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덜 도시적인 모습을 갖췄을 때도 지금처럼 여름이 더웠지만 주변에 숲이 많아서 그 숲을 베개 삼아서 여름 잠을 자곤 했습니다. 숲에서 큰 돗자리 깔고 놀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길이란 길은 다 아스팔트가 깔리고 아파트가 모든 바람을 차단하는 삭막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여름의 선물인 바람 대신 인공의 바람을 쐬면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인공의 바람인 선풍기나 에어콘은 오래 쐬면 질리잖아요.  바람 잘 부는 창가에서 시원한 발을 치고 책 읽던 그 시절이 가끔 생각나네요. 


서울 중심부에 있는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1달 전부터 잉여 공간 같은 마당에 무슨 큰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잉여 공간이라고 말 한 이유는 이 마당 공간을 아무런 활용을 안 하더군요. 시민들이 쉴 공간으로 꾸며서 의자나 햇빛 가리개로 놓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을 뭔가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체가 드러났네요



여름에 사용하는 갈대 발을 이용한 이 작품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에 당선 된 작품입니다. 



재능 있는 신진 건축가를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에서 SoA의 작품 '지붕감각'이 우승을 했습니다. 여름에 치는 갈대 발을 거대하게 엮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9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여름이 끝나면 사라질 듯 하네요. 





이 지붕감각은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거대한 발이 빙 둘러 쌓여 있네요. 




바닥에는 분쇄기로 갈은 듯흔 나무 쪼가리와 갈대 발 뭉치가 쿠션 역할을 합니다. 



순간 어린 시절 돗자리 깔고 놀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작은 언덕을 올라서 머리를 쏙 내밀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잠시 들려 볼만한 곳입니다만 오래 있기에는 편의 시설이 많지 않아서 오래 있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제작과정을 담은 타임랩스입니다. 꽤 오래 작업하던데 공사도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또한, 발이라는 소재를 엄청나게 사용했는데 이걸 연결하는 과정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러나 거대한 발을 전시하면서 여름 속의 거대한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촬영한 실제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발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내는 소리가 아주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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