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 기욤 뮈소 하기에 이 작가가 왜 이리 유명한가 해서 그의 최신 소설인 내일을 골라 봤습니다. 표지는 블링 블링 한 게 로맨스 소설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속으면 안 됩니다. 이 책 쫄깃한 스릴러 물입니다
진부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 내일
인간은 후회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길 누구나 다 소망합니다. 이런 소망은 타임 슬립이라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양산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더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로운 타임 슬립 영화는 '백 투 더 퓨쳐'이지만 이 외에도 작녕에 개봉한 '어바웃 타임'등 수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대부분의 시간 여행물이 인기가 있습니다. 인간은 날지 못하기에 나는 것을 소망하듯 시간 여행을 할 수 없기에 이런 소재를 좋아하나 봅니다. 정작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되면 흥미가 떨어질 것입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로 많은 사람들이 꼽는 인터스텔라도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죠. 다른 점이 있다면 허무맹랑함이 아닌 어느 정도 과학적인 해석으로 풀어낸 것이 다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시간 여행이 담당합니다.
기욤 뮈소의 내일도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매튜는 잘 생긴 철학교수입니다. 1년 전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내를 잊지 못해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매튜는 여름에 고장난 노트북 대신에 벼룩 시장에서 중고 맥북을 삽니다. 그런데 그 맥북에 전에 사용하던 사람의 사진과 메일 주소 등이 있었고 메일 주소로 메일을 발송해서 사진을 전송해 줄까 물어봅니다.
그렇게 매튜는 노트북의 전 주인인 엠마와 인연을 맺습니다. 엠마는 와인감정사로 매튜와 이메일로 연락을 하다가 매튜의 핸섬한 외모에 푹 빠집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그런데 매튜는 식당에 나오지 않고 이에 빡친 엠마는 매튜에게 메일을 보내서 불 같이 화를 냅니다. 매튜는 황당합니다. 자신은 분명이 그 식당에 갔고 오히려 엠마가 나오지 않아서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서로 오해를 하고 있다가 두 사람이 다른 시간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고 매튜는 2011년에 살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매튜가 가지고 있는 노트북의 전 주인인 엠마가 작년에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져서 자살을 했습니다. 엠마는 이런 사실을 미덥지 못합니다. 이에 매튜는 농구 경기와 며칠 후에 한 카지노에서 한 할머니가 대박을 터트린다는 엠마에게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러나 매튜에게는 과거인 사건을 알려줍니다.
엠마는 할머니 대신에 카지노에서 잿팟을 터르니고 큰 돈을 벌고 매튜와 엠마가 다른 시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여기까지 읽고서 화가 났습니다. 이거 영화 '시월애'의 메일 버전인가? 스토리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이것도 장르의 유사성으로 넘어가는 표절인가?
여기 까지 읽고 덮을려고 했습니다. 이러고도 이 작가가 베스트셀러 작가인가?라는 강한 의구심이 들더군요. 그냥 계속 넘겼습니다. 건성 건성 읽고 넘기면서 중반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흡입력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이 아닌 진부함을 조롱하면서 건성으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후반부는 건성이 아닌 정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가 그냥 그런 엠마와 매튜의 멜로물인 줄 알았는데 후반 들어서는 스릴러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매튜는 아내가 죽기 전의 시간에 살고 있는 엠마에게 자신의 아내를 살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매튜의 아내 에이미가 12월 24일 교통 사고로 죽는데 그걸 막아달라는 것이죠
엠마는 시큰둥하게 바라보다가 본격적으로 매튜 가족을 추적을 합니다. 매튜와 아름다운 아내 에이미 그리고 4살 난 딸이 있는 행복한 가정을 바라보죠. 그런데 이 에이미라는 아내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매튜 몰래 딴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걸 촬영해서 미래의 매튜에게 보냅니다. 이후 이 소설은 에이미라는 매튜의 아내의 거대한 음모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책의 반은 건성으로 빨리 넘겼고 나머지 반은 극도의 몰입감으로 다 읽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소설 내일
<소설가 기욤 뮈소>
마치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 같다고 할까요? 군더더기 없이 진행 되는 빠른 전개와 쫄깃한 스릴이 계속 이어집니다.
어린 천재 해커의 도움으로 엠마는 에이미의 뒤를 캐고 에이미의 거대한 음모를 소설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묘사와 사건 전개가 영화 같습니다.
이래서 기욤 뮈소 기욤 뮈소 하나 봅니다. 그렇게 소설을 단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이 하나 없는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하네요. 그냥 청량음료 같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어떻게 노트북을 매개체로 두 사람이 연결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설정하고 아무 설명 없이 끝내 버립니다.
좀 무책임하다고 할까요? 또한, 이야기가 아주 짜임새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들이 난무합니다. 한 마디로 클리세가 가득합니다. 할리우드 상업영화가 자주 범하는 개연성 부족도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따라서 소설 내일 자체는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습니다. 이런 단점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읽는 다면 시간을 쪽 빨아 먹는 힘이 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 지네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기욤 뮈소의 작품이 2,3개가 더 있다고 하네요
시간 죽이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