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자주 가지만 만족스러운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들어 만족스러운 영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본 <스타트렉 비욘드>는 달랐습니다. 액션, 스토리, 연출, 연기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인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이 영화!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라고 수 차례 외쳤습니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단, SF영화를 선천적으로 싫어하는 분들은 빼고요
처음부터 화끈하게 시작하는 <스타트렉 비욘드>
이 스타트렉은 미국의 고전 드라마고 할 정도로 미국에서 수십년 간 방영을 한 SF드라마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몇 번 소개를 했지만 심슨 가족처럼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꾸준하게 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몇 번을 매주 시청을 했었습니다. 둥근 접시 같이 생긴 탐험선 엔터프라이즈호를 타고 우주 탐험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외계인을 만나는 재미가 짜릿했습니다. 스타워즈가 어두운 면이 강한 반면 스타트렉 시리즈는 미지의 탐험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밝은 구석이 많았습니다.
스타트렉은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리부트를 하면서 새로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전 스타트렉을 못봤는데 지금 끼어들어서 봐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히 이전 작품을 안 보고 보면 커크와 스팍과 우후라와 스코티 등 각 인물들 간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없긴 합니다만 보는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우주 탐험 임무를 받은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 분)이 내적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함장이라는 위치의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커크는 스팍(재커리 퀸토)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나길 생각합니다. 이는 스팍도 마찬가지입니다. 함선을 떠나서 또 다른 꿈을 실현하려고 하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속내를 말하려다가 출동 임무를 받고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시작합니다.
그렇게 구조 요청을 받고 구조 임무를 위해 미지의 행성으로 출발한 엔터프라이즈호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받습니다. 원래 엔터프라이즈호는 탐사선이라서 전투에 약합니다. 그럼에도 가공할 만한 벌떼 공격 같은 공격을 받고 엔터프라이즈호가 크게 파괴되고 엔터프라이즈호는 추락하게 됩니다.
이 초반 액션씬은 엄청납니다. 규모도 크고 액션도 꽤 창의적입니다. 그 와중에서 대원들을 걱정하고 솔선수범하는 커크 함장과 그를 믿고 의지하고 따라는 함선 대원들의 끈끈함이 잘 묻어나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와 많이 비교되는 스타트렉의 차별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메인이 되는 캐릭터인 커크 함장과 스팍이 있지만 주변 참모들을 소모품으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어벤져스처럼 각 캐릭터들의 활약을 알맞게 조율해서 잘 보여줍니다. 스타트렉 시리즈가 영원히 가져가는 2가지 정신인 '뉴 프론티어 정신'과 '협동심'이 영화에 잘 녹여져 있습니다.
이번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도 이런 모습은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100% 이상 이행하고 함장인 커크가 뒤에서 지휘만 하는 것이 아닌 주요 액션을 담당할 정도로 솔선수범 하는 모습이 왜? 이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지를 잘 알려줍니다. 그런면에서 커크 함장은 리더의 표준 모델입니다. 특히, 보스만 있는 한국 상황이 살짝 오버랩이 되니 커크의 매력지수는 더 올라갔습니다.
옛 것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는 <스타트렉 비욘드>
그렇게 엔터프라이즈호는 추락하게 되고 대원들은 탈출 캡슐을 타고 미지의 행성에 추락합니다.
대원들은 크롤이라는 악당에게 거의 다 잡혀갔지만 다행스럽게 커크, 스코티, 본즈, 스팍은 크롤의 손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미지의 행성에는 제이라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 제이라의 도움 아래 커크 함장은 대원들을 구출할 계략을 짭니다.
그리고 그 구출한 대원들과 함께 반격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스토리는 번잡스럽지 않습니다만 반전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액션도 상당히 창의적입니다. 특히, 요크 타운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너무나 창의적이라서 속으로 환호를 지를 정도로 쾌감도 아주 대단합니다.
<스타트렉 비욘드>의 액션 테마는 복고입니다. 먼저 우주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오토바이가 나옵니다. 커크 함장은 아버지가 데이트할 때 타던 오토바이를 타고 적진을 유린합니다. 또한, 100년도 더 된 함선을 타고 반격을 할 때 나오는 락음악은 쾌감지수가 폭발할 정도로 짜릿합니다.
요 근래 본 영화 중에 최고의 액션, 최고의 창의적인 액션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특히나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거대한 쾌감이 거대한 파도처럼 영화관을 덮어 버립니다. 액션, 연출, 연기, 스토리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운 영화라고 느껴지네요.
여기에 간간히 유머까지 간간히 곁들이지자 쾌감지수는 더 올라갑니다. 물론, 기저효과인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들이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그런 영화들에서 군계일학처럼 제대로 된 재미를 주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있을 것입니다. 그걸 감안해도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의 CG도 대단히 좋습니다. 제가 CG 많은 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CG가 방해가 되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잘맞은 슈트처럼 핏이 제대로 살아 있습니다. 특히, 요크 타운이나 엔터프라이즈호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을 타임랩스로 보여주는 장면은 창의적이네요.
영화 전체가 창의적인 것이 꽤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짜릿합니다. 여기에 인기 미드였던 스타트렉 미드 출연자에 대한 존경도 잘 녹여냈습니다. 과거의 유산을 이어가는 영화. 이게 바로 오래된 시리즈의 매력아닐까 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SF 장르를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딱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하네요. 모두 매력 쩌는 배우들이죠. 크리스 파인, 사이먼 패그, 조 샐다나, 재커리 퀸토 그리고 한국계인 존 조, 존 조는 이번 내한때 함께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네요. 흥미로운 것은 기관사 사이먼 패그는 이 영화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작업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배우에요.
이 더위를 날려줄 화끈한 액션 모험 활극 <스타트렉 비욘드>입니다.
별점 : ★★★★
40자평 : 액션, 스토리, 연기, 연출 모든 것이 흥미로웠던 우주 여행. 레전드에 대한 존경심도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