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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by 썬도그 201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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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슬슬 흘러나오던 소문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했다는 뉴스가 뜨네요.

많은 언론들이 두 회사가 합병을 해서 단숨에 시가총액 3조원의 기업으로 셀트리온에 이어서 코스닥 2위에 올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핏 생각하면 다음과 카카오를 놓고 보면 다음이 더 큰 회사 같기는 합니다만 가치로 따지면 카카오가 더 큽니다

기업가치만 보면 다음은 1조 590억원 수준이고 카카오는 2조 3,500억원입니다. 카카오가 다음 보다 더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 때문입니다. 매출은 다음이 5,309억원으로 카카오의 2,108억원보다 많지만 영업이익이 다음의 819억원 카카오가 659억원으로 거의 비슷합니다. 

즉 다음이 영업이익률이 무척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래가치가 높지 않은 회사이고 카카오는 미래성장 가능성이 무척 높은 회사라서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주가 가치만 보면 카카오의 장외거래 주식이 9만원에 달하고 다음은 합병 전까지 약 7만원이었습니다.



다음(NEXT)가 안 보였던 다음



그런 말이 있습니다. 다음(多音)은 다음(Next)가 없다
최근 다음에서 런칭한 서비스 중에 성공한 서비스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망하거나 사라졌습니다

요즘이라는 트위터 비슷한 서비스도 종료, 다음 지도도 네이버 지도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고 모바일광고 플랫폼 아담도 생각보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마이피플은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에도 밀리고 있는 형국이고 스마트TV는 사업을 접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할 정도로 미래가 어둡습니다. 전철역마다 있는 다음 디지털 사이니지도 큰 효과가 없습니다. 

뭘 해도 다 망하는 다음은 게임과 모바일에 전력투구를 하지만 일본 모바게와 손잡고 내놓은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 망하자 검은사막 같은 PC게임으로 선회를 합니다. 모바일도 PC 검색율이 20%대에서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모바일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의 특장점 서비스인 다음뷰도 싹 말아먹고 6월말로 서비스가 종료가 됩니다. 티스토리도 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음은 티스토리 간담회를 통해서 티스토리에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그 동안 다음은 티스토리를 왜 방치 했던 것일까요? 이것 저것 다 해봤지만 신통치 않자 버려둔 양아들인 티스토리를 다시 껴안는 것일까요?

다음은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매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오바츄어 코리아가 떠나면서 붕뜬 온라인 광고 시장을 다음이 차지하면서 생긴 착시 현상이지 다음의 영업이익이 확 늘어난 것은 아니였습니다. 즉 다음의 온라인 광고를 중소 포털이나 사이트들이 다음으로 몰려서 매출을 올려 준 것이지 이익이 늘어난 것은 아니였습니다. 

영업이익이 수직 하락하자 다음은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미래 먹거리가 뚜렷하게 없던 다음은 고질적인 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콘트럴 타워 부재라고 할 정도로 다음은 직원들에게나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을 잃어 버린 상태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위기일수록 신사업에 기웃거리기 보다는 든든한 반석이자 캐시카우인 검색광고 시장을 올려야 했습니다.

지금 약 5년 이상 네이버 70% 다음 20%라는 검색점유율 틀이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이 한 때 검색품질을 끌어 올리면서 선전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검색 품질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서비스의 근원인 검색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선행 되어야 할 일입니다. 네이버 서비스가 좋아서 쓰겠습니까?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하루 종일 네이버에서 살다보니 네이버에서 나온 새로운 서비스를 쓰는 것이죠. 

검색율 70%의 든든한 반석이 네이버를 이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라인이 큰 성공을 거두웠다고 하지만 그건 해외 이야기고 국내에서 네이버 라인을 쓰는 사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네이버 라인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것이라기 보다는 네이버 재팬이 만든 서비스라서 조금은 평가 절하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쳐서 뭘 할 수 있을까?


덩치가 커졌습니다. 일단, 덩치를 키우는 것은 잘 한 행동입니다. 네트워크 효과를 위해서라도 가입자나 사용자를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덩치가 커지면 맞짱을 뜰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카카오 서비스를 놓고 보면 시너지가 나올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먼저 카카오와 합병을 하면 당장 다음의 마이피플 서비스의 미래가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법인을 가진 회사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모두 끌고 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다음카카오가 밝혔듯 서서히 서비스를 통합한다고 하는데 가장 먼저 사라질 서비스가 마이피플입니다. 

