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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멜론 구입 비용을 너무 비싸게 부른 카카오의 도전? 또는 객기?

by 썬도그 201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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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라진 이름 다음은 2012년 경부터 식물이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모든 서비스가 거의 모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카페, 다음 지도 등등 누구보다 시장에 먼저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덩치가 큰 네이버라는 공룡이 큰 시장점유율을 앞세워서 카페, 지도 그리고 모든 서비스에서 다음을 앞섰습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모든 부분에서 앞서자 모바일에 올인하는 정책을 펼칩니다. 


출처 : 코리안클릭


초반에는 좋았습니다. 모바일 검색율이 네이버보다 좋았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검색율도 점점 떨어지더니 2015년 12월 현재 네이버는 물론 구글에게까지 모바일 검색율이 추월 당해서 3위로 떨어졌습니다.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카카오톡에 샾검색이라는 다음 검색과의 연동을 시도했는데 이 효과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위적인 검색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는데 샾검색도 떨어지는 다음 모바일 검색율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왜 이리 검색율이 오르지 않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검색 품질이 저질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같은 품질이면 네이버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원인은 검색 품질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제가 경험한 다음 검색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원본을 복사한 펌글이 검색 상위에 노출됨을 넘어서 원본 글을 삭제해 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제가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카카오에서 만든 서비스에 복사해서 발행해 봤더니 브런치에 올린 영화 리뷰가 검색 1페이지에 노출되고 원본인 제 블로그에 쓴 영화 리뷰 글은 사라졌습니다. 

이에 대한 항의를 했더니 다음 검색 고객센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저질 서비스로 무슨 검색율을 올리겠습니까. 


다음카카오 1년 뚜렷한 성과가 없다

결국 다음은 카카오라는 신흥 모바일 회사에 잡아 먹혔습니다. 합병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카카오가 인수하는 형태가 되었고 카카오는 다음카카오를 지나 카카오로 회사명을 개명하면서 다음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포털 다음도 언젠가는 이름이 카카로로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의 DNA를 지우고 빠르게 뛰는 카카오의 DNA를 심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수많은 서비스를 종료 시켰죠. 다음키즈, 다음 클라우드, 다음 뮤직, 다음 영화 다운로드, 다음 마일리지, 다음 쪽지, 다음 캘린더와 카카오픽 등을 종료 했습니다. 대부분 다음 서비스를 종료 시켰습니다. 종료 시키는 이유는 돈 벌이가 안 되는 서비스들이었고 이런 무차별 종료에 티스토리 종료도 얼마 안 남았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이에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간담회에서 밝혔지만 한 번 신뢰가 무너진 회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긴 힘듭니다.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종료하고 카카오는 인스타그램봐 비슷한 플레인과 미디엄이라는 마이크로 블로그를 그개로 배낀듯한 '브런치'를 런칭을 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택시와 수익형 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선보여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듯 하지만 아직까지 수익이 되는 서비스는 거의 없습니다. 

플레인은 1,2년 안에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보이고 브런치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카카오택시 블랙도 미래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항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님 월급도 주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없다는 말이 많네요. 여기에 카카오 감청 이슈와 김범수 의장의 도박 의혹의 분란스러움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경영진의 어설픔은 눈쌀을 지푸리게 했습니다.

여기에 몇몇 신규 투자를 한 벤처 기업들의 성과도 눈에 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셀잇이라는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는 서비스는 좋지만 아직 인지도도 낮고 파는 물건도 적어서 앞으로도 크게 활성화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래를 보고 투자를 했으면 카카오와 연계를 좀 하면 좋으련만 아무런 연동도 서비스 지원도 없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다음의 광고 매출과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서비스, 전자상거래로 대부분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 발표가 나온 2014년 8월에 18만원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11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두 회사는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고 카카오의 몸집만 불려주는 합병을 통해서 서서히 주가가 미끌어지고 있습니다.  O2O라는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없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1년 동안 자동차 네비 서비스인 김기사를 600억원에 인수해서 신사업을 해보고 있지만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진퇴양난의 시기에 또 다시 과감한 배팅을 합니다. 



1조 8천700억에 인수한 멜론

오늘 IT뉴스는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인수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카카오가 음악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을 사는 것은 잘 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카카오가 음악 서비스가 없었냐? 아닙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뮤직 서비스를 벅스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키우던 자식을 나두고 새로운 양자를 입양합니다. 

당연히 벅스는 황당스럽죠. 그래서 벅스 주가는 오늘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측은 카카오뮤직 서비스를 벅스와 계속 함께 한다고 하지만 한 번 속지 두번 속습니까? 몇 개월 지나면 벅스 차버리고 멜론을 카카오뮤직에 심겠죠. 

정글과 같은 세상에서 어제의 동지를 버리고 새로운 동지를 받아 들이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멜론 인수는 여러가지로 참 문제가 많아 보이네요.

