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품인 미술이나 조각을 보고 어떤 뜻을 유추하려는 일치화를 하려는 관람객의 습성을 역 이용해서 아무 것도 유추할 수 없는 추상미술을 발전시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 전시를 했던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뭘 느끼지 못하게 아무 의미 없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 보고 뭘 느끼고 뭘 느꼈다느니 하는 관람객들은 마크 로스코의 의도를 전혀 모르는 것이죠. 

뱅크시라는 낙서 화가가 있습니다. 스프레이 락카로 길거리 벽에 낙서를 하고 다니는 예술가인데 이분은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낙서 화가라서 낙서 하나가 수억원이나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고 있죠. 자고 일어나니 자기 집 담벼락에 뱅크시 낙서가 그려져 있자 흐뭇해 했다는 집 주인 이야기도 있었죠

이 뱅크시가 이번엔 행복나라 디즈니랜드를 깠습니다. 
좀 지난 이야기지만 지난 8월 영국 브리스톨 근처 서부해안의 웨스턴 슈퍼마레에 버려진 야외수영장을 개조해서 디즈니랜드를 비꼰 디지멀랜드(Dismaland)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행복나라 디즈니랜드를 왜 까냐고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즐거운 영화 만들어주고 아이들에게는 성자 같은 회사인데 왜 비판하냐고 하겠죠. 그 이유를 잠시 설명하자면 디즈니랜드는 행복을 상품화 해서 판매하는 나라입니다. 행복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회사이죠. 그게 뭐가 잘못이냐고 할 수 있지만 이건 엄연히 현실 왜곡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서 하겠습니다. 

행복나라 디즈니랜드를 뱅크시는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말로한게 아닙니다. 폐수영장을 테마파크로 개조해서 비판을 했습니다.


디즈멀랜드는 우울랜드입니다.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한 직원도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죠. 이 우울랜드는 뭐든지 우울한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백조의 성 앞에 있는 인어공주 조각상은 헝크러져 있네요. 



디즈멀랜드에 입국할때는 수많은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골판지로 만든 보안 게이트에서 통과가 안되는 것은 권총, 스프레이 뿐 아니라 유니콘과 같이 희망을 상징하는 상징물도 안 됩니다. 게다가 조금은 무례하게 입국하는 관람객의 눈을 노려 보는 행동을 해서 불쾌감을 유발 시켜 줍니다. 




다양한 조형물이 있는데 이 조형물은 구글의 두 창립자가 자주가는 버닝맨 축제에서 선보인 작품이네요. 이외에도 우울버전  범퍼카와 괴기스러운 조형물로 잿빛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셀카 구멍도 있네요. 이런 우울랜드를 만든 목적은 간단합니다. 



인생은 동화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디즈니랜드 만화나 영화는 현실을 왜곡합니다.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죠. 왜 디즈니랜드는 영화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끝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돈을 더 잘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디즈니랜드 애니나 아동용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거나 비극으로 끝난 게 있나요?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날 것입니다. 

그러나 삶은 비극과 희극의 교차입니다. 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인위적으로 인생은 항상 밝고 맑고 행복 그 자체라고 왜곡하죠. 
물론, 그 왜곡을 알면서 받아들이겠다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동화만 읽고 자라는 것이 건강한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요즘 엄마 아빠들 아이들이 세균에 노출될까 봐 안절부절하는데 오히려 세균이 면역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은 모릅니다. 
기생충이 사라져서 아토피 환자가 늘어났다는 소리도 있잖아요. 싸울 병균이 없으니 우리 몸속의 면역세포들이 자기 몸을 공격하는 것이 아토피잖아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는데 뒤에 있던 유치원 꼬마가 마지막 장면에서 펑펑 울더군요. 얼마나 크게 울던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주인공이 죽습니다. 아이에게는 충격이었겠죠. 그러나 엄마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죽음을 엄마 아빠의 말로 듣는 것이 아닌 자신이 키우던 병아리가 죽을 때 배우기도 하죠.

죽음과 고통 이런 것도 같이 가르쳐야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한 개념을 너무 늦게 심어주는 것이 교육상 좋지도 않습니다. 
디즈니랜드는 행복을 비싼 돈으로 팔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에 사는 아이가 과연 건강한 아이일까요? 공주 왕자로 키우는 것이 전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세상엔 행복, 희망 이런 아름다운 것과 함께 우울하고 더럽고 추하고 죽음 같은 반대편도 함께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생각을 뱅크시는 테마파크로 만들어서 보여줬네요. 정말 대단한 예술가입니다. 뱅크시의 우울랜드 때문에 오히려 전 밝아졌습니다. 역시 기발한 예술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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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리 2016.07.14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십여년전에 디즈니랜드 가서 이런말을 했죠. 각종 상품과 음식, 호텔 등의 가격이 무슨 꿈과 희망의 나라냐. 놀이기구는 펄스트 끊어도 결국 시간 맞춰서 이동해야하는건 똑같네. 라고 했더니 직원들 제대로된 답변도 못했었죠. 그냥 죄송하다고만 할 뿐... 하기사 그들도 돈벌러 온건데 그들이 뭔 죄가 있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