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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2016를 정리하고 2017 IT트랜드를 미리볼 수 있는 모바일트렌드 2017

by 썬도그 2016.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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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덕수궁 돌담길을 가니 울긋불긋 낙엽이 가득하네요. 올해도 이렇게 가나 봅니다. 올해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이런 나쁜 기억도 내일을 위해서 다 기록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올해 IT 쪽은 어땠을까요? 한국 IT시장은 삼성전자 갤노트7 배터리 폭발 게이트로 크게 휘청였고 전체적으로 활력이 많이 떨어진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근 미래에 다가올 대변혁 또는 변화를 위해서 꾸준히 전진하고 있습니다.

단풍이 떨어지면 올해도 다 지났구나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 '모바일트렌드'라는 책이 출간되면 올해도 다 지났구나를 느낍니다. 출판사 <미래의 창>은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2권의 트렌드 보고서 및 예측서를 출간합니다. 

하나는 김난도 교수가 주축이 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이고 또 하나는 커넥팅랩 대표이자 (주)착한텔레콤 대표이사 박종일이 주축이 된 <모바일트렌드> 시리즈입니다. 이 <모바일트렌드>가 출간되었습니다.


2016를 돌아보고 2017 모바일 세상을 엿보는 <모바일트렌드 2017>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와 <모바일트렌드>시리즈의 공통점은 1명의 저자가 쓴 책이 아닌 공동 저자가 함께 쓴 책입니다. 저자가 여러 명이라서 좋은 점은 좀 더 전문적이라는 것과 시의성이 아주 좋습니다. 저는 이 책을 넘기면서 몇 번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달에 터진 '갤럭시 노트7 폭발 게이트'에 대한 내용을 이 책에 적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저자가 여러 명이라서 가능한 것 아닐까 하네요. 


공동저자들은 커넥팅랩 소속이자 현재 이통사와 애널리스트와 금융회사와 마케팅 업종에서 근무하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각 분야의 목소리를 잘 담아서 엮은 책이 <모바일트렌드 2017>입니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모바일트렌드> 시리즈도 앞부분에 작년에 출간한 책 내용을 들춰보고 시작합니다. 작년의 예측이 잘 맞은 부분과 예측이 다른 부분을 스스로 밝히면서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길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측이 맞은 부분만 소개하고 부풀려서 신뢰도를 키우려는 책들이 있는데 그건 오히려 신뢰도를 더 떨어뜨립니다. 오히려 예측이 엇나간 부분들을 소개하는 것이 자기 비판을 하는 열린 모습입니다. 이런 열린 마인드가 신뢰도를 더 끌어 올리죠. 


작년과 달라진 점은 <모바일트렌드 2017>은 카드뉴스처럼 책 내용을 요약한 내용이 처음 부분에 나와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아주 좋네요. 



<모바일트렌드 2017>이 선정한 2017 모바일 세상을 예측한 대표 키워드는 '내 손안의 개인 비서, 모바일 컨시어지입니다. 이 컨시어지라는 단어는 좀 낯섭니다. 쉽게 말하면 집사라고 보면 됩니다. 이 키워드는 무척 공감이 갑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었으면 하는 서비스가 '개인 집사' 서비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정을 체크하고 구매할 물건이 어디가 가장 싼지, 성능은 어떤지, 나에게 맞는 제품인지와 여행을 갈 때 어디가 좋은지 알려주고, 세금 줄이는 방법이나 공과금 납부 날을 알려주는 등등의 다양한 생활 정보를 챙겨주고 내 개인 신상을 챙겨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합니다. 정말 생각하고 판단할 것이 너무 많거든요.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집사 서비스는 돈 많은 갑부들이나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 미래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집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좀 더 발달해야겠죠. 이 책에서 말하는 모바일 컨시어지 서비스는 아주 초보적인 컨시어지 서비스입니다. 이미 11번가 같은 쇼핑몰에서 디지털 제품 추천 제안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구글과 아마존은 개인 비서 같은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근 미래에는 집집마다 가족의 일정을 체크해주고 알려주는 개인 서비스가 나올 듯 합니다. 

2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은 알파고라는 거대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호들갑도 있었지만 인공지능은 당장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미 금융부분에서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추천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일을 금융사 직원이 아닌 봇이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점점 더 확대될 것입니다. 


