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술전이나 예술전시회를 가면 예전과 달리 관객 참여가 가능한 인터렉티브한 예술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 아트' 쪽은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작품이 반응을 해서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보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관객 반응을 유도하는 이유는 예술품 관람이 지루한 구석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그림이나 사진 조각품을 관람할 때는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예술가가 촬영한 사진이나 그린 그림을 그냥 일방적으로 수용할 뿐이죠. 그래서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이는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도 일방적으로 보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일방성을 깨고 관객이 영화 스토리에 참여하는 최초의 영화가 태어났습니다.
#세계 최초 관객 참여 쌍방향 영화 Late Shift
Late Shift는 세계 최초의 관객 참여 쌍방향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요 장면에서 주인공이 떠날 것이지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등등의 다양한 변곡점에서 화면이 멈추고 주인공의 선택을 관객들이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관객들은 위 화면처럼 주인공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화면이 멈추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서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수결 결정에 따라서 주인공이 관객의 지시를 따릅니다. 이런 방식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광고나 실험으로만 끝이 났는데 이 Late Shift는 2017년 3월 실제로 상영 예정인 영화입니다.
이 Late Shift는 중간 중간 주요 선택이 필요한 변곡점에서 관객의 참여를 기다린 후 관객 참여가 끝나면 다수결에 따라 주인공이 행동을 합니다. 따라서 관객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달라집니다. 이 Late Shift는 총 7개의 엔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영상물은 조악한 수준인데 이 Late Shift는 꽤 흥미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외형은 첩보 영화인 듯하네요.
경매 장면도 있고 협박, 도주, 사랑 등등 다양한 MSG가 뿌려져 있네요. 상영 시간은 90분으로 좀 짧습니다. 그러나 모든 장면을 합치면 약 4시간입니다. 2시간 정도로 만들고 좀 더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려면 한 8시간 이상 촬영한 촬영분으로 촬영해야 겠는데요.
이런 인터렉티브한 영화가 좋은 점 중 하나는 모든 관객이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엔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난 주인공이 죽는 엔딩이야 너무 슬프더라"
"난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결혼하는 것으로 끝나. 너무 아름다운 엔딩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관객 참여는 간단합니다. 영화관에 입장하기 전에 구글플레이와 iOS 앱스토어에서 영화 앱을 다운 설치한 후 영화관에서 마련한 특별한 Wi-Fi 공유기에 접속을 해야 합니다. 아마도 비밀번호를 제공해서 다른 영화관에 있는 관객이나 영화관 밖에 있는 분들은 접속하지 못하게 할 듯 하네요. 그리고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들만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관 밖이나 다른 지역에 있는 분들이 영화 앱을 설치해도 이 영화에 영향을 줄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영화의 선택은 보통 2~3개 정도입니다. 빈도는 몇 분 간격으로 나오기 때문에 꽤 자주 나온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주 나오면 졸 수가 없겠네요. 선택은 약 3초 정도 화면이 멈추고 스마트폰 화면에 선택 화면이 뜹니다. 어두운 영화관 안이라서 검은 배경에 하얀 선택지가 있네요.
이렇게 선택된 데이터는 바로 집계 되어서 영화의 분기점에서 바로 다수결에 따라서 영화가 자동 진행이 됩니다.
중간 중간 선택 화면이 많이 나오기에 스마트폰을 꼭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스마트폰 화면이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배터리 소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아이폰6르 90분 동안 사용했는데 배터리 소모량은 5%였습니다.
한국도 이런 영화 나왔으면 좋겠어요. 전용 영화관 만들어도 좋고요. 아니면 3D 영화처럼 놀이동산에서 30분 짜리로 만들어도 좋겠네요. 전용관이라면 스마트폰도 필요 없이 좌석 왼쪽에 O/X 버튼 놓고 중간중간 바로바로 눌러주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