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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읽는 책을 사진으로 읽은 이영 사진가의 현대사진의 시좌

by 썬도그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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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다 곽명우님보다는 못하지만 저도 사진전 참 많이 소개하니다. 곽명우님은 자신의 견해를 거의 달지 않지만 전 사진전에 대한 제 주관을 잔뜩 심습니다. 따라서 유명하다고 해서 칭찬하지도 않고 덜 알려졌다고 해서 비판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제 주관으로 모든 것을 해석합니다.

따라서 친한 사진작가도 거의 없습니다.(페이스북 이웃 3분만 빼고) 이렇게 제가 거리두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거리를 둬야 제 주관이 휘둘리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사진전 보러 오라고 초대 메일도 안 오고 온다고 해서 무조건 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제 블로그 독자 분이 메일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영 사진작가 사진전이 좋다고 소개를 하네요. 마침 다음 날 인사동에 일정이 있어서 들려봤습니다. 


'인사아트센터'는 인사동에서 추천하는 갤러리 모듬 건물입니다. 다양한 전시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추천하는 곳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진전이나 미술전도 한 공간에서 몰아서 해줘야 시너지 효과가 있죠.  그런데 강남처럼 갤러리 1개 2개 따로 따로 있으면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주 중요한 전시회라면 찾아가지만 그 전시회만 보려고 가려면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 인사동이 그래서 좋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가도 최소 4개 이상의 사진전을 볼 수 있습니다. 


이영 사진가는 잘 모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게 가장 좋죠. 어떤 정보나 견해를 듣고 보면 그 견해에 휘둘리니까요. 그건 내 감상이 아닌 남의 감상에 내 감상을 껴 맞추는 것입니다. 사진들은 추상화 같았스빈다. 하나의 색 또는 2개의 색만 가득하네요. 단색화 같네요. 



이 사진도 줄과 색만 있습니다. 구상 사진이라기 보다는 추상 사진 같아 보이네요. 



그러나 다음 사진에서 구상 사진인 걸 알았습니다. 책이네요. 책



책을 부분 확대하고 일부분과 전부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소재로 한 사진들이네요. 사진전 제목은 현대사진의 시좌입니다. 시좌라는 단어는 일상 용어는 아닌 예술 용어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입장에서 사회를 보는 견해를 시좌라고 하는데 예술가들이 자주 많이 쓰더라고요. 현대사진을 작가 본인의 주관으로 본 견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목은 좀 거창해 보입니다. 사진전은 LE BOOK과 함께 3개의 사진 시리즈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BOOK 시리즈가 메인입니다. 


사진들은 곱습니다. 그리고 차분합니다. 장셔터로 촬영했는 지 보드라운 살결 같습니다. 



일부러 초점이 나가게 촬영한 사진도 있네요. 상당히 관능적입니다. 책 애호가인 저에게는 이런 사진이 참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피사체를 이렇게 보드랍게 촬영해 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종이책은 읽기 위함도 있지만 이렇게 감상하기 위함도 있죠. 



전시회 서문을 봤습니다. 서문은 꼭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서문에 어떻게 촬영했는지 뭘 나타내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참고만 해야지 이 시선을 동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풀프레임 카메라로 최단 거리에서 촬영을 했네요. 여기에 장노출까지.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이야기가 서문에 나오는데 가볍게 스킵했습니다. 


책을 소재로 한 사진, 이렇게 관능적일 수도 있군요. 감성 사진으로 봐도 좋을 정도로 색도 아름답습니다. 이영 작가가 소장한 사진 관련 서적을 촬영한 것인데 저도 책을 관능적으로 촬영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집 중에 표지색이 강렬한 책들이 있거든요

좋은 사진전 잘 봤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전은 어제 끝이 났습니다. 좀 일찍 소개해야 했는데 여유가 없어서 이제 올리네요.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이라서 제 사진으로 간접 체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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