가장 큰 문제는 돈입니다. 몸집이 큰 회사들이 회사를 인수할 때 10조 이상 쓰기도 하는 것을 자주 봐왔지만 한국 IT업계에서 1조 아니 2조에 가까운 돈을 투입해서 인수하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많아야 8,,000억 정도인데 무려 1조 8,600억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뭐 비쌀 수 있습니다. 그 만한 가치가 있다면 비싸게 살 수 있죠. 문제는 멜론이 2조에 가까운 가치를 가진 회사냐?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부분 공통된 의견은 멜론이 알짜배기 회사인 것은 틀림없지만 1년에 584억 정도의 영업이익 밖에 내지 못하는 회사를 2조에 가까운 돈을 썼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소리가 많습니다. 실제 투입된 카카오돈은 7,500억원이라고 해도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20년 이상 걸리는 수치입니다.

물론, 미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카카오는 이 멜론을 통해서 해외 진출까지 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미래가치도 미래가치지만 카카오가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분야가 카카오톡 관련 사업 말고 없습니다. 즉 카카오 관련 플랫폼에서만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해외에서 멜론으로 돈을 벌려면 카카오톡이라는 엔진 없이 혼자 날아야 합니다. 

해외는 이미 구글 뮤직과 애플 아이튠즈라는 강력한 상대가 있습니다. 오히려 애플과 구글이 작정을 하고 한국에 들어온다면 국내 점유율도 방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계속 구글 뮤직을 한국에 런칭하려고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입하면 주주들은 불안해 합니다. 저 투자금을 언제 다 회수하나라는 걱정을 하죠. 물론, 멜론을 인수하면서 영업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더 커져서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은 있습니다. 카카오도 그걸 노리는 것이 크죠. 이대로 가다간 2위로 굶어 죽느니 여러 업체와 합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인수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엘로모바일이 닥치는대로 인수 합병을 했습니다. 그러나 엘로모바일에서 보듯이 옥석을 잘 가리고 삼켜야 하는데 그냥 막 집어 삼키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카오의 임지훈 대표가 경영에 검증을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가 지금까지 한 것 중에 크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습니다. 경영자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뭘 실세는 김범수 의장이겠지만 점점 발을 빼는 모습도 보이네요. 

지금 카카오는 데스벨리를 걷고 있습니다. 투입되는 돈은 점점 늘어가는데 가시적인 성과는 뚜렷하게 없습니다. 
돈 나오는 창구에서만 계속 나오지 새로운 돈 나오는 창구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륙 직전에 가장 강한 에너지를 투입해야 비행기가 뜨듯 지금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하는 시기는 맞지만 잘못하다간 활주로가 다 끝나가는데도 뜨지 못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멜론 인수가 그렇습니다. 이 멜로 인수로 인해 가지고 있는 현금 3,000억을 다 털어도 모자르고 여러 방법으로 돈을 끌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돈 끌어올 것이 마땅치 못한 것도 있습니다. 혹자는 로엔 엔터의 소속 연예인들을 주목하고 있는데 연예인들이 돈 많이 버는 건 알지만 꾸준히 벌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류가 언제까지 한류겠습니까? 일본 열풍이나 홍콩 열풍이 사라지듯 한류도 한 순간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불안 요소가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뭔가 변화를 모색한다는 점은 높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조 8천700억원은 너무 과한 느낌이네요. 



카카오의 멜론 인수는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대형 인수 합병을 하면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치솟아야 하는데 오늘 주가를 보면 초반에 좀 올랐다가 장 마지막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빅딜에 가장 큰 혜택을 본 로엔 주가도 장 초반에는 10% 이상 오르다가 5.47%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은 이 두 회사의 합병을 그닥 좋게 보지는 않는 듯하네요



뭐든 카카오톡 기반에서 사업을 하려는 카카오. 과적 상태의 트럭이 되다

카카오는 젊은 기업입니다. 젋다는 것은 힘이 있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도에 취해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유머 코드를 섞은 카카오 생일상 선물은 편의점 물건을 포장해서 비싸게 판다는 쓴소리와 공감을 받지 못해서망신살이 되었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로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수많은 수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서비스를 붙이고 있습니다. 카카오 스토리, #검색, 카카오 뮤직, 카카오 TV,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붙이다 보니 서비스 장애가 수시로 일어났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모바일 메신저라서 엔진 크기가 작은데 거기에 과적을 하면 차가 퍼집니다. 많은 서비스를 붙이면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기본 기능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확장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것을 카카오톡에 붙이다 보니 현재 과적 상태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에 붙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태계를 만들기 보다는 1위를 하고 있는 생태계를 가지고 지지고 볶고 삶는 등 별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지 못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비싼 돈 주고 사버립니다.  인수 합병 전문회사? 그게 카카오의 정체성일까요? 구글도 수 많은 기업을 인수 합병을 하거나 버리고 있습니다. 

그런 인수 합병을 통해서 수익 창구를 다각화 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아직 수익 창구의 다각화가 요원스러워 보이네요. 올해 카카오 인터넷 은행도 나오고 좀 더 다양한 창구가 열리겠지만 기존에 키운 사업들이 빠른 시간 안에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면 죽음의 계곡에서 죽음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카오만 보지 않고 좀 더 크고 멀리 봤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이제 다음 서비스는 끝난 건가요? 새로운 서비스 개편도 변화의 움직임도 없이 화석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러려고 다음 인수 한 건가요? 그냥 화석 만드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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