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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중국의 새로운 거성 샤오미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샤오미 인사이트

by 썬도그 201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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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중국에게 다 따라 잡히겠다는 느낌이 가득 든 월드IT쇼였습니다. 한국의 두 IT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맥 빠지는 전시회를 보면서 이러다 중국의 IT거성들에게 먹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한국 제품들이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인도나 동남아 쪽에서는 화웨이나 샤오미의 엄청난 성장 때문에 시장을 다 빼앗기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샤오미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가? 스마트폰 만드는 회사? 그러나 요즘 뜨고 있는 '대륙의 실수 시리즈'를 보면 샤오미의 고용량 외장형 배터리와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 그리고 어제 기사를 보니 에어컨도 만든다는 소리가 있네요. 무슨 회사일까요?

 

 

그전에 이 회사의 규모를 살펴봐야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샤오미가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인 레드미 2와 레드미 2A가 출시 5개월 만에 1,300만 대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게 더 의미 있는 것은 이 제품은 한국에 소개도 되지 않고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된 제품입니다. 이렇게 많이 팔린 이유는 놀랍게도 10만 원 밖에 되지 않는 초저가 스마트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샤오미가 초저가 스마트폰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MI시리즈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출시하는 고성능 스마트폰입니다. 최고 스펙이지만 가격은 애플이나 삼성 스마트폰의 반 가격 밖에 안됩니다. 샤오미는 한 마디로 정의하면 가성비 끝판왕 브랜드입니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저에게는 샤오미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미밴드를 사서 사용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꾸준하고 올라가고 있고 자연스럽게 관심도 많이 가지게 되네요. 
샤오미가 한국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경부터입니다. 2011년에 스마트폰 제조 사업을 하던 샤오미는 그동안은 가시권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3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러다 2014년 44분기에서 13.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꾸준히 1위를 하던 삼성전자는 7.9%로 5위로 추락합니다. 중국어로 좁쌀이라는 의미의 샤오미라는 좁쌀이 하늘에 뜬 3개의 별을 격추 시켰네요. 
이 샤오미에 대한 시작과 샤오미의 현재와 미래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 바로 샤오미 인사이트입니다. 

중국의 새로운 거성 샤오미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샤오미 인사이트

 

 

중국이 뛰고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황제인 알리바바의 마윈은 한국 IT업체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이 나에게 뭘 해줄 수 있죠? 이 말은 한국 IT기업들이 알리바바 이상의 기술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현재 한국 IT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하드웨어 제조나 잘하지 소프트웨어나 웹 쪽에서는 거의 죽을 쓰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도 조금씩 중국에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이명박 정부는 IT산업 보다는 토공 산업이 취업유발지수가 높다고 건설 경기만 신경쓰면서 IT쪽을 등한시를 넘어 백안시 했고 이런 기조는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털은 네이버가 점령하고 있고 전자 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쥐락펴락 하고 있습니다. IT 생태계는 중세 시대처럼 확실한 폐쇄화된 계급화가 깊게 진행 되어 생동감은 사라졌습니다. 이런 폐쇄계를 뚫고 들어오는 기업들이 있는데 그 회사들이 바로 해외 IT기업들입니다. 그중 하나가 샤오미입니다. 샤오미는 아직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미밴드를 필두로 서서히 한국 시장에도 많은 제품들이 들어올 것입니다. 

<샤오미 인사이트>는 이 중국의 신성인 샤오미를 다각도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허옌으로 IT칼럼니스트이자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시간 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샤오미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미래와 샤오미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입니다. 

샤오미 하면 중국의 애플이라고 합니다. 이는 샤오미의 대표인 레이쥔이 스티브 잡스의 열혈 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제품 미 시리즈를 발표할 때면 스티븐 잡스가 즐겨 입었던 스타일로 옷을 입고 신제품을 발표합니다. 이는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스타일만 애플을 표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제품 라인과 디자인 애플의 성공 방정식을 많은 부분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샤오미를 짝퉁 애플 또는 중국의 애플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짝퉁 애플이 아닌 샤오미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기업도 산자이(중국의 위조품) 회사가 절대로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시 태어나는 샤오미 스마트폰 MI

 

샤오미 스마트폰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가성비 끝판왕'입니다. 레이쥔은 샤오미를 만들 때 구글과 MS사의 수석 엔지니어나 부사장 등을 영입하면서 거대한 꿈을 꾸게 됩니다. 킹소프트 출신의 레이준과 함께 창업자 8명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쪽 출신이라서 운영체제를 주물럭 거릴 능력자들입니다. 

이런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롬 미유아이를 만듭니다. 저도 보지 못했지만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샤오미가 만든 특화된 기능들이 소프트웨어로 구현 되어 있다고 보시면 돕니다. 또한, 미유아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서 구글플레이가 아닌 샤오미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레이쥔은 이 미유아이를 매주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래서 샤오미 스마트폰은 매주 새로운 폰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샤오미 MI 시리즈 스마트폰이 저가폰도 아닙니다. 성능은 600달러짜리 삼성전자나 애플 아이폰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나지만 가격은 300달러 대라는 기절할 만한 가격에 내놓습니다.

