽에 나와서 해질 때 까지 얼음을 뚫고 낚시를 합니다. 식료품이나 쌀을 담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하루 종일 낚시를 합니다.
비닐 봉지는 방풍의 목적도 있지만 체온 보호의 목적도 있습니다. 비닐 봉지 안에서 숨을 쉬거나 체온으로 비닐 봉지 안 온도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비닐 봉지를 사용합니다. 낚시꾼들은 이심강에서 퍼치, 러드 브림이라는 민물고기를 잡습니다.
고된 노동일 수 있지만 이색적인 풍경이네요. 사진작가는 이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고 낚시꾼들의 비닐을 두드려서 촬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낚시꾼들은 얼굴도 나오지 않고 해서 쉽게 허락을 해주었네요
신기한 풍경이지만 고된 노동의 풍경이라서 경건하기도 합니다.
출처 : http://alekseykondratye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