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가면 몇 몇 갤러리를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발이 알아서 그 쪽으로 향하게 하죠. 아라아트 갤러리를 나온 발길은 자연스럽게 인사동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갤러리 인덱스는 잘 가지 않습니다. 갤러리 인덱스 입구의 사진전 알림판을 보면 대부분 독일 표현주의 같은 마음을 시각화 한 사진전을 꽤 많이 하더군요. 전 심상을 담은 사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대상이 또렷하고 메시지가 선명한 사진이 좋지 흐릿한 사진들은 영 땡기지가 않네요. 그래서 요즘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들렸습니다. 이번에 들린 이유는 다큐멘터리 사진이라서 들렸습니다. 그것도 약간의 기억이 있는 송도에 대한 사진전이네요. 송도에 대한 기억은 별거 아닙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천 송도에 있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합격을 했는데 그때 바라본 송도 앞 서해 바다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송도 유원지가 있었다고 하지만 전 가본 적이 없어서 말로만 들었습니다. 이
인천 송도 인 줄 알았는데 포항 송도라고 하네요. 큰 오해를 했네요. 전시장에 아무런 설명이 없으니 당연히 인천 송도인 줄 알았네요. 포항에도 송도가 있나 봅니다. 송도를 무려 20년 동안 기록한 사진작가가 안성용 사진작가입니다. 사진전에 대하 내용이 거의 없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담은 사진인지는 모르겠네요. 홈페이지에도 사진전 서문도 몇 줄 되지 않아서 모든 것이 미스테리했습니다.
쭉 둘러 보다가 이 사진에 멈췄습니다. 기이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과 함께 저 뒤에 거대한 공장 시설이 보입니다. 정확하게 저게 무슨 시설인지 모르겠습니다. 송도에 있는 LNG 기지 같기도 하고요. 저 뒤에 있는 건 포항제철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바닷가에 공장이나 발전소가 있는 것을 꽤 봤지만 저런 풍경을 마을에서 보니 을씨년스럽네요.
한 거대한 공업단지 같다는 느낌이드네요. 사진들은 저 거대한 산업 시설을 배경천으로 삼고 있는 송도의 삶을 자박자박하게 담았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보니 90년대부터 2011년까지 기록을 했다고 하는데 사진들은 대부분 90년대 초반 사진들 같네요
<사진출처 : 곽기자의 사진이야기>
검색을 해보니 http://photovil.hani.co.kr/462178 에 사진에 대한 설명이 살짝 남겨져 있습니다. 글은 최민식 사진상에 관한 이야기만 가득한 것이 아쉽네요. 그나저나 최민식 사진상은 사라졌네요. 이 안성용 사진작가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했군요.
뭐 상이 뭐가 중요합니까? 가만 보니 사진계도 어느 분야 못지 않게 패거리 문화가 심한 곳이고 그 패거리 문화가 최민식 사진상을 통해서 제대로 나왔다고 봅니다. 각설하고 전 이 사진들이 참 좋았습니다. 저 멀리 큰 배가 다가오고 동해 바다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듯한 분의 춤사위 같은 모습이 기이한 느낌을 주게 합니다.
오랜 시간 한 곳을 계속 기록하지 않았으면 담지 못할 사진들입니다. 이렇게 한 곳을 소명의식으로 계속 기록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을 응원해야죠. 그러나 그렇게 했다간 생활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 지역을 카메라로 꾸준히 담는 사진작가는 거의 없습니다. 김기찬 사진작가도 KBS라는 직장이 있었기에 중림동 골목길을 수십년 간 촬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성용 사진작가는 잘 알려진 사진작가가 아닙니다. 저도 이번 전시회로 처음 알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검색을 해도 관련 자료나 내용이 잘 안 보이네요. 그래도 유튜브에 귀중한 자료가 있네요
괜찮은 사진전이네요. 전 역시 다큐멘터리 사진이 좋아요
갤러리 인덱스에서 2월 3일부터 2월 15일까지 전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