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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금천구청의 발빠른 메르스 확진자 정보 공개로 공포감은 줄어들다

by 썬도그 201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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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대한 반응은 2가지 입니다. 너무 공포에 떨어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설마~ 나까지 오겠어?라는 무사안일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지금 메르스라는 전염병에 전국이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습니다. 메르스 전염병은 전파 속도가 느리지만 공포라는 전염병은 인간이 생각하는 만큼 전파되기 때문에 전파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쉽게 이기려면 상대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면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총 한 번 안 쏘고도 쉽게 이길 수 있는 병법이 공포입니다. 


그래서 독일이 2차 대전 당시 탱크를 앞세운 전격전을 한 이유가 공포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포를 집어 먹은 사람은 저항할 의지가 상실 되고 다른 사람에게 공포를 전염 시키기 때문입니다. 



무능한 정부의 비밀주의가 메르스를 확산시키다

메르스는 분명 전파력이 높은 전염병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감염자가 환자와 직접 접촉 했거나 같은 공간에서 전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몇몇 확진자들은 같은 공간에 없었다고 해도 의사의 청진기나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한국 특유의 집단 체제의 병실 문화로 크게 전파 된 것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역간 전파가 없다고도 할 수 없으니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메르스 발병 초기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검사를 미적거리는 사이에도 1호 확진자는 계속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를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메르스 확진자임을 인지했으면 그 병원 이름을 공개하고 확진자가 있던 시기에 평택성모병원을 왔다간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하거나 방송을 통해서 연락이 오게 만들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모든 것을 비밀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쓸데 없는 공포감을 조장해서 국민 불안으로 연결될까봐 걱정이 앞섰던 것이죠. 그러나 이런 전염병은 초동대처가 중요합니다. 이는 불길을 초기에 잡아야지 초기에 잡지 못하면 불이 더 확산되는 원리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과할 정도로 초반에 집중 관리를 함과 동시에 모든 정보를 공개해서 국민들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모든 것을 비밀로 했습니다. 그 비밀주의가 대형사고를 터트립니다. 14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가 옮았습니다. 만약 정부가 5월 21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을 때 병원명을 공개했으면 14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이라는 이름이 방송에 나옴과 동시에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환자는 서울삼성병원에 가지 않고 119를 불러서 자기를 검사해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정부의 비밀주의 때문에 서울삼성병원에 도착한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갔다 왔다고 의료진에게 말했어도 서울삼성병원은 그 병원이 1호 확진자가 있는 병원인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에 보건당국이 알려준 후 뒤늦게 14번 환자를 격리 치료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 사이에 응급실과 병원을 왔다간 사람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고 제 2차 물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점 확진자가 줄어 들고 있다고 하지만 오늘 아침 보니 오히려 더 늘었네요

메르스를 키운 건 무능한 박근혜 정부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단한다는 조치였습니다. 메르스 막기 보단 유언비어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이 정권이 얼마나 무능한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시위대 막는 건 세계 최고면서 구제역, 조류독감 등등 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건 전혀 못하네요.

반면, 서울시는 35번 의사 환자가 확진을 받은 후에 즉각적으로 35번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발표했고 이에 보건복지부와 정부는 괜한 공포심을 조성한다고 질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손가락질 한 박근혜 정부는 최경환 총리 대행에게 확진자가 발생한 모든 병원을 공개했습니다. 자기들이 손가락질 한 박원순 시장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하네요

뭐 어쨌거나 정보는 공개 대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 스스로 조심하게 되죠. 또한, 공포란 안개 속에 있을 때 더 증폭되지 실체가 드러나면 그 공포감은 줄어 듭니다.  지뢰가 깔린 지뢰밭에 여기서부터 지뢰 조심해 하는 두루뭉수리 보다 지뢰가 있는 곳을 푯말로 표시하면 우리는 지뢰 밭이라고 해도 쉽게 건너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지뢰밭 조심이라는 푯말만 달아놓고 정작 지뢰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가 며칠 전에 지뢰가 있는 곳을 공개했습니다. 



금천구의 발빠른 메르스 확진자 정보 공개


어제 어머니가 마을버스 1번 타지 말라고 하는 소리에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금천구에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리가 들리네요. 부리나케 금천구청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모든 내용이 팝업 창으로 공개 되었습니다. 

내용을 추려보면 서울 삼성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환자가 화성 동탄성심병원으로 5월 29일 메르스 확진 판결을 받습니다. 
이 메르스 확진 판결이 내려지자 관련 접촉자들을 확실히 격리 시켰어야 하는데 확진자가 있는 병실에 있던 간병인이 무섭다면서 혼자 병원에서 탈출해서 1호선을 타고 금천구청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 1번을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정말 이러시면 안됩니다. 무섭다고 도망치면 일이 더 커집니다. 이렇게 몰래 도망친 간병인은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6월 5일 화성시 보건소로부터 15번 환자와 접촉했던 간병인 인적사항을 통보받은 금천구 보건소는 이 간병인을 찾아서 검진을 하고 메르스 확진 판결을 받습니다. 



금천구청은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과 마을버스 1번을 이용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라서 큰 충격입니다. 특히 마을버스 
1번은 금천구민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는 마을 버스인데 낭패스럽더군요. 금청구청은 즉각적으로 마을버스를 소독하고 모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깨름직 합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메르스가 눈 앞까지 왔다는 생각에 솔직히 불쾌하기도 하고요. 특히나 마을버스 1번은 저도 많이 애용하는 버스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정보를 공개하니 어떻게 피해갈지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서 좋네요. 

금천구 메르스 발병 첫날 마을버스 1번은 확실히 평소보다 승객이 줄었네요. 버스 기사님도 마스크 쓰고 운전 하시고요. 메르스 바이러스가 길어야 48시간 생존하니 몇일 동안은 타지 말아야겠어요. 그런데 확진 판결 나기 전에도 마을버스 1번을 이용했는데 그때 같은 버스 타고 이동한 분들은 발열이 나면 즉각적으로 금천구 보건소에 연락을 해야 할겁니다. 

메르스는 감기와 다른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발열입니다. 감기는 미열인데 메르스 바이러스는 38도 까지 올라가는 고열을 발생 시킵니다. 


금천구청이 정보 공개를 한 첫날 생각보다 지역 주민들의 큰 동요는 없었습니다. 



금천구청역을 내려오는 분들도 마스크 안 쓴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오히려 지난 주가 더 많았지 지금은 더 줄어든 듯 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정보 전파 속도가 빠르고 정보 습득을 잘 하는 젊은 분들은 마스크 많이 쓰는데 정작 고위험군인 노인 분들은 설마 걸리겠어?라는 생각인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지 마스크 쓴 분들이 많지 않네요



외국 언론은 한국이 메르스와 함께 대중공포와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대중공포는 믿음직한 정부, 깨끗한 정부의 바른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쉬쉬하는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오판의 연속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해서 대중공포를 정부가 더 확산 시켰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부 말을 못 믿겠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고 저 조차도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네요. 게다가 이 무능한 정부 때문에 제 일상까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있는 행사 2개가 모두 취소 되었습니다. 메르스는 잡히겠지만 잡힌 후에 메르스 기간 동안 받은 경제적 피해를 어디서 보상 받을 수 있을까요?

무능한 공무원들이 만든 거대한 공포에 대한 보상을 누구에게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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