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무더위가 우리들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이 무더위를 날리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수박 화채나 치맥 같은 먹거리로 달랠 수도 있지만 공포 영화와 공포 연극으로 이 더운 여름을 지울 수 있습니다. 올해도 공포 영화가 여름에 찾아오네요. 그러나 이 여름에 시원한 공포 연극 한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공포 스릴러 연극 '오래된 아이2 : 혼자하는 합주'

2014년 7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는 공포 연극 '오래된 아이2 : 혼자하는 합주' 공연이 있습니다. 
한성아트홀은 찾기가 아주 편합니다. 대학로CGV건물 지하에 있는데 대학로CGV 뒷편으로 가면 입구가 있습니다. 


한성아트홀은 다른 연극 공연장보다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공연장이 1관 2관이 있어서 동시에 2개의 연극이 공연됩니다. 
1관에서는 창작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이 공연을 하고 2관에서는 공포 연극 오래된 아이2를 공연합니다. 



1관 앞 티켓 박스가 있고 2관 앞에 티켓 박스가 또 있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1관에서 오래된 아이2 티켓을 찾았네요. 



지하 2층에는 큰 휴게실이 있어서 기다리는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오래된 아이 두번째 이야기 혼자하는 합주는 공포연극 전문 공연사인 마루컴퍼니가 제공하는 공포연극입니다. 
올해로 9년 째 공포 스릴러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다락, 좋은 친구, 오래된 아이, 오래된 아이2, 혼자가 아니다라는 공포 연극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직접 선정한 가장 인기가 높은 연극이 오래된 아이네요. 


한쪽 끝에는 피아노가 있고 포토존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아이2 혼자하는 합주는  전작인 오래된 아이의 번외편입니다. 오래된 아이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진의 가족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작은 오승수 작가가 스토리를 만들었고 오래된 아이2는 '영웅을 기다리며', '막무가내들'의 이주용 작가가 집필을 했습니다. 


공연좌석은 꽤 많습니다. 공포 연극이다보니 맨 앞자리가 가장 공포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들은 중간에 앉아서 보실 것을 권합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야광 조명이 맞아주네요. 귀신의 집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대는 어둠 속에 묻혀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1회 공연이고 토요일 공휴일은 오후 3시, 오후 6시, 오후 9시 3차례 공연이 있습니다. 일요일은 오후 3시 공연만 있고 월요일은 공연이 없습니다. 특별 공연도 있는데 8월 17일, 24일에는 오후 10시에 공연을 해서 밤의 공포를 더합니다. 


오후 8시 정각에 간단한 퀴즈를 통한 상품 추첨을 하고 바로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거대한 비명소리 같은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소리들과 들려옵니다. 다른 공연장보다 음향 소리가 아주 큰데 자세히보니 무대 천장에 달린 스피커가 유난히 크네요. 

그리고 무대에서는 여러 사람의 신음소리와 구토소리가 들려옵니다. 암전과 소리 그리고 무시무시한 소리로 무대 분위기를 휘어잡습니다. 그리고 불이 켜진 후 지하 밀실에 5명의 배우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서로 왜 여기에 끌려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누구는 지하 주차장을 가다가 납치 되어 끌려 왔고 누구는 꽃집 문을 닫다가 끌려 왔습니다. 또 누군가는 퇴근 길에 대리운전을 시킨 후 잠들었다가 여기에 끌려 왔습니다. 그렇게 공포감에 서로를 경계하던 사람은 여기서 빠져 나갈 궁리를 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이름과 직업 등을 말합니다.

조폭 출신인 오진남(김현우 분)과 음대 교수인 오수아(최보희 분), 외과 의사인 배상도(김남희 분), 꽃집 가게를 하는 현동희(이성경 분), 판사인 서춘건(유안 분)가 자신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 왜 끌려 왔는지를 궁금해 하면서 동시에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습니다. 그런데 벽에  한 여자가 박혀 있습니다. 혀와 눈과 귀가 짤렸으나 죽지는 않은 이 정체모를 기이한 모습에 모두들 경악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신들이 왜 끌려 왔는지를 알아갑니다. 전혀 무관할 것 같은 5명의 밀실에 갇힌 사람들은 1998년 한 사건에 연관된 사람들입니다. 그 사건에 연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내면의 공포와 함께 외부로부터의 공포는 시작 됩니다. 이 밀실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납치범이 가스를 틀어서 모두 재우거나 불을 꺼서 이 공간을 장악합니다.

