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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역사에 기록된 거대한 격리 섬 5곳

by 썬도그 201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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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그 병의 치사율 때문도 있지만 공포심 때문도 있습니다. 사람이 공포를 느끼면 이성적 판단 보다는 자기의 목숨부터 챙기면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는 아몰랑 정권의 무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정권 당시 고건 총리는 사스라는 호흡기 질병이 해외에서 발병하자 주요 항만 시설 등에 군대까지 배치해서 사스를 총력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4명 정도가 한국에서 발병했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한국을 사스 우수 방역국가라고 인정을 해줬습니다. 이 사스 사태 이후 한국 정부는 질병관리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질병관리본부를 만듭니다.

그로부터 12년 후 메르스 최초감염자가 있는 병원은 메르스 검사를 요청합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은 메르스 발병국가가 아니라면서 검사 요청을 거부합니다. 최초감염자 가족들이 정부에 아는 사람에게 말하겠다고 하니 모든 책임을 병원에서 감수하는 조건으로 메르스 검사를 하고 그때서야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내려집니다. 

확진 판정이 나오는 날 질병관리본부는 검역의 날이라면서 체육대회를 했다고하죠. 질병을 관리하는 것인지 질병방관본부인지 알 수가 없네요. 12년 전의 그 공무원들이 그대로 있을텐데 왜 이리 달라졌을까요? 다른 건 모르겠지만 무능한 정부가 내려준 고위 공무원 사이에 무능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메르스는 신종플루와 다르게 백신도 예방 약도 없습니다. 따라서 걸리면 그냥 스스로 견뎌서 이겨내거나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 치사율은 40%로 10명이 걸리면 4명은 죽는 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무시무시한 전염병입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병에 대해서 보건 복지부는 낙타고기 먹지 말라, 낙타유 먹지 말라는 헛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는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자주 손을 씻고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지는 않죠. 그래서 지역 전파를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이런 치료약이 없는 전염병을 다룬 영화로는 감기와 월드워Z가 있습니다. 
특히 감기는 현실적인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잘 담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 엄혹합니다. 왜냐하면 감기에 나오는 차인표 같은 대통령이 한국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15일에 미국 방문한다는 대통령이 있을 뿐이죠. 

정유정 작가의 소설 28은 영화보다 더 적나라한 현실적인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담고 있습니다. 화양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이걸 처리하는 아비규환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GP506도 괴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참고로 이 GP506이라는 영화의 소재가 된 것이 휴전선 인근에서 발생한 한타 바이러스(유행성출혈열)라고 하죠.

치료약이 없는 바이러스의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은 영화 감기나 GP506 그리고 소설 28에서 나온 지역 봉쇄입니다. 그 지역을 봉쇄해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동을 허용하면 전국으로 퍼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은 이 단계도 지났습니다. 정부에서는 병원이라는 격리 시설로 최후의 마지노선을 펼치고 있는데 이 병원을 지나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면 격리 시설은 무용지물이 되고 각자 알아서 자기 목숨 챙겨야 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한국은 거대한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이게 다 초기 대응 실패한 무능한 공무원들 때문입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역사에 기록된 거대한 격리 지역 5곳


Hakai 잡지에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거대한 격리 섬 5곳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1. 흑사병을 막기 위한 격리 지역 이탈리아의 산타 마리아 디 나사렛 

14세기 유럽에서는 흑사병이라는 쥐를 매개체로 한 전염병이 대유행을 했습니다. 유럽인구의 30%가 사망했을 정도로 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이 흑사병(페스트)가 처음 발병된 것은 1347년 이탈리아입니다. 이 흑사병이 지중해 항구게 상륙한 것을 안 베네치아 공화국 당국은 검역을 위해 항구에 도착한 배를 40일 동안 강제로 정박 시키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 40일은 이 베네치아 공화국이 병의 원인을 알고 잠복기 40일로 정한 것이 아닌 예수가 사막에서 악마에게 유혹 받는 기간이 40일이고 흑사병을 악마로 지정해서 40일 간 정박 시킨 것입니다. 당시는 흑사병이 쥐 때문에 옮기는 지도 몰랐고 애먼 여자들만 지목해서 마녀라고 죽였던 종교가 법인 시대였지 과학의 시대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이 40일이 의학적으로도 알맞은 기간이었습니다. 만약 예수가 사막에서 3일 동안 악마의 유혹을 받았다면 3일 간만 격리 했겠죠. . 