매주 한 차례 운영체제의 최신판을 발표하고, 고객이 매일 더 나은 스마트폰을 쓴다고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각종 문제점을 개선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인터넷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인터넷상에서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오미 인사이트 중에서 일부 발췌>
샤오미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인터넷에서만 판매를 하고 특별한 마케팅도 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과 마케팅비가 크게 들지 않습니다. 가격은 낮췄지만 성능은 뛰어나서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죠. 샤오미는 아마존처럼 하드웨어에서 수익을 내지 않습니다. 샤오미 생태계의 핵심이 될 스마트폰은 원가에 제공하고 부가적인 콘텐츠 서비스나 악세사리 제품을 판매해서 큰 수익을 냅니다. 

애플을 추종하지만 애플과 다른 길을 걷는 샤오미

 

 

애플을 추종합니다. 이는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이 애플 팬보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제품 라인도 간소하게 출시합니다. 고성능 제품 1개와 저가 제품 1개로 딱 2개의 라인만 있습니다. HTC나 LG전자가 허우적거릴 때를 보면 여러 가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가 죽도 밥도 안 된 경험이 있죠. 지금도 HTC는 정신 못 차린 것 같고 LG전자는 G시리즈와 저가 라인 2개의 라인으로 통일해서 이전보다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룸 라인을 간소화한 이유는 스티븐 잡스가 망해가는 애플로 다시 복귀 했을 때 잡다란 제품은 다 정리하고 MP3플레이어와 맥 등의 몇 개의 제품만 남기고 싹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니멀한 단순한 디자인도 애플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샤오미는 애플이 아닙니다샤오미가 애플과 다른 점은 애플은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지만 샤오미는 여러 협력업체와 함께 샤오미 생태계를 만들어갑니다. 디자인이나 애플의 라인업을 따라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마존의 전략을 많이 따라 하는 듯하네요. 

레이쥔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성공적으로 창업한 기업이 되려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바일 인터넷 세가지 요소가 제대로 어우러져야 한다. 샤오미의 강점은 이 3개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애플이 샤오미보다 못한 부분은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사용자를 친구로 여기는 샤오미의 강력한 후원자 미펀(샤오미 팬들)

 

<샤오미 인사이트>파트 5에서는 샤오미의 강력한 경쟁자들을 소개합니다. 그 경쟁자들은 중국에서 샤오미와 비슷한 사업 또는 샤오미가 추구하는 미래와 겹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알리바바입니다. 여기에 샤오미의 거대한 성공방정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쟁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두라는 중국의 네이버도 샤오미와 경쟁 관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미유아이를 바탕으로 에어컨, 웨어러블 기기, 외장형 배터리, 스마트 체중계 등등 사물 인터넷을 넣을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가전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런 전략은 어떻게 보면 구글과 비슷하지만 샤오미는 하드웨어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이 다르고 그 내놓은 제품마다 대박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샤오미도 단점이 있습니다. 아직 샤오미를 잘 모르는 한국 사람이 많듯 샤오미는 국제적인 기업은 아닙니다. 중국, 대만이나 동남아에서는 선풍적인 인기지만 글로벌 기업의 역량은 아직 업습니다. 창업자 8명 중에 뛰어난 마케터도 없는 것도 문제죠. 여기에 특허 기술이 300건 이하라는 것도 샤오미의 큰 단점입니다. 특허 전쟁 때문에 모토로라를 먹고 뱉은 구글을 보면 특허전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샤오미만의 강력한 비밀 무기가 있습니다. 그 무기란 바로 미펀입니다. 이 미펀은 광신도 같은 샤오미 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을 100만 대 팔았을 때 그중 5%만 어떤 고객들이 구매해서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사용자의 활약도가 60~70%에 달합니다"라고 말하는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리완창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샤오미는 거대한 팬덤 문화가 있습니다.

 

샤오미가 매주 미유아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이유는 샤오니 홈페이지가 거대한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샤오미 포럼에는 하루에 18만 건이라는 엄청난 글이 올라옵니다. 이는 포털 게시판 글 숫자보다 많습니다. 이 18만 건의 글을 개발진들이 읽어 보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경청하는 샤오미를 샤오미 구매자들이 안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샤오미는 사용자 경험이 이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호갱으로 여기지 않고 친구로 여기는 문화는 다른 중국의 경쟁기업과 애플과 삼성과 LG전자가 가지지 못한 최고의 장점입니다. 샤오미는 팬덤 경제를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가 밝습니다.  

제가 그래서 샤오미를 좋아합니다. 애플 제품의 장점과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샤오미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 샤오미의 정체를 제대로 분석한 책이 <샤오미 인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시중에 샤오미에 관한 책은 이 책 밖에 없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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