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20만 명인 가산디지털밸리는 점점 그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로공단의 흔적을 열심히 지우기 위해서 몇 안 남은 공장들이 떠나고 그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방금 막 공사를 마친 초대형 아파트형 공장 건물이 세워졌고 세워지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초기에는 집 근처에 대형 빌딩들이 많이 올라가서 보기 좋았으니 요즘은 지긋지긋합니다. 전철을 타고 시내에서 집으로 가려면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나가야 하는데 이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신도림을 능가하는 지옥철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오픈됩니다.  유동 인구가 어마어마해서 퇴근 시간은 매일 지옥을 방불케합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가산디지털밸리에 아무도 찾지 않는 자전거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략 20여대가 도열해 있네요. 






가까이 가보면 일반 자전거가 아닌 전기 자전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기 자전거 아무도 타지 않고 있습니다. 항상 저렇게 꽉꽉 차 있습니다.


아마도 독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에 있는 수 많은 회사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설치한 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회원 가입 후 유상 대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가산디지털단지에 회사가 있는 회사원들은 아실겁니다. 여기는 유동 인구 20만이나 되지만 대중교통은 아주 아주 열악합니다. 1호선 독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전철 말고는 이렇다 할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차를 몰고 왔다가는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파란선이 전철인데 완벽하게 가산디지털 단지를 갈라 놓았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나가고 들어가려면 수출의 다리나 구로IC 사거리 밖에 없습니다. 

전철이 단지를 갈라 놓고 막아서 시흥대로 같은 큰 대로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동차로 출퇴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철을 주로 이용하는 회사원들이 많습니다. 독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바쁜 출근 길에 10분 이상 걸어가는 것은 아주 짜증스럽죠. 1분 1초를 다투는 출근 시간에 걸어 가느니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면 좋으련만 이 가산디지털단지에는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던 금천 10번 마을버스도 재정난으로 운행을 내년까지 중단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 이 가산디지털단지 사업가들이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서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를 만들고 2012년 전기 자전거를 설치합니다. 독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에 배치를 해서 출퇴근 시간에 이용할 수 있게 40여대를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이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대당 100만원이나 하는 자전거를 놀리고 있네요
이 전기자전거는 기업은행이 50대를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싼 자전거를 왜 놀리고 있을까요? 




이유를 알아보니 전기자전거 관련 개정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서 놀리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도로교통법에는 전기자전거는 속도가 빠르다고 스쿠터 같은 이륜자동차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이 전기 자전거를 타려면 원동기나 자동차 운전면허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고가 나면 피해 보상 및 안전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기 자전거에 관련된 개정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네요.



 법이 통과되지 않자 이렇게 4년 째 방치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흉물이 되어 버렸네요. 차라리 모두 뜯어내서 기부를 하던가 해서 방안을 마련해야지 이렇게 자리만 차지하고 아무도 이용하지 않으면 금천구의 흉물이 될 것입니다. 이미 충분히 흉물 취급 받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사업 추진해도 되는데 미리 만들어 놓고 법을 기다렸네요. 솔직히, 전기 자전거가 가산디지털단지의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그 발상 자체가 좋아 보이지 않네요. 40대는 40명만 혜택을 받는데 누가 이용하려고 할까요? 

낮에는 다른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사용한다고 해도 자전거 도로도 없습니다. 인도로 달리거나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로 다녀야 합니다. 자전거 도로도 없고 위험하게 차도로 다녀야 하는데 누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까요? 다  가산디지털단지에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출퇴근하기 정말 짜증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전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야 하는 고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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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16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6.03.16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초에 전기자전거가 아닌 일반 자전고를 곳곳에 배치하면 더 나았을거에요. 그리고 자전거도로도 없는 곳에서 자전거 타는 것도 위험하죠. 저긴 참 묘한 곳입니다. 어떻게 다들 잘 견디고 사나 모르겠어요.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3.17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몇년전 일땜에 저기를 자주 갔었는데
    그땐 전기자전거가 없었습니다
    주로 걸어다녔었는데 더운 여름은 고역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