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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지구 전체가 사진의 소재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by 썬도그 201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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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술의 전당 미술관은 미술전시회 보다 사진 전시회가 더 많아 보입니다. 입구에서 다소 황당한 사진전도 봤습니다. 
<스티브잡스 사진전>을 하고 있더라고요.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도 아니고 스티브 잡스가 사진전을 위해서 모델이 된 사진도 아니고 유명한 사진작가가 스티브 잡스를 따라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들도 아닙니다. 오로지 스티브 잡스를 담은 많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더군요. 그런 사진은 인터넷 검색해서 보면 돼지 왜 돈을 내고 봐야하는 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요즘 유료 사진전 중에 돈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진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게 다 돈이 된다 싶으면 무분별하게 해외 또는 기획해서 만드는 전시회가 많죠. 여기에 예술의 전당이라는 상업성이 짙은 장소가 과도한 가격의 사진전이 많아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몇몇 사진전은 돈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좋은 사진전도 있습니다. 그 돈이 아깝지 않은 사진전이 바로 <내셔널 지오그래 사진전>입니다. 


평일임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셔럴 지오그래피 사진전을 보러 왔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방학 막바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20,30대 분들도 많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3,000원이고 초중고생이 10,000원입니다. 돈 아깝지 않다고 해도 요즘 사진전들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네요. 미술전은 유일함이 있고 그래서 미술품 대여하는 비용이 비싸서 입장료가 비싸다고 해도 사진은 복제 예술이잖아요. 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리고 이런 유료 사진전 태반이 해외 사진 전시회에요. 국내 작가 사진전이 유료 전시회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무튼 사진 전시회에도 꽤 많은 거품이 껴있습니다. 이게 다 사진 인구가 늘어서이기도 하죠. 수요가 많으니 공급이 넘치고 가격도 오르고요. 



전시회 규모는 꽤 컸습니다. 듬성 듬성 사진을 배치하는 것이 아닌 촘촘히 다양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진들은 사진마다 캡션이 달려 있어서 오래 오래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도 있는데 사진 애호가인 배우 조민기가 녹음을 했네요. 



사진전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습니다. 사진들은 총 5개의 주제로 나뉘어서 전시되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역사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가 어떤 협회인지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는 전 세계에 탐험가를 보내서 지구를 탐사한 후 그 결과물을 잡지에 소개하는 협회입니다. 주 수익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판매가 주 수익이 아닐까 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는 사진 전문 잡지는 아니지만 사진이 메인이 되는 잡지입니다. 보도 사진 전문 사진 매체인 라이프지가 사라진 이후에도 꾸준하게 팔리는 사진잡지죠. 무엇이 이렇게 긴 생명력을 가지게 할까요? 그건 바로 지구 전체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소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자연과 인간 풍경 바다 산 등 모든 주제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아니 지구를 넘어 우주 전체가 그들의 목표이자 피사체입니다. 이런 탐험 정신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진가들을 고용해서 전 세계 오지 탐험을 보내고 그들이 촬영한 사진을 잡지에 소개합니다. 


<스티브 맥커리가 촬영한 아프카니스탄의 소녀, 1985년 6월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사진>

전 이 사진을 보고 좀 놀랬습니다. 매그넘 소속의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가 촬영한 이 사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의뢰로 촬영한 사진이었더군요. 그러고 보면 프리랜서 사진가들에게 일거리를 주는 고마운 잡지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네요. 

위 사진은 아주 유명한 사진인데 1985년 아프카니스탄에서 촬영한 연두색 눈을 가진 소녀와 그 소녀가 세 아이의 엄마가 된 18년 후의 사진입니다. 이런 걸 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진잡지가 맞네요. 그러나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에서 만드는 이 잡지는 처음부터 사진 잡지가 아니였습니다. 1908년부터 잡지에 사진을 싣기 시작하자 독자가 무려 2만 명이나 증가했고 이에 고무된 협회는 이후 꾸준하게 사진을 잡지에 싣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탐험가와 함께 사진가가 동행하면서 전 세계 구석 구석을 사진으로 촬영해서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2관에서는 고대 도시들의 사진, 3관은 지구를 넘어서 우주를 담은 사진을 소개하고 있으며 4관에서는 지구의 오지 탐험을 한 사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5관은 제임스 카메룬이 심해 잠수정을 탄 모습과 심해 잠수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침몰한 타이나틱호 사진과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 사진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오래 보고 자세히 본 사진은 위 사진입니다. 멕시코 치와와 사막 지하에 있는 크리스탈 광산입니다. 마그마의 고온 때문에 무척 습하고 더운데 이 곳을 탐험하는 탐험가들이 놀랍기만 하네요. 

전체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사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런 사진에 큰 흥미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네요. 애들은 게임이나 좋아하지 이런 사진 보여줘도 자신에게 큰 도움이 안되는 것을 바로 알기에 대충 대충들 봅니다. 그러나 분명 교육적인 것은 확실합니다.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곳은 롤렉스 시계가 후원해주는 심해 잠수정 모형 전시회만 사진 촬영을 허용하네요


저 잠수정에서 몸을 내민 사람이 바로 탐험가이자 영화 감독인 '제임스 카메룬'입니다. 영화 타이타닉을 촬영하기 전에 직접 심해잠수정을 만들어서 타이타닉을 잠수정으로 봤다고 하죠.  정말 대단한 감독입니다. 만드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트리잖아요. 




전시회는 3월 20일 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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