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5에서 애플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장장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1초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좀 더 기능이 강화된 애플 워치와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패드 프로가 실제 모습을 드러냈으며 애플TV가 좀 더 강력한 기능을 무장한 채 세상으로 다시 출격할 태세를 갖췄습니다. 주인공 격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는 행사 전에 이미 밝혀진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실망스러웠지만, 실용성을 높인 제품이었습니다.
WWDC 2015에서 소개된 제품들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아이폰6S, 아이폰6S+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워치 OS2로 좀 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애플워치>
애플 제품들이 안드로이드 폰보다 좋은 점은 계속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iOS를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도 새로운 O/S를 선보이긴 하지만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새로운 O/S를 늦게 업데이트를 지원하거나 지원을 해주지 않는 등의 균질하지 못한 서비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유발합니다. 애플은 새로운 O/S가 발표되면 몇 주 지나지 않아서 그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O/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WWDC 2015에서는 애플워치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워치 OS2'를 선보였습니다. 1만 개 이상의 애플워치용 앱이 만들어졌는데 그중에는 '페이스북 메신저' 와 고프로 화면을 볼 수 있는 '고프로', 통역앱인 '아이트랜스레이트'와 헬스케어 앱인 '에어스트립'등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에어스트립은 심박 수 등의 개인 건강 정보를 주치의에게 전송하고 상태를 확인받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와 함께 천연가죽 스트랩을 선보여서 스마트워치를 명품화시키는 시도도 선보였습니다. '워치 OS2는 9월 16일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에서 다운로드 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에 특화된 거대한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
이번 WWDC 2015 행사에서 가장 놀라게 했던 제품은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나오는 '팀 쿡'의 모습을 보고 그 큰 크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로 거대했습니다. 기존의 아이패드 크기인 9.7인치의 2배 크기의 제품입니다.
해상도는 2732 x 2048으로 560만 개의 픽셀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큰 크기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아이패드는 모바일 기기인데 12.9인치면 노트북 크기와 비슷해서 그 정체성이 애매해 보이네요. 실제로 노트북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크기가 13인치 대 노트북인데 여러모로 노트북 시장과 겹치는 모습이 많습니다.
애플은 이 아이패드 프로를 콘텐츠 소비 지향의 제품이 아닌 생산 제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MS사 부사장과 어도비 관계자가 애플 키노트 현장에 등장해서 아이패드 프로로 오피스 프로그램을 작동하고 잡지 편집 하는 시연을 보여줬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콘텐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애플 최초의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함께 출시했습니다. 물론, 애플 제품답게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은 공짜가 아닌 각각 169달러,99달러를 주고 따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아이패드 프로가격은 32GB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799달러이고 128GB는 949달러입니다. 이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 시장이 아닌 노트북 시장과 격전이 예상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콘텐츠 생산성을 중시한 제품이라면 차라리 노트북이나 PC를 사서 편하게 작업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태블릿과 노트북을 들고 외부에서 문서 작성이나 사진 편집 등을 해봤지만, PC만큼 쾌적한 환경이 아니라서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고 PC 앞에서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방향 설정이 애매한 제품으로 비추어지네요. 더 큰 걱정은 이 아이패드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큰 크기가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아이폰이 5.5인치 패블릿 제품을 선보이게 되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시장이 태블릿 시장입니다. 앞으로 태블릿 시장은 거대해진 스마트폰과 얇고 가벼워진 노트북 시장에 끼어서 소멸할 듯하네요
아이패드 프로 다음은 애플TV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애플TV는 닌텐도 Wii처럼 가속도 센서가 탑재된 리모컨을 이용해서 게임기 컨트롤러 역할 등을 할 수 있는 신기한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애플TV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없기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깜짝 선물은 없었지만 실용성이 더 강화 된 아이폰6S, 아이폰6S+>
아이폰6S와 아이폰6S+는 WWDC 2015 행사 전에 이미 유출 된 이미지와 함께 예상했던 기능을 복습하는 듯한 모습을 선보여서 좀 식상했습니다. 여성들이 가장 환영할 만한 소식은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아이폰은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와 로즈골드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이 로즈골드는 여성들이 무척 좋아하는 색상이라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듯하네요.
