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이에게 사탕을 3개를 매일 줬습니다. 아이는 무척 좋아 했고 배고플 때 하나 씩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부터 아버지는 아이에게 사탕 2개를 줬습니다. 3개에서 2개로 줄어 들면 당연히 아이는 짜증을 내죠. 그렇다고 안 먹겠다고 투정할 수도 없습니다. 2개라도 받는 것이 현명하니까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사탕 3개라면 호빗 시리즈는 사탕 2개 또는 1개입니다.
난쟁이와 호빗의 대여정이 끝나다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먼저 만들어졌고 그 이후에 호빗 시리즈가 제작이 됩니다. 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이 먼저 만들어진 후 다스 베이더의 과거를 다룬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스타워즈는 원작 소설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유롭게 시나리오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빗은 톨킨의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때문에 그 원작 소설의 틀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비하면 소품이라고 할 정도로 이야기 스케일이 크지 않습니다.
외전 같다고 할까요? 이러다보니 기저 효과에 의해서 호빗 시리즈에 실망한 분들도 많고 그래서 안 보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아니면 기대치를 아예 낮추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대한 향수 때문에 보는 저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호빗 : 다섯 군대의 전투는 호빗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ㄴ다. 이 호빗 시리즈의 큰 줄거리는 외로운 산에서 쫓겨난 난쟁이 족들이 다시 자신들의 왕궁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입니다. 그 왕궁에는 거대한 용인 '스마우그'가 살고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 힘듭니다. 이 용을 물리치고 왕국을 재건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지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게 바통 터치를 해주기 위해서 절대 악인 '사우론'의 이야기가 살짝 담깁니다.
소린이가 미쳤어요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주된 내용은 스마우그가 죽고 난쟁이 족의 왕인 소린이 황금에 눈에 멀어서 약속까지 어기는 추잡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추악한 왕이 된 소린은 자신의 보물을 돌려 달라는 엘프와 전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때 공공의 적인 사우론의 하수인인 오크족들이 몰려옵니다. 이렇게 외로운 산 밑에서 다섯 종족이 대결투를 합니다.
호빗 : 다섯군대의 전투의 주인공은 난쟁이족 왕 소린입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가장 극적인 변화를 하는 인물은 소린입니다. 황금에 눈이 멀어가는 소린의 모습을 초반에 보여준다면 후반에는 소린의 변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뻔하죠. 다만 그 변화가 자연스럽냐는 것인데 변화의 모습이 꽤 좋습니다. 특히 큰 황금 종을 이용한 성문을 부수고 산양을 타고 돌격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크라이막스이자 묵직함이자 경건함이 보여집니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의 활약은 크지 않습니다. 올랜드 블룸이 연기하는 레골나스나 에반젤린 릴리가 연기하는 타우리엘의 활역이나 소린이 이끄는 난쟁이 족들의 활약은 크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쫒기거나 방어만 하거나 큰 활약을 못합니다. 특히, 간달프는 마법 한 번 쓰지도 않네요. 대체적으로 소린과 그 부하들의 활약상과 두 엘프 족과 인간인 바드(루크 에반스 분)의 활약만 많이 보여집니다.
다섯 군대의 전투? 실제로는 네 군대의 전투
다섯 군대의 전투라는 제목 답게 1,2편과 달리 대규모 전투가 있습니다.
난쟁이, 엘프, 인간 연합군과 오크와 고블린 연합군 전투가 그려집니다. 다섯 종족이 외로운 산 아래 벌판에서 싸우는 장면은
1,2편의 소규모 전투에 비해 큰 스케일을 보여주고 반지의 제왕에서 느낀 웅장함을 담습니다. 하지만 시원스럽지는 못합니다. 그 이유는 반지의 제왕3 : 왕의 귀한의 대규모 전투씬을 이미 봤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이와 비슷하거나 이 전투를 뛰어 넘어야 만족을 할 수 있을텐데 이 전투의 10분의 1정도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전투 장면의 긴장감도 없고 스케일도 반지의 제왕3에 비해서 작고 액션의 쫄깃함도 많이 떨어집니다.
솔직히, 좀 기대를 했습니다. 다섯 군대가 전투를 하면 얼마나 큰 전투일까? 기대를 했지만 기대와 다르게 아주 작은 전투로만 보여집니다. 다섯 군대라고 하지만 인간은 전투병들이 아니라서 큰 활약도 하지 않습니다. 엘프족의 유기적인 전투 활약이 그나마 볼만하지 전투 자체는 큰 재미가 없습니다.
이는 호빗 시리즈 원작의 영향이 큽니다만 그럼에도 좀 더 흥미롭게 그려주었으면 하는데 액션의 짜임새도 많이 떨어지네요. 하지만 이는 반지의 제왕3와의 비교에서 아쉽다는 것이지 반지의 제왕을 지우고 영화 자체로 본다면 그냥 그냥 볼만은 합니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 대부분이 지리멸렬 한 작품들이 많아서 최근 개봉작들에 비하면 그런대로 볼만은 한 영화입니다만 반지의제왕 연장선상에서 보면 아쉬운 시리즈입니다. 피터 잭슨 감독이 이 시리즈를 왜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호빗 시리즈는 아예 안 만들어지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회의감까지 드네요. 아마,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소명 의식 때문에 호빗 3부작을 만들어서 좀 더 큰 그림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도 작고 액션도 작고 스토리도 작고, 작기만 한 영화 호빗 시리즈
인기 종족인 엘프나 인간이 아닌 키가 작은 난쟁이와 호빗을 왜 주인공으로 삼았을까요? 키가 작은 주인공들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음과 함께 이 호빗 시리즈는 뭐든 다 작습니다. 스토리도 작고 액션도 작고 주인공들의 크기도 작습니다.
그럼에도 호빗3는 1,2편보다는 큰 스케일과 다양한 볼꺼리가 있긴 합니다.
휴고 위빙이 잠시 나오며 사루먼과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이 함께 힘을 합쳐서 사우론을 물리치는 장면은 너무 반갑네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하네요. 그럼에도 이 영화는 전작에 없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몇 개 있습니다.
먼저 뛰어난 인격을 가진 빌보 배긴스의 높은 도덕성과 난쟁이 족들의 충성심과 우애는 약간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빌보 배긴스가 큰 능력은 없지만 높은 도덕성으로 분란스러운 관계를 정리하고 소통의 길을 열어줍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의 매력은 아름다운 노래와 골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빗3 : 다섯 군대의 전투에서는 음악은 있는데 노래가 안 들리네요. 그리고 뭔가 좀 허전하다고 했는데 골름도 나오지 않습니다. 스마우그가 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초반에 일찍 죽어서 중심을 이끄는 거대한 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크와 고블린 연합군과의 전투가 있지만 스케일만 크지 절대 악의 느낌은 크지 않네요.
액션은 전작들에 비해서 커졌고 호빗 시리즈 3부작 중에 가장 볼만은 하지만 반지의 제왕과 비교를(그 자체가 무리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 하기도 힘듬)하면 여전히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추천하기 힘듭니다. 그냥 호빗 1,2편을 다 보신 분들은 보지 말라고 해도 보시겠지만 1,2편을 안 본 분들에게는 그냥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다시 보실 것을 권합니다.
40자 평 : 섭섭하기 보다는 끝나 시원한 호빗 시리즈.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