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스마트폰과 방송사와 출판사와 게임 회사가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2015년 현재 우리는 탈 장르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나이키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IPTV로 TV를 보며 라디오와 책을 읽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여행을 가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봅니다.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하루에 다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시간이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걸 다 할 수는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모자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모자르기 때문에 저 중에 몇 개는 포기하거나 다음에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덜 재미 있는 것부터 버리죠. 보통은 책과 라디오 듣기와 운동하기를 쉽게 포기들 합니다.
반면, 쾌락제인 TV와 영화 스마트폰 게임을 하죠. 물론 이건 개개인마다 쾌락제가 다를 것입니다. 사람마다 가치가 다 다르니까요. 그러나 이건 분명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덜 재미 있는 것은 버리거나 포기합니다. 이렇게 한정된 고객의 시간을 쟁탈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나이키와 교보문고와 SBS와 민음사가 경쟁을 버리고 있습니다.
고객의 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그 시간에서 소비가 일어나고 공유가 일어납니다.
광화문 교보문고가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딱딱한 모습에서 부드럽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부터 교보문고는 부분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를 공개 했는데 인테리어를 싹 바꾸었네요.
그리고 그 일부가 공개 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이전에 비해 도서실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먼저 브라운 톤의 목재 책꽂이를 배치했ㅅ브니다. 또한 조명도 조도를 낮추고 은은하고 따스한 조명으로 책 읽기 딱 좋은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네요.
그리고 곳곳에 의자를 배치해서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다른 서점들은 어서 책 사고 나가주세요라는 압박을 하는 분위기였죠.
교보문고도 새로 단장하기 이전에는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의자가 없어서 그냥 길바닥에 앉아서 책을 봤습니다. 다만, 교보문고는 책을 구매하지 않고 앉아서 읽던 서서 읽던 눈치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는 창업주의 지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교보문고가 대변신을 했습니다.
책꽃이에는 상단에 조명이 달려 있어서 책에 하이라이트를 주어서 책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영락없이 도서실 분위기네요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이 나무로 된 긴 테이블입니다. 이렇게까지 변신을 할 줄은 몰랐네요
나무 테이블은 엄청나게 깁니다. 하나의 나무를 잘라서 만들었는데 카우리 나무를 잘라서 만들었네요. 4만 8천 6백년이나 먹은 나무의 지혜인 나이테가 테이블에 녹아져 있습니다.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사실, 이글도 이 테이블에 앉아서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여기가 도서관으로 자꾸 착각하네요. 옆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을 순간 째려봤는데 여긴 서점이지 도서관이 아님을 알고 째려봄을 멈췄습니다.
왜 이렇게 변신을 했을까요? 이렇게 편의 시설을 마련하면 사람을이 책을 안 사고 읽고 나가기만 할텐데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해외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유명 서점은 교보문고처럼 카페 형태로 변신을 했습니다. 책 읽을 수 있기 편한 의자와 테이블을 마련했더니 오히려 매출이 늘었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다가 재미 있으면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물론, 하루 종일 죽치고 있는 진상 고객들이 있긴 할 겁니다. 그러나 그런 고객은 일부이고 대부분은 책을 쭉 훑어 보다가 마음에 들면 구매로까지 이어집니다. 물론, 안 사는 고객이 대부분이겠죠. 그러나 이런 편의 시설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영풍문고 갈 고객도 교보문고로 오지 않을까요? 고객의 시간을 잡기 위한 교보문고의 영리한 생각 같네요
대만에는 24시간 서점이 인기입니다. 이는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조만간 현대카드의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24시간 개방되는 도서관을 만든다고 할 정도로 대만의 24시간 서점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교보문고의 이런 변신은 무척 반갑고 고맙네요. 서점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서 좀 더 고객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서 책에 대한 문턱을 낮추어 주고 있네요.
세상은 점점 체험 매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상품을 체험하고 즐기게 한 후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애플의 애플 스토어죠.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체험 보다는 판매가 목적인 상점들이 많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온라인 가격 다르고 오프라인 가격이 다릅니다. 이는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보문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점점 허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시간도 잡고 책에 대한 체험도 깊게 할 수 있는 도서관 형태로 변신을 했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영풍문고 보다는 광화문 교보문고만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