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스토리, 연출, 유머의 삼박자가 잘 갖춰진 추천영화

by 썬도그 2016. 4. 28.
반응형

4월 영화관은 파리를 날렸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만듦새로 300만도 넘기지 못하고 영화관에서 내려왔습니다. 무주공산이 된 4월에 2월에 개봉한 '주토피아'가 1위를 차지하는 보기드문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원래 봄에는 영화관에 손님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영화관 갈 시간에 꽃구경 가기 바쁘죠. 

이 무주공산 4월 영화관에 방패를 들고 찾아온 슈퍼히어로가 있습니다. 바로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다

 헐크와 토르가 나오지 않고 대신 새로운 히어로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어벤져스 시리즈로 아는 분이 가끔 계시는데 등장 인물이 많아서 '어벤져스'시리즈 같지만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가 3편'입니다. 1편은 '캡틴 아메리카'의 슈퍼솔저를 만드는 과정을 담아서 꼭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3편인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가 2편 '원터 솔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서 2편인 '윈터솔져'를 3편인 '시빌워'를 보기 전에 챙겨 보면 좋습니다.

2편 '원터 솔져'에서 동네 절친이었던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분)과의 혈투를 다루면서 블랙 위도우만 찬조출연처럼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어벤져스 시리즈로 착각할 정도로 어벤져스 리그 히어로들이 대규모 지원을 해줍니다. 이러다 보니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죠.어벤져스 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하긴 합니다. 어차피 <어벤져스3 : 인피니티 워>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영화니까요.

외형은 어벤져스 시리즈 같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답게 주인공은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뭐 어벤져스에서도 캡틴이 리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출연 분량이 공평하게 분배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과력이 쎈 아이언맨과 헐크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는 영화 초중반까지는 어벤져스처럼 다양한 슈퍼히어로에게 집중되지만, 영화 후반 캡틴 아메리카가 다시 모든 시선을 끌어옵니다. 



약간의 기시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탄탄하다

보통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지구를 또는 사람들을 구하다가 발생하는 불상사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외계인이나 괴수들과 싸우다가 발생하는 차량파괴, 건물파괴, 인사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영화에서 담지도 않습니다. 그걸 담으면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최근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에서는 슈퍼맨의 건물 해체 액션 때문에 무고하게 다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대의를 위해서 소수의 희생은 필요할 수 있지 않냐는 시선이 갑자기 대의를 위한다고 무고한 사람을 죽여도 되냐고 따박따박 따져 묻습니다. 신선한 시선이긴 하지만 뜬금없이 슈퍼맨 너 때문에 다친 사람들을 보여주는 모습이 생경스러웠습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적을 무찌른다면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그냥 넘겨서는 안되겠죠. 그런데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리그의 시작>는 그 이야기를 푸는 방식이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그러니 배트맨이 슈퍼맨 너 때문에 내 부하직원이 다쳤다고 따지는 것이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토르 동생이 데려온 외계인과 싸우면서 뉴욕시 박살 낸 모습, 2편에서는 유럽의 한 도시를 초토화 시킨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통제 없는 힘은 악인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구를 지켜준 고마움은 모르고 건물 파괴 비용을 청구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정부는 어벤져스의 권력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UN의 이름으로 어벤져스를 자경단이 아닌 공공재로 만드려고 합니다. 

이에 어벤져스의 통제를 받아들이자는 아이언맨파(블랙 위도우, 블랙 팬서, 비전, 스파이더맨, 워 머신)과 통제를 받으면 정의를 구현하는데 족쇄가 된다면서 규제를 반대하는 무정부주의자인 캡틴 아메리카파(팔콘, 스칼렛 워치, 앤트맨, 호크아이,원터 솔져)로 갈리게 됩니다. 그렇게 두 파로 나뉜 어벤져스는 내전(시빌워)가 시작 됩니다.

큰 줄거리는 <배트맨 대 슈퍼맨>과 비슷합니다. 아니 어쩜 이리 비슷한지 놀라울 따름이죠. 그러나 두 영화가 비슷한 이야기를 푸는 방식에서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훨씬 세련되고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냅니다. 의견이 갈려서 싸우는 과정도 억지스럽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벽하지 않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습니다. 특히 스파이더맨을 끌어드리는 과정은 아주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자신의 파워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 다치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던 스파이더맨이 캡틴이 아닌 아이언맨을 선택하는 과정도 매끄럽습니다.