3장에서는 디지털 광고에 대해서 다룹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광고에 대한 로이로제가 심해지고 있어서 광고 차단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플랫폼 기업들은 광고를 차단하면 기사를 읽지 못하게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재미있는 광고 광고지만 흥미로운 광고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MCN 브랜드디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제품을 텍스트와 사진으로 소비했지만 직접 제품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유튜브 팬들과 소통을 하면서 제작을 하는 광고와 콘텐츠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유튜브 시장의 거대한 성장을 보면서 유튜브 채널을 더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만 하고 있네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제품 리뷰를 블로그를 넘어서 유튜브로 하고 싶은데 아직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광고는 가상현실과 결합해서 크게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4장은 미디어 콘텐츠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챕터가 4장입니다. 2016년은 실시간 동영상 시대였습니다. 페이스북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는 올해의 서비스라고 할 정도로 그 높은 효능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광화문 시위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유튜브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가 올 듯하네요. 4장에서는 뉴스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 <뉴스의 시대>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뉴스를 끊임 없이 보는 이유는 공포 때문이라고 하네요. 뜨끔했습니다. 제가 5분 마다 뉴스를 읽거든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사건 사고가 나서 나만 모르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네요. 

뉴스 전성시대죠. 그런데 이 뉴스도 앞으로는 양보다 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뉴스 기사를 보면 SBS의 스브스뉴스와 비디오 머그와 YTN과 조선일보 뉴스가 가장 많습니다. 이 매체들의 공통점은 SNS 뉴스를 자율적으로 만들고 인력 규모도 큽니다. 

또 하나의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필터 버블'입니다. 필터 버블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뉴스만 소비하는 행태입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도 진보 뉴스와 IT, 예술 쪽 뉴스만 주로 소비합니다. 이렇게 한 쪽의 목소리만 듣고 내가 좋아하는 카테고리 뉴스만 소비하면 정보 편향의 덫에 걸릴 수 있습니다. 소음이 있기에 음악이 아름다운 것인데 소음을 다 제거하고 음악만 듣게 되면 나중에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필터 버블은 이렇게 내가 원하는 뉴스만 쏙쏙 골라서 읽는 행태이고 편협적인 사고 방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내용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제 주변에도 정보 편향자들이 많죠. 이게 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재미 없는 뉴스, 정치 성향이 다른 글은 간단하게 구독을 끊어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만들어진 풍경입니다. 



5장에서는 가상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가상현실을 3D TV처럼 거품이 잔뜩 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가상현실이 이끄는 2017년과 함께 제 생각처럼 거품이 낀 상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담고 있습니다. 나름 IT에 대한 뉴스를 많이 소비하고 이쪽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책 내용이 잘 읽히는 것도 있지만 저와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네요. 그럼에도 제가 챙기지 못한 최신 IT트렌드와 모바일 생태계를 다양한 자료와 정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6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예측하는데 ODM 기기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ODM은 중국이나 대만 제조사가 생산과 제조까지 다하는 스마트폰에 브랜드만 한국 브랜드로 입힌 제품입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이 SKT의 루나죠. 외국에서 설계 제조 생산한 제품에 삼보 브랜드를 입혀서 내놓는 제품입니다. 이외에도 사물인터넷과 소물인터넷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자동차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만남을 소개하고 마지막장인 8장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합니다. 


IT 및 모바일 트렌드를 한 번에 따라 잡을 수 있는 <모바일트렌드 2017>

<모바일트렌드 2017>은 IT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특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IT관련 트렌드와 서비스와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 같이 IT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게 제가 모르는 서비스나 기술이나 제품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특히, 각 챕터를 시작할 때 기술적인 용어를 설명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합니다.  


특히, 중간 중간 관심 있는 통계나 정보를 그래프로 소개하는 부분은 궁금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뚫어줍니다. 2017년 모바일 트렌드는 어떨까요? 책을 덮으면서 자꾸 대표 저자의 서문이 떠오릅니다. 


대표 저자는 서문에 2017년 한국 IT 시장을 어둡게 봤습니다. IMF 이후 김대중 정부의 IT에 집중 투자를 해서 거대한 성장을 이루었던 성장동력이 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노트7 배터리 폭발 게이트와 함께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후퇴, 중국의 거센 추격 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을 개탄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 IT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봅니다. 모든 면에서 중국에 추격을 허용하고 몇몇 분야는 이미 중국이 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도 부품 산업과 콘텐츠 강국을 기반으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으면 안되겠죠. 지금이라도 우리의 현재를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가 잘 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성작시켜서 또 다시 걷는 것을 넘어 뛰는 한국 IT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바일트렌드 시리즈를 2012년부터 계속 쌓아가고 있습니다. 1년 동안의 IT의 변화를 정리하고 예측하는 모습이 모이다 보니 하나의 연감이 되어가는 듯 하네요. IT 예측서이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IT연감이 되는 <모바일트렌드 2017>입니다. 


<도서출판 미래의 창에서 도서를 무료 제공 받아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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