1 버튼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2 버튼 마우스를 사용하는 느낌을 주는 3D터치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S가 붙은 제품은 신제품이라는 개념보다는 이전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아이폰6S도 아이폰6와 동일한 디자인과 스펙을 갖추었지만 살짝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거나 추가 된 정도의 제품입니다.
아이폰6S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은 3D 터치입니다. 이 3D 터치는 포스 터치라고 불리웠던 새로운 기술로 이미 애플워치와 맥북에서 선보였던 기능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해서 탭으로 선택을 하고 스와이프로 화면을 넘기고 양손으로 핀치 줌을 통해 사진을 확대해서 사용했습니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의 특징을 적극 활용한 터치법이었죠
3D터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바탕으로 감압식 터치스크린의 기능을 녹인 방식입니다. 이전에는 아이폰을 꾹~~하고 강하게 누르나 살짝 터치를 하나 아이폰은 그냥 같은 터치로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3D터치는 살짝 터치를 한 것과 꾹~~하고 힘을 줘서 터치를 하는 것을 따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꾹~~하고 강하게 터치를 하면 3D터치 기능이 발동해서 좀 더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죠. 이메일 함을 실행한 후 읽고 싶은 메일을 터치를 해서(Pick) 이메일 내용을 미리 열어 보고 전체 화면으로 보고 싶으면 좀 더 힘을 줘서 3D터치를 실행하면 전체 화면(Pop) 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쓰는 앱을 꾹 눌러서 3D터치를 실행하면 단축 메뉴처럼 자주 쓰는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빠른 실행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앱을 꾹 하고 강하게 누르면 셀카 메뉴가 팝업 되고 바로 셀카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셀카 촬영하려면 카메라 앱 실행하고 셀카 모드로 변경해야 하는 여러 번의 터치를 해야 했는데 3D터치가 탑재되면서 꾹 하고 한 번만 터치하고 선택하면 바로 자주 쓰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D터치 기능은 다양한 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3D터치 기능은 클릭만 할 수 있는 1 버튼 마우스에 우클릭이 가능한 2개의 버튼이 들어간 뛰어난 편의와 실용성을 구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1,200만 화소 iSight 카메라
애플 아이폰은 아이폰4 이후 지난 5년 동안 800만 화소에서 멈췄습니다. 안드로이드 폰들이 1,200만 화소를 넘어 2천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지만 800만 화소 카메라만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애플 아이폰도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습니다.
해상도만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색이 이미지 센서의 광 다이오드에 간섭 효과를 일으켜서 색 번짐 이나 사진의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보다 향상 된 포토 필터를 이용해서 광 다이오드에 빛의 간섭 효과를 줄여서 보다 뛰어난 색재현력과 색번짐과 정확성을 향상 시켰습니다. 여기에 좀 더 빠른 AF 속도와 노이즈 발생을 줄였습니다.
제가 가장 놀라워했던 샘플 사진은 이 사진입니다. 위 사진처럼 창밖과 창 안쪽의 노출 편차가 너무 심하면 노출이 창 안과 밖을 동시에 맞출 수 없습니다. 천상 노출 브라케팅을 한 후 합성하는 HDR모드로 촬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HDR모드 사진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애플의 새로운 iSight 카메라는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도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애플은 카메라 성능을 설명하면서 자주 쓰는 단어가 '정확한 사진'이었습니다. 애플의 사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우리 눈이 보는 그대로 사진으로 담는 것을 목표로 삼은 듯 정확한 색상, 자연스러운 사진을 추구하는 듯한 느낌이 크네요. 사람의 피부색과 하늘색 등 우리 눈과 동일한 색을 구현하려고 무척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거기에 1,200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선명도도 향상했습니다.
'레티나 플래시'라고 명명된 새로운 플래시는 셀프 카메라 촬영 시에 전면 디스플레이가 순간 번쩍여서 플래시 조명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에만 플래시가 달려 있고 셀카 촬영하는 전면 카메라는 플래시가 없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전면 디스플레이에 순간적으로 강한 광원을 쏟아내서 플래시 역할을 하게 했네요.
