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은 종이책의 경쟁자가 아닙니다. 전자책은 종이책의 보완재입니다. 종이책 많이 읽는 사람이 전자책도 많이 읽지 전자책만 읽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전자책 매니아라고 해도 종이책을 홀대하거나 폄하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책 아닙니다. 그걸 종이에 담아 보는 것과 휴대 기기에 담아 보는 것 차이죠.
전 전자책 매니아로 주로 전자책으로 책을 봅니다. 전자책의 장점과 단점은 확실합니다. 전자책의 장점은 전자책 리더기에 수 많은 책을 넣고 다닐 수 있어서 다양한 책을 함께 읽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밤에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과 종이 넘기는 재미가 없다는 것과 다 읽은 책을 중고책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자책 가격이 그렇게 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밤에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조명 기능이 있는 전자책 리더기가 등장하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집에 전자책 리더기가 3개나 있습니다. 교보문고 샘, 알라딘, 예스24의 크레라 샤인이 있습니다. 크레마 샤인은 최근에 샀습니다. 최근에 크레마 카르타라는 신제품이 나오면서 크레마 샤인이 15만원에서 7만원으로 확 가격이 떨어졌고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던 저는 냉큼 샀습니다.
300dpi의 고해상도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카르타(crema carta)
크레마 카르타는 몇 달 전에 나왔습니다. 6인치 크기에 300dpi 해상도의 전자책 리더기입니다. 가격은 15만원 대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크레마 샤인(왼쪽)과 비교해보니 크기는 비슷하지만 베젤이 좀 더 얇아서 디스플레이 크기는 더 큽니다.
같은 회사가 제작했는지 디자인은 비슷하네요. 크레마 샤인은 대만 회사가 만들었는데 크레마 카르타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단에 전원 버튼 usb포트,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는데 크레마 샤인과 동일한 구조입니다.
300ppi 해상도는 확실이 가독성이 무척 좋네요. 다만 확 도드라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눈이라는 놈은 환경에 아주 잘 적응하는데 처음에는 우와! 해상도 죽인다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해상도 뛰어난 것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해상도가 좋다는 것은 이렇게 작게 글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깨알 만한 글씨로도 표기가 가능하네요. 그러네 저렇게 작게 하고 보는 사람은 없죠. 아무튼 300ppi라서 가독성은 좋긴 좋네요
전자책 리더기의 단점 중에 하나는 빛 반사입니다. 종이 책은 빛 반사가 없지만 전자책 리더기는 디스플레이가 전등 빛을 반사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의 글씨를 읽지 못합니다. 이 빛 반사는 각도를 조정해서 보면 방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은 쓰입니다.
무광택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해결이 되지만 이 부분은 크레마 카르타도 해결하지 못했네요.
또 하나의 불만은 형광펜 기능이나 메모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 터치를 길게 하면 밑줄 치기를 할 수 있는데 한 번에 제대로 되지 않고 제대로 밑줄 긋기가 되지 않아서 빡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기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날 때가 꽤 많았습니다.
크레마 카르타는 이 형광펜, 메모 기능을 많이 개선 했네요. 터치를 해서 쓱 움직이니 형광펜이 잘 칠해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네요.
형광펜 메모 검색 공유 기능은 동일하네요. 공유 기능은 쓰는 사람을 못 봤습니다. sns에 공유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능이네요
국어 사전 기능은 전자책의 장점이죠.
메뉴를 살펴보니 스토어, 전자도서관, 인터넷 기능 등이 있네요. 인터넷 기능은 인터넷 웹브라우저 기능으로 긴 글을 전자책 리더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면 변환이 너무 느려서 웹 서핑을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긴 글을 읽을 때는 좋습니다. 신문 사설이나 컬럼 읽을 때는 좋죠
전자도서관은 알라딘 예스24에서 구매한 책이 아닌 외부 도서관의 전자책을 대여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인데 효용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런 것 말고 SKT같은 통신사에서 매달 여러 권의 책을 무상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하는데 그 책을 전자책 리더기로 읽을 수 있게 지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자책 리더기의 문제는 업체들마다 전자책을 호환되지 않게 만들어서 교보에서 산 전자책을 알라딘 예스24 연합체가 만든 크레마에서 읽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교보문고 샘은 외부서재 등록하는 기능으로 읽을 수 있는데 크레마 쪽은 안 보였습니다. 그러나 크레마 카르타는 열린 서재 기능을 통해서 리디북스나 교보문고 전자책도 앱만 설치하면 읽을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야죠. 단말기 종류에 따라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을 막아 놓으면 안되죠. 방금 이 글 쓰면서 크레마 샤인 켜보니 크레마 샤인 업데이트가 있었고 업데이트를 하니 열린 서재 기능이 추가 되었네요. 오호! 아주 좋습니다.
시스템을 보니 내부 저장소는 약 8기가 정도 되는 듯 하네요. 저 저장 공간이야 SD카드가 있으니 큰 의미는 없죠. 외장 메모리는 최대 32GB까지 지원합니다. 메모리는 512MB인데 버벅 거릴 정도가 아니고 동영상 재생이나 게임하는 제품도 아니기에 충분합니다.
전자책 리더기의 장점은 다양한 폰트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기본 폰트는 많지 않네요.
기본 폰트는 많지 않지만 USB로 PC와 연결해서 폰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보통 나눔 고딕이 가장 좋더라고요. 두께도 두껍고 선명해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읽던 책을 덮고 종료한 후 다시 부팅을 하면 자동으로 이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기능은 가로 읽기 기능입니다. 옆으로 읽을 일이 많지 않지만 이렇게 옆으로 돌려서 읽을 수도 있네요.
문단간격, 줄 간격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백라이트 기능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잘 나온 제품이긴 하지만 크레마 샤인과 크게 다른점은 없습니다. 해상도 300ppi가 높고 터치감이 좋아진 것은 좋은데 그렇다고 2배 비싼 가격은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크래마 샤인이 재고 처리 문제로 원가보다 싼 또는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팔아서 크레사 샤인과 가격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압니다만 전자책 리더기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자책 단말기가 15만원? 아마존처럼 전자책 리더기를 무료에 가까운 가격에 뿌리고 전자책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이 소비자 입자에서는 좋은데 전자책 종류는 여전히 많지 않고 전자책 시장도 활성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자책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전자책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장해물이 됩니다. 손해 보더라도 저렴하게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정도의 큰 돈을 버는 회사들이 아니다 보니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들고 있네요.
전자책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중고책으로 재판매가 안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종이책 대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야 종이책 대비 싸지만 재판매 해도 되는 소설 책 같은 가벼운 책도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중고 책을 사서 다 읽고 중고로 파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책 구매가 오히려 책 읽는데 드는 돈이 더 듭니다.
그래서 전 소장 가치가 있는 책만 전자책으로 사고 가볍게 읽고 팔 만한 책은 종이책을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봅니다.
그건 구조적인 문제이고 크레마 카르타 자체에 대한 불만은 딱히 크게 성능이 개선 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네요. 크레마 샤인과 해상도 부분과 좀 더 터치감이 좋아진 것 말고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네요. 차라리 크레마 샤인이 가성비가 좋아져서 더 매력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