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실이 50원 하던 시절부터 전자오락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지금도 게임을 가끔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어린 시절 제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1판에 50원을 넣던 아케이드 오락실은 플레이 스테이션이라는 가정용 게임기에 그 자리를 내주고 지금은 스마트폰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드는 구글은 구글 플레이라는 앱스토어를 운영합니다. 이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벌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상위 매출 앱 10개 중에 6개가 게임 앱이라고 할 정도로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큽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게임 앱들이 돈줄이가 VIP고객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구글 플레이 오락실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었습니다.
구글 오락실
7월 29일부터 8월 24일 약 1달 간 구글은 DDP에 오락실을 차렸습니다.
오락실이라는 단어 자체가 추억의 단어네요. 요즘 길거리에 오락실 대신 PC방이 가득하죠. 아마도 구글은 아버지 손잡고 찾아오는 아이들을 주요 타켓으로 이 행사를 진행하나 봅니다.
입구는 DDP에서 가장 왼쪽인 알림터 A1에서 합니다. 건물 자체가 미로 같아서 잘 찾아야 합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손목에 둘러주는데 왜 둘러 주는 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아무나 줄서서 게임하면 되던데요. 무슨 행사 참여 인증하려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각 체험 부스에서 체험을 하면 코인을 주고 모은 코인을 제출하면 게임 쿠폰을 주나 봅니다. 스티커도 주네요. 차라리 스마트폰 닦는 융이라도 주지 이건 비 실용적이네요.
굉장히 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국내외 게임업체 20개가 출전을 했네요.
운영시간은 1달 내내 쉬지 않고 운영을 하네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6~7시까지 운영을 합니다.
DDP는 개장 행사할 때 이걸 어디에 활용할까? 걱정을 좀 했는데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면서 잘 활용하고 있네요. 솔직히 이런 행사하려고 만든 곳이 아닌 동대문 패션 단지라서 패션쇼 등을 주로 유치하려고 만든 것이 있는데 패션쇼도 하고 명품 전시회도 하지만 게임 전시회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놀리는 것보다야 낫긴 하죠. 그런데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주변에 없어요. 그게 아쉽죠. 아! 근처에 도매 장난감 거리는 있긴 하네요.
클래시 로얄이라는 모바일 게임은 양쪽에서 참가자가 나와서 게임을 하면 그걸 중계를 해주네요.
그런데 대부분의 게임 부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체험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체험하는 방문객은 조막만한 모니터를 보고 게임을 하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이 그 게임 장면을 큰 화면으로 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참! 성의가 없습니다. 이런거면 뭐하러 여기와서 게임을 합니까? 유료게임도 아니도 다 인앱 결재라는 유료 아이템 구매로 수익을 내는 게임인데 집에서 게임하지 여기까지 와서 게임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차라리 큰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콘트롤러 연결해서 게임 체험을 하게 해주던가 뭔가 색다른 체험을 유도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습니다.
마음의 소리가 게임으로 나왔다는 것만 빼면 아무런 느낌이 없는 행사입니다.
이게 구글 오락실의 풍경입니다. 큰 화면은 행인용이고 게임을 체험하는 방문객은 작은 화면으로 체험하는 것이 끝입니다.
그것도 캐시 아이템을 만땅으로 넣거나 캐시를 무한대로 넣은 계정을 설치해서 유료 아이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루비가 부족해서 대전을 못하네요. 아니! 이런 게임 행사라면 루비 만땅으로 넣고 누구나 유료 앱 체험과 유료 모드 체험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야하는데 이게 없습니다.
여러모로 세심함이 아쉽네요
트릭아트나 피규어도 그냥 밍밍합니다. 요즘 저런 피규어는 영화관만 가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토요일임에도 방문객이 너무 적네요.
오락실이라는 콘셉트를 한다면 유저 둘이 얼굴을 보면서 양쪽에서 대결할 수 하는 것도 재미있을텐데 그런 것도 안 보입니다.
그나마 매일 큰 행사가 있어서 그 행사가 좀 활력을 넣어주는 듯합니다. 그러나 전 행사도 이 구글 플레이 오락실 전체가 흥미가 없네요. 잠깐 에어콘 바람 쐬러 들어왔다가 나갔습니다.
구글이 야심차게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는데 오락실의 그 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이디어의 부족과 세심함의 부족이 가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