1377년에는 지금의 크로아티아에 있는 두브로브니크가 전염병 감염자 격리를 시작했고 베네치아 공화국도 산타 마리아 디 나사렛 섬에 감염자 격리를 시작합니다. 세계 최초의 격리 섬을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섬은 물리적으로 탈출이 힘들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염병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한센병이라는 나병 환자들을 소록도에 격리 시켰잖아요. 

섬의 이름에 포함된 Nazareth는 이탈리아어 Azaretto가 어원으로 질병을 격리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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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진티푸스를 막기 위한 캐나다 파트리지 섬

1840년에 발생한 감자 기근 때문에 감자를 주식으로 하던 아일랜드인 중 100만 명 이상이 굶어서 죽습니다. 이 기근을 피해 수백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이민을 떠납니다. 기근 등의 대량의 사망자가 나오면 발진티푸스가 유행하기 좋은 조건이 되는데 이민선 중에는 10명 중 3명이 새로운 정착지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습니다. 

발진티푸스라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캐나다는 파트리지 섬에 이들을 강제 체류하게 합니다. 1847년 10만 명의 아일랜드 난민들이 캐나다에 도착하는데 그 중 1만 5천 명을 파트리지 섬에 격리 시킵니다.  이후 발진티푸스 백신이 발명 되고 파트리지 섬 검역소는 1942년 폐쇄됩니다.




3. 황열병을 막기 위한 우루과이 플로레스 섬

1800년대 후반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는 활열병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황열병을 막기 위해 우루과이는 플로레스 섬을 격리 섬으로 지정합니다. 플로레스 섬은 3개의 섬으로 이루저져 있는데 가장 먼저 섬에 닿으면 24시간 모니터링을 합니다. 질병의 징후가 있는 사람은 두번째 섬에 있는 병원에 열차로 이송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온 경우 세 번째 섬에 있는 화장터로 보내줍니다.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효율적인 검열 시스템이네요.




4. 스페인 독감을 막기 위한 아메리칸 사모아 섬

1915년부터 미국 자치령인 아메리칸 사모아 주지사에 있었던 John Martin Poyer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자 격리 섬의 역발상으로 모든 외부로 오는 선박을 섬 근처에서 5일 동안 정박 시킵니다. 인근 서사모아에서는 감염자 5명 중 1명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지만 아메리칸 사모아는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자를 내지 않았습니다. 



5. 한센병 환자를 격리 했던 한국의 소록도 

위에서 설명했듯 한국에도 격리 섬이 있습니다. 
1916년에 설립된 한국의 소록도 갱생원은 한센병(나병) 격리 치료를 위한 요양소입니다. 당시의 입원환자들은 강제 노동이나 마치도 하지 않고 외과 수술을 하는 등 의학 실험을 강요 당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당시는 일제 시대였고 여러 책을 읽어보니 소록도를 이 한센병 환자들이 직접 일궜습니다. 1945년에는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소록도 학살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한국어로 된 기록물은 거의 없지만 소록도 관리권을 의사 그룹과 환자 그룹의 대결을 하다가  82명의 희생자를 낸 학살 사건입니다. 자세한 자료는 일본 자료가 남아 있네요. 지금은 국립 소록도 병원으로 개명하고 지금은 한센병 때문에 잔류하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정신 치료를 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소록도도 한국의 근현대사가 만든 아픈 공간입니다. 


메르스 환자를 섬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병원을 격리시설로 만들 수 밖에 없네요. 정부는 개미 한 마리라는 단어까지 써 가면서 철통 같이 전염병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하지만 아몰랑 정권에게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메르스에 대처해야 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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