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서정가제를 만든 국회의원들은 현재 유통업자인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만 살찌운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시행전부터 이통사의 단통법과 똑같은 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습니다. 신간 서적을 할인혜택 포함 최대 20%이상 못하게 강제를 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중고책까지 할인폭을 막는 것은 소비자들이 책을 읽기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저를 포함해서 책 소비를 줄였습니다. 저도 작년에 산 책이 2권 정도 밖에 안되고 올해는 1권도 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중고서적에 대한 가격을 상승시켜 버린 신도서정가제는 출판계 공멸의 스위치를 눌러 버린 결과가 되었네요. 출판사들은 신도서정가제의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이 팔리지 않자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장 큰 수혜자라고 추켜세웠던 동네 서점은 책 공급가가 대형서점이나 알라딘, 예스24보다 높아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쪽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같은 대형서점입니다. 이곳은 출판사로부터 받는 책 공급가가 무척 쌉니다. 따라서 같은 책을 팔아도 동네서점보다 수익이 더 높죠.
이런 신도서정가제가 큰 도움이 된 곳이 헌책방입니다. 그러나 헌책방 시장도 알라딘 중고서점이 들어서면서 알라딘 중고서점 쪽으로 기울기가 기울어졌습니다. 최신식 시설에 도서관 보다 깔끔한 알라딘 중고서점은 제가 즐겨 이용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알라딘 중고서점을 벤치마킹한 서점이 있습니다. 바로 예스24입니다.
예스24의 첫 중고서점 예스24 강남
예스24가 알라딘을 벤치마킹한 첫 중고서점을 강남에 냈습니다. 말이 벤치마킹이지 까놓고 말하면 배끼기죠. 그러고보면 한국기업들은 2위가 혁신의 길을 다져 놓으면 1위가 낼름 따라해서 점유율로 밀어부치는 못난 습성이 있습니다.
2위인 다음이 다음뷰나 여러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 네이버가 비슷한 서비스 내놓고 다 따라 잡아 버리죠. 이런 못난 모습은 대기업들의 행동에서 배웠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그겁니다. 돈 된다 싶으면 대기업이 비슷한 서비스 내놓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것을 다음카카오 아니 카카오도 알았는지 IT스타트업들이 파고 있는 사업에 진출해서 다 쓸어담아서 먹고 있네요. 현재 카카오는 O2O서비스 시장에서 공룡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업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옵니다. 제대로 된 경쟁 없이 한 두 기업이 다 쓸어 먹는 과점유 상태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예스24는 인터넷 서점 1위 업체입니다. 2위 업체인 알라딘의 중고서점이 잘 나가니 낼름 따라 했네요. 뭐 경쟁은 좋죠. 하지만 그 모양새는 꼴뵈기 싫네요.
그런 뒷 배경은 제거하고 예스24 강남점 방문기를 소개합니다.
엄청큽니다. 알라딘 강남점보다 살짝 더 큰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큰 대형서점을 그대로 옮겨 놓았네요
한 쪽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하네요.
좀 다른 것이 있다면 좀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입니다. 원목 무늬 가구가 많아서 그런지 좀 더 고급집니다.
책은 꽤 많네요. 예스24는 이런 오프라인 중고서점이 생기기 전부터 온라인 예스24에서 중고서적 거래를 했었습니다. 그 책들 중 일부를 꺼내 놓은 듯 하네요. 이 중고책들이라는 것이 소비자가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출판사들이 안 팔린 책을 떨이로 밀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책들을 중고서점들이 매입하는 경우도 많죠.
예스24 강남에서는 중고서적을 매입도 하고 판매도 합니다. 현금으로 받는 것보다 예스포인트로 받아서 예스24 안에서 돈을 돌게 하면 1,000원을 더 받네요. 현금은 저 돈으로 과자도 사먹고 커피도 사먹을 수 있지만 예스포인트로 받으면 예스24에서 책이나 영화 관람만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1000원을 더 주네요.
책은 품질에 따라서 가격이 다릅니다. 당연한 이치죠.
책 뒷면에 있는 바도크 스캔으로 대략의 책 판매 가격을 알 수 있고 실물을 보고 책 가격이 정해집니다. 판매할 수 없는 책들도 있는데 도서관 마크가 있거나 증정이라고 낙인이 찍힌 책들은 판매가 안 됩니다.
여기서 책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카운터군요. 확실히 알라딘 보다는 조금 더 고급져 보이네요. 중요한 것은 알라딘보다 100원이라도 더 비싸가 매입하거나 100원이라도 좀 더 싸게 파냐인데 가격을 비교하면서 까지 판매하고 구입하기 보다는 알라딘 유저는 알라딘에서 예스24 유저는 여기를 이용할 듯 합니다.
즉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하다는 소리죠.
전자책리더기인 크레마를 소개 판매도 하고 있네요. 저도 쓰고 있는데 크레마 샤인은 백라이트가 있어서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팬시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체계가 잘 잡힌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잘 꾸며 놓았습니다. 출판사별로 정렬을 해 놓기도 했는데 출판사 이름보고 책 고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정렬은 대중적이지 않아 보이네요
시리즈 물도 많네요. 책은 얼마나 많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들릴때는 책을 직접 찾아보고 구매도 해볼까합니다.
책 갯수로만 보면 책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읽는 사람들은 아이들입니다. 아동코너도 있는데 알라딘 보다는 잘 꾸며 놓은 것 같지는 않고 규모도 작습니다. 그런면에서 알라딘이 아동코너를 잘 꾸며 놓았습니다.
예스24 강남은 20,30대 분들을 위한 공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음반 코너도 있는데 음반을 들어 볼 수 있게 해 놓았네요. 이점은 알라딘 보다는 좋네요.
예스24 강남점을 넘어서 계속 확장할 듯합니다. 책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런 확장이 반갑습니다. 알라딘과 예스24가 피터치게 싸우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개이득으로 돌아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