그런데 당당 이 두 회사의 서비스를 놓고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날 부분이 생각보다 거의 없습니다.
먼저 다음이 하는 서비스인 포털, 검색 서비스와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가 합쳐질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엄청난 유저수를 보유한 서비스가 다음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이 콘텐츠를 검색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메신저 서비스 자체는 포털이나 검색 서비스와는 연동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카카오스토리는 잘만 활용하면 다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카카오스토리는 SK컴즈의 싸이웓드처럼 개인 홈페이지 기능성을 가진 서비스로 휘발성 메신저 프로그램 보다는 융합할 부분이 아주 큽니다. 카카오스토리에 유저들이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글을 올리고 그 글을 검색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다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카카오톡 유저들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방문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죠

문제는 이 카카오스토리가 싸이월드의 폐망처럼 기밀주의로 흘러서 아는 사람끼리만 보고 전체공개가 아닌 비공개로 돌린다면 다음과 카카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카카오톡에 다음 검색을 집어 넣는 것입니다. 카톡을 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버튼 한번만으로 다음 검색에서 검색을 하고 그 정보를 친구와 공유하게 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아주 클 것입니다. 지금은 카카오톡에 검색 기능이 없습니다. 

다음의 모바일 광고인 아담도 카카오톡에 들어가면 다음의 모바일 광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올라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말고 딱히 두 회사가 합쳐져서 가질 수 있는 시너지가 크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카카오톡에서 유저들이 올리고 생산하는 콘텐츠인 사진과 동영상과 글들을 포털 검색에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서비스가 상충이 됩니다. 
카카오스토리는 개인성을 중요시 하는 폐쇄형SNS 서비스입니다. 이런 폐쇄형은 포털의 개방성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닌 상충이 되기 때문에 두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스토리를 개방화로 이끌 수도 있지만 그러기 보다는 개방형SNS 서비스를 또 하나 런칭하던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카카오톡에 다음 검색을 할 수 있게 하거나 모바일 광고 쪽만 협업이 가능합니다.

물론, 앞으로가 더 중요하죠. 지금의 서비스 말고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뭘 하든 다음이 성장하려면 이 20%에 머물고 있는 검색율을 최소 30% 정도는 끌어 올려야 합니다. 왜 사람들이 다음에서 검색을 하지 않는 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지금 솔직히 네이버 검색은 점점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검색이라고 말하기에도 창피스럽게 검색을 하면 온통 네이버 블로그 글만 상위 노출 시키고 네이버 블로거들이 관심 없어 하는 분야나 키워드만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 글을 상위에 노출 시키고 있습니다. 즉 이미 차고 넘치는 인기 키워드는 네이버 블로그 글만 첫 화면에 소개하고 있고 정보의 양이 확 떨어지는 비인기 키워드는 외부 블로그 글을 끌어다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질 검색을 역으로 이용해서 다음도 네이버처럼 검색 첫 화면에 다음과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적극 노출 시켜서 유저들이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다음과 네이버가 확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고 그 다른 검색 결과를 이용해서 다음 검색율을 끌어 올려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짓꺼리는 좋은 행동이 아닙니다. 다분히 정치적인 행동이죠.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런 행동이 아이러니 하게도 검색의 다양성을 담보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나 다음에서 검색하나 검색 결과가 비슷하면 누가 다음에 오겠습니까? 그냥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말죠
두 회사의 합병을 환영합니다. 다음은 어떤 큰 변화가 필요했고 카카오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의 합병은 환영하지만 딱히, 큰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은 없고 시너지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에는 폐쇄적인 정보와 개방적인 정보가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정보가 만나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큽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기 보다는 아는 사람끼리만 돌려보는 시대가 되었을까요? 정보에 내 개인 사생활이 노출 되고 있고 그 노출이 인터넷 초창기에는 나를 세상에 주인공으로 만들어줬지만 최근에는 별거 아닌 것, 그냥 지나가는 말로 툭하고 던졌더니 마녀 사냥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점점 폐쇄적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요?

인터넷의 개방성의 달콤함과 쓴맛을 다 본 상황이 요즘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다음카카오. 제가 좀 비판적으로 바라봤지만 그렇다고 망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두 회사 경영진들이 잘 손을 잡고 획기적인 그러나 지속성이 좋은 서비스 하나 만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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