안에서 할 것도 나갈 방법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5명은 서로를 의심하고 싸우면서 점점 더 공포의 실체를 느끼게 됩니다. 불이 꺼지면 한 명씩 사라지면서 1998년 그 사전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게 됩니다. 그 사건에는 오수아의 단짝 친구인 현주이가 있었습니다. 

영화 쏘우와 비슷한 면이 참 많습니다. 또한, 밀실이라는 공간은 공포물이나 스릴러 물에서 자주 애용하는 장치입니다. 연극이다보니 오히려 이 밀실이라는 공간을 심도있고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이2 : 혼자하는 합주의 스토리는 여고괴담2와 쏘우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의 공포연극입니다. 여고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 부패되면서 나는 파열음이 가득하며 그 따스함이 파괴 되면서 거대한 공포가 되어서 돌아옵니다. 

스토리는 아주 정교하지는 않지만 반전도 있고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의 매끄러움도 괜찮습니다. 
다만, 좀 더 심도 있게 관계 설정들을 했으면 어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5명의 주인공이 서로를 의심하면서 한 명씩 이 납치극의 범인을 찾는 과정이 좀 더 담긴다면 좀 더 밀도 있는 스토리가 될 것입니다. 

공포는 여러가지 장치로 나옵니다. 먼저 스토리가 주는 공포가 있습니다. 왜 이들을 납치해서 한명 씩 죽여가는지에 대한 과정의 설득이 꽤 흥미롭네요. 여기에 암전과 조명과 귀신의 등장이 원하지도 뜻하지도 않는 공간에서 불쑥 불쑥 튀어 나오고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갑툭튀 귀신의 등장은 비명을 유발합니다. 

앞 좌석에서 보던 20대 연인은 얼마나 놀랬는지 맨 끝에서 둘이 보다가 갑툭튀 귀신이 나오자 어느새 내 앞자리까지 와서는 둘이 꼭 안고 보더군요. 이게 공포 연극의 매력입니다. 공포 영화를 보는 그 마음이 더 커진 것이 공포 연극입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올 것 같으면 꼭 안고 보는 시원스러운(?) 풍경이 넘실 거리네요. 이래서 여름에 공포 연극 보러 오는 연인들이 많은가 봅니다.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과 어두운 조명 여기에 치렁거리고 불쾌한 음악과 효과음이 짜증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합니다. 전 잔혹하거나 공포스러운 장면은 그냥 보는 편인데 귀신 울음소리나 금속성 소리는 못참거든요. 

그리고 무대 장치가 아주 신기하고 흥미롭네요. 암전 후 밀실에 불이 들어오면 무대 벽면이 변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 저걸 설치 했지?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무섭습니다. 


워낙 스피커가 커서 효과음에 놀라는 것도 꽤 많습니다. 스토리, 갑툭튀 귀신, 음향 효과가 공포의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스토리 보다는 돌발적인 자극이 좀 더 앞서는 면이 있는데 스토리를 좀 더 보강하면 더 좋은 연극이 될 것 같네요.

연인을 꼭 안고 이 더운 여름을 나고 싶은 청춘 남녀들에게는 괜찮은 연극 오래된 아이2입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꽤 볼만합니다. 특히 오수아역을 한 최보희라는 배우는 연기도 잘하고 실제적인 주인공 역할을 하는데 눈 여겨 볼만한 배우입니다. 김남희와 김현우와 바이올린 연주가 공포스러웠던(?) 반은세 그리고 차분한 어조로 울증 걸린 5명을 다독이는 엄마 같은 현동희 역을 한 이성경이라는 배우도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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