전면 카메라 화소도 증가했는데 12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증가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기능은 '라이브 포토'입니다. '라이브 포토'는 사진을 꾹 누르면 사진을 촬영한 전후 의 1.5초 정도를 촬영해서 GIF사진처럼 움직이는 사진을 보여줍니다. '라이브 포토'을 촬영하기 위해서 따로 뭘 설정할 필요는 없고 기본 값으로 적용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사진을 찍고 꾹 눌러서 생동감을 느끼면 됩니다.
이 기능은 별거 아닌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감성적인 사진을 제공하는 기능이기에 무척 흥미롭네요. 이와 비슷한 사진 놀이가 시네마그래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진의 일부만 움직이는 동영상과 사진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포토'가 그렇습니다. 사진의 정치된 영상에 동영상의 움직임을 넣은 하이브리드 사진이라고 할 수 있네요. API도 개방한다고 하니 아마도 '라이브 포토'를 활용한 시네마그래피 놀이가 유행하지 않을까 하는 수줍은 상상을 해봅니다.
4K 동영상도 촬영이 가능한 아이폰6S, 아이폰6S+에서 가장 관심이 많이 가고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은 더욱 향상된 카메라 성능입니다. 애플은 LG이노텍 등에서 카메라 모듈을 납품받지만 같은 모듈을 써도 애플의 카메라 튜닝 기술이 워낙 뛰어나서 사진 품질이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 번 진화를 했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손떨림 방지 기능에 대한 향상도 없고 조리개도 전작인 아이폰6과 동일한 F2.2라는 것은 아쉽네요
밝은 환경에서는 뛰어나 사진을 찍어도 어두운 곳에서는 흔들린 사진을 촬영할 확률이 안드로이드 최신 스마트폰 보다는 높겠네요.
A9 3세대 64비트 프로세서가 들어간 아이폰6S, 아이폰6S+
아이폰6S는 3세대 64비트 A9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폰6에 비해서 CPU는 70%, GPU는 90% 빨라졌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3D터치와 7000시리즈 알류미늄을 사용해서 향상된 내구성, 더욱 강력해진 강화 유리, 센서제어 칩인 M9가 안으로 들어간 64비트 A9 프로세서, 2세대 터치ID, LTE-A 통신 기능과 1,200만 화소 카메라와 4K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셀카나 페이스타임을 할 때 유용한 레티나 플래시 기능과 라이브 포토등이 아이폰6S의 새로워진 기능입니다.
내실을 더 다진 아이폰6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아이폰6S, 아이폰6S+
아이폰6과 외형은 동일합니다. 아이폰6S는 4.7인치이고 아이폰6S+는 5.5인치 제품입니다.
외모는 동일하지만 속은 많이 변했습니다. 먼저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3D터치가 탑재되어서 3번 이상 터치해야 실행되는 기능을 단 2번의 터치로 실행할 수 있게 편리해졌습니다.
여기에 보다 속도가 빨라진 A9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등 속도와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3D터치 말고 확 시선을 잡아 끌 만한 새로운 기능은 없었습니다. 점점 아이폰은 새롭고 놀라운 세상을 보여주기보다는 아이폰을 고도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경청하고 그 불편함을 줄이는 방어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듯하네요.
아무래도 애플의 독주가 이런 방어적인 모습을 계속 이어나갈 듯하네요. 이렇게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터트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그 새로운 빅뱅을 빨리 보려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예전의 그 파워풀한 에너지를 선보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공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소비자는 기술이 주는 편의를 실컷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제품 가격은 미국에서 2년 약정의 경우
아이폰6S는 16GB(199달러), 64G(299달러), 128GB(399달러입니다.
아이폰6S플러스는 16GB(299달러), 64G(399달러), 128GB(499달러)입니다.
이전처럼 한국은 1차 출시국 리스트에 빠졌습니다. 애플 아이폰6S의 카메라 성능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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