그렇게 양쪽으로 갈려서 싸우는 과정과 화해하는 과정도 상당히 미끈하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 영화 후반에는 양쪽 파의 보스인 캡틴과 아이언맨의 맞짱이 펼쳐집니다. 예상치 못하는 반전도 있고 전체적으로 양편으로 갈라 싸우게 되는 개연성도 아주 탄탄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리그의 시작>가 워낙 졸렬한 스토리 때문인지 더 빛을 발하네요. 



새로운 히어로의 매끄러운 등장과 캐릭터들을 모두 챙겨주는 꼼꼼한 연출

2명의 새로운 슈퍼히어로가 등장합니다. 스파이더맨은 판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새롭게 합류하는데 이 합류 과정이 무척 유머러스하면서 재미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10대 청소년 이미지인데 그걸 아주 제대로 살렸습니다. 스파이더맨의 등장이 가장 기대를 많이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스파이더맨 보다는 2명의 슈퍼히어로가 시선을 더 뺏어갑니다. 


한 명은 블랙 팬서입니다. 아프리카 왕자라고 불리는 블랙 팬서의 등장과 활약은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등장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모습과 쿠키 영상에까지 등장하면서 다음 편에서의 대활약이 아주 기대를 하게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씬 스틸러는 앤트맨입니다. 앤트맨이 엄청나게 웃깁니다. 정작 본인 영화에서는 크게 웃기는 모습이 없었는데 캡틴 영화에서 대활약을 하네요. 특히 공항 액션 장면은 압권입니다. 앤트맨의 재발견? 아마 앞으로 나올 어벤져스 영화에서 유머 담당은 앤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이라는 맨 삼형제가 담당할 듯하네요.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산만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역할과 자신의 개성과 자신들만의 액션을 충분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공항 장면은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공항 씬 때문에 액션도 괜찮은 편

초반 액션씬은 딱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팔콘의 대활약이 볼만 하지만 격투 장면에서 헨드핼드 카메라로 시종일관 흔들어대는 촌스런 액션 연출이 썩 맘에 들지 않네요. 예전에나 액션 장면에서 카메라 흔들어서 긴박감을 유발했지 슈퍼히어로 영화에서까지 그런식의 액션 연출을 하는 것은 탐탁치 않네요. 액션은 전체적으로 많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습니다. 화려함도 많지 않고요.



그런데 액션 영화사에 남을 창의적이고 흥미로우면서도 짜릿한 액션 장면이 등장합니다. 바로 공항 액션 장면입니다. 양쪽으로 갈린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이 각자만의 특기를 발휘하면서 싸우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마치 내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이 편을 갈라서 야구를 하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도 짜릿합니다. 액션 장면 디자인이 꽤 뛰어납니다. 여기에 마지막 액션 장면인 아이언맨과의 대결 장면도 화려하고 거대하지 않지만 상당히 매혹적인 액션이자 상징적인 액션이 많습니다.  아이언맨에게 캐발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캡틴이 아이언맨과 사생결투를 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친구이지만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두 슈퍼히어로의 진심을 담은 펀치들이 오고갑니다. 이 육박전의 에너지가 너무나도 강력해서 스크린에서 불꽃이 튀는 느낌까지 나네요. 회사 동료 같은 아이언맨과 동네 친구인 버키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도 액션에 아주 잘 녹여져 있습니다. 액션은 짧고 굵게 나오지만 여운이 아주 길어서  2시간 20분이 후딱 지나가게 만드네요.


앤트맨 님 좀 짱인듯!

위에서도 말했지만 3명의 맨이 유머를 몽땅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이야 위기 상황에서도 항상 농담을 하기에 잘 알고 있었지만 스파이더맨이 수다쟁이로 나올지는 몰랐습니다. 원작에서도 혈기가 넘치는 10대 청소년으로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도 철모르는 10대 청소년으로 나옵니다. 

아이언맨이 말 좀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시종일관 입방정을 떠는데 그게 너무 귀엽습니다. 그러나 앤트맨의 유머러스함은 급소를 맞은 듯 헉~~소리가 나오네요. 앤트맨에서는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는데 등장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웃깁니다. 몸으로 웃기도 말로 웃기도 앤트맨 님 좀 짱인듯!!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은 추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오랜만에 짜릿한 영화를 봤습니다. 초반 시퀀스와 서사가 좀 쳐지는 느낌이 있지만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연출과 흥미로운 액션씬이 가득합니다. 특히, 어벤져스의 투 톱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멱살잡이가 악당과의 대결보다 더 짜릿합니다. 온 가족이 팝콘 먹으면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꽤 잘 만든 영화로 적극 추천합니다. 이번 주말 챙겨 보실만한 영화입니다. 


40자 평 :  점점 완벽해지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별점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