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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메르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가뭄, 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다.

by 썬도그 201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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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메리스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는 천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부나 보수 언론들이 말하는 사망율 한 자리숫자 놀음은 사태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사망율이 한 자리로 낮은 이유는 확진자가 매일 두 자리수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제 그제만 10명 이하로 떨어졌지 매일 많은 확진자가 나오기 때문에 사망자 숫자보다 확진자 숫자가 더 빠르게 늘기 때문에 사망율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면 기존의 확진자 중에 사망자가 계속 나오면 사망율은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반대로 완치자와 사망자 비율을 따지면 사망률은 50%가 넘습니다. 이런 숫자 놀음에 휘둘리는 정부나 언론을 보고 있노라면 전염병마저 정치적인 계산법으로 바라보는 모습에 구역질이 나네요

사망율 30%가 넘어도 감기와 비슷하다라고 할까요? 아니면 매년 2천 명이 죽고 공기 전파가 되는 결핵이 더 위험하다고 시선을 돌릴까요? 이런 우매한 인간들이 권력을 받고 있는 이 나라는 천벌을 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살기 힘든 한국에 사는 동식물은 어떨까요? 구제역 때 보셨죠. 산채로 돼지 구덩이에 넣고 생매장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무와 풀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우리가 메르스에 신경 쓰고 있을 때 기후 재앙 중에 가장 피해가 극심하다는 가뭄이 중부 지방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요 몇일 뉴스를 보니 물이 찰랑거려야 한 논이 가뭄에 쩍쩍 갈라져서 어린 모가 누렇게 변해가고 있더군요. 태풍 피해나 홍수 피해는 인력으로 처리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나 가뭄은 살수차 동원해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출퇴근 하는 길에서 보는 가로수들은 여전히 푸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먼 곳으로 시선으로 돌리면 지금 식물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길가의 풀과 나무들을 물끄러미 봤습니다. 
여느 6월이라면 푸르다 못내 진한 녹색으로 변했어야 할 풀들이 누렇게 뜨고 있네요. 



말라 죽는 풀들을 살리기 위해서 긴 호스가 놓여 있고 물이 공급되고 있네요. 이렇게 물로 길가의 풀들을 살리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구청에서 나와서 물을 주고 있네요



그럼에도 호스가 닿지 않거나 가뭄에 약한 어린 나무들이나 키 작은 나무들은 저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마치 가을 풍경 같은 모습입니다.



여기저기서 작은 나무들이 죽고 있습니다. 



특히 화단의 작은 식물들이 먼저 죽네요. 큰 나무들이나 가로수는 시나 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푸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시면 가로수 중에서도 잎을 누렇게 변한 가로수가 드문 드문 보일 겁니다. 



그래서 비가 얼마나 안 왔나 기상청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서울에 내린 강수량입니다.
1월에는 20.8mm 2월 25mm 3월 47.2mm, 4월에는 64.5mm 5월에는 105.9mm 6월에는 133.2mm입니다. 


2015년 서울의 강수량은 1월에 11.3mm 2월에 22.7mm  3월에 47.2mm, 4월에 80.5mm , 5월에 28.9mm, 6월에 25mm입니다. 4월은 평년보다 많이 내렸지만 5월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밖에 안 왔네요. 6월은 현재까지 25mm인데 이런 식이면 6월 강수량은 50mm로 지난 30년간의 133mm의 3분의 1 밖에 안 되겠네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번 장마는 마른 장마라는 소리도 있고 비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슬기롭게 이겨나가자는 상투적인 말도 가뭄에는 큰 도움이 안됩니다. 천상 하늘의 귀한 손길을 기다릴 수 밖에요. 

다만, 우리가 쉽게 버리는 물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으면 하네요. 물 부족 국가라는 한국, 그러나 그런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한국은 바닷물을 정제해서 생활 용수로 만드는 담수화 기술이 세계 최고인데요.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수화 공장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돈은 다 세금입니다. 

이미 부산은 담수화 시설로 바닷물을 정제해서 먹고 있습니다. 문제는 멀쩡한 낙동강을 녹색 연못으로 만든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해야 하는데 부산 시민들이 그런 것을 제대로 하고 있나요? 가뭄 해결하기 위해서 4대강 사업한다던 이명박 정권. 이 가뭄에 그 4대강은 가뭄 해갈 지원군이 아닌 녹조가 가득한 유기체의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가뭄도 인재라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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