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는 군대였습니다. 반복 동작 같은 무료한 일상이 대부분인 군대에서 시간을 죽이는 최고의 방법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에 친숙하지 못하던 삶이 갑자기 책을 읽으려니 책이 읽히지 않습니다. 그때 책과 친해지게 한 이유식 같은 책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입니다. 김진명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단박에 올려놓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핵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소재로 한반도를 둘러싼 핵개발의 거대한 음모를 다룬 사실을 소재로한 소설인 팩션입니다.
김진명은 실제 있는 사건과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넣은 팩션을 잘 쓰는 작가입니다. 이 김진명 작가가 싸드(THAAD)라는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싸드(THAAD)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해치는 열혈 변호사의 열정을 담은 소설 싸드(THAAD)
싸드(THAAD)를 아세요? 저는 대충 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는 모릅니다. 북한이나 러시아 특히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미사일로 요격하는 MD(미국의 미사일 방어전략)는 잘 알고 있었지만 싸드는 잘 몰랐습니다. MD의 새로운 이름인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시사에 관심 있는 제가 이럴진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싸드가 뭔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싸드(THAAD)라는 신조어같은 소재를 담은 소설이 나왔습니다.
소설 싸드는 팩션은 아닙니다만 팩션과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그 이유는 책 중간 중간에 한국의 차기 대선 주자들을 분석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태프트 리포트라는 꼭지로 소개 되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는 작가 김진명이 뛰어난 정치소설을 잘 쓰기 때문도 있지만 송파을에 총선 출마한 국회의원 도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관한 냉철한 분석을 이전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잘 선보였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다음 대선에 대한 정치인에 대한 분석이 잘 담겨있습니다. 특히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난 서울시장선거와 대선의 분석과 성품과 장점과 약점 그리고 다음 대선에 대한 예상은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소설 싸드의 주인공은 변호사 자격증만 있고 수년째 백수로 지내는 최어민 변호사입니다. 매일 낙담하고 살다가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소개로 한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고 첫 번째로 사건을 의뢰 받습니다. 사건이라고 바다는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보살펴 달라는 심부름센터 일 같은 것을 맡게 됩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최어민 변호사는 열성적으로 그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 후 자신에게 일을 의뢰한 세계은행 직원이 미국에서 죽게 됩니다. 이에 최어민 변호사는 미국으로 가서 의뢰인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게 됩니다. 이 조사하는 과정에거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 책 싸드의 내용입니다.
싸드(THAAD)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소개하자면 싸드(THAAD)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약자입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레이더로 추적하고 우주로 나간 적국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폭발 시키는 미국의 MD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싸드입니다.
싸드는 고성능 레이더로 중국에서 발사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 초기부터 레이더로 추적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걸 태평양에 띄우거나 일본에 놓고 보자니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미군이 원하는 곳은 한국입니다. 한국은 이 싸드가 필요없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이 주용도인데 한국을 중국이나 북한이 공격하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일반 미사일이나 야포로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는 이 싸드 배치를 허용할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얼마전 방한한 시진핑 중국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 문제 때문에 담소를 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싸드배치는 중국과 미국의 기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신작 소설 싸드는 국내를 넘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제 정서와 거대한 전쟁의 먹구름을 소설 싸드에서 풀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 약세와 전쟁과의 관계 그리고 싸드가 불러올 미래의 일어날지 모르는 대재앙에 대한 경고를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김진명 작가 특유의 빠른 사건 전개와 미스테리를 섞으면서도 거대한 시선을 담는 모습은 이 싸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 군사 파트너인 미국의 압박 속에서 한국 정부의 선택을 독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선택해야 할까요? 저는 주인공 최어민 변호사와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