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축제 혹은 사진 페스티벌을 정리한 표입니다.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대구 사진 비엔날레, 동강 국제 사진제,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서울사진축제 등이 대표적인 사진 페스티벌입니다. 이중에서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3회를 끝으로 사라진 사진축제입니다. 나머지는 계속하고 있지만 서울사진축제도 3년만 하고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어서 장기적인 이벤트는 아닌 듯 합니다.
이 사진페스티벌은 보통 10억원 내외의 돈이 들어갑니다. 이 돈을 민간에서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서 하는 것 보다는 대부분의 지자체 예산에서 나옵니다. 이런 관 주도의 사진페스티벌의 문제점은 인기가 없거나 효과가 없으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죠. 물론, 민간 주도도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형 사진전 하면 항상 인기가 많은 한국에서는 잘만 갖춘 사진페스티벌이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돈이 안되면 바로 사라지는게 사진축제입니다. 3명의 패널들의 이야기는 아니고 제 생각입니다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1회, 2회는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1회는 인사동 사진 갤러리와 협업을 해서 입장료 5천원을 받고 한 8곳 이상의 사진 갤러리에서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을 봤습니다.
2회때는 옛 서울역에서 한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여기도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때 정말 다양한 사진들을 봤고 특히 북유럽 사진을 많이 봐서 좋았습니다. 꽤 흥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3회는 교통편도 좋지 않은 문정동 가든파이브 1층인지에서 아주 작게 했다가 이후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분명, 사진전의 인기가 큰데 왜 이런 대규모 사진전이 지속하지 못하고 사라질까요? 제 생각과 달리 흥행 실패를 했나요? 아무튼 너무 아쉽습니다. 한 사진작가의 사진을만 다루는 사진전말고 여러 사진작가의 사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사진 페스티벌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특히 서울사진축제는 계속 이어졌으면 하네요.
사진 페스티벌의 지역주의는 한 마디로 대구에서 하는 대구 사진 비엔날레에는 대구 출신 사진작가나 대구 출신 위원장이 자리에 앉거나 하는 폐단이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의 큐레이터나 외국인이 사진축제 위원장이 된 적이 없다고 지적을 하더군요. 그래서 이름은 국제인데 국제적인 사진 비엔날레가 아닌 국내용 사진축제 혹은 사진 비엔날레가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이는 두 사진미술관 관장의 주장이었는데 재미있게도 이 자리에는 대구 비엔날레 운영위원인 송수정 전시 기획자가 있어서 이런 지적에 반론도 있었습니다. 송수정 전시 기획자는 외국인을 운영위원장으로 앉히면 왜! 국내 사진축제에 왜 외국인이 앉아야 하냐고 따지는 분이 계시고 반대로 내국인을 앉히면 왜 국제 사진비엔날레에 외국인이 없냐면서 따진다고 하소연을 하네요
이는 아마도 지자체에서 후원을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자체는 솔직히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기 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려다 보니 사진이 인기가 많아서 사진축제나 사진 비엔날레는 하는데 이 지자체들은 그 사진축제 자체에 대한 성과 보다는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왔냐 안 왔냐만 따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지역주의가 조금 보이긴 합니다만 딱히 그게 큰 지적거리라고 보고 싶지는 않네요.
오히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사진만 생각하는 사람이 운영위원장에 앉아야 하고 이 분이 정치적인 간섭이나 외압을 막아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충무로 국제 영화제 같은 경우는 영화제의 마이다스의 손인 '김홍준' 영화 감독이 맡을 때는 꽤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2회 때인가 3회 때는 영화과 전혀 관련 없는 무역상을 운영위원회에 앉히더니 배가 산으로 가더니 망해버렸습니다.
즉, 전문성이 우선 되어야 하고 수 많은 외부의 정치적인 요구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사진축제는 그런 것을 참 잘했고 주제성도 좋았습니다. 3년에 걸쳐(올해 늦가을에 열리는 것이 마지막) 서울에 대한 아카이브와 사진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기획성은 아주 뛰어났고 아주 훌륭했습니다.
또한, 이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렇게 사진계의 이해당사자끼리 서로 날선 공방을 하는 워크샵과 전시회가 함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것은 없고 그냥 전시만 했거든요. 따라서 전 두 사진미술관 관장 특히 최봉림 소장의 주장에는 동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그런 지역주의에 대한 지적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지적이 있었지만 공감도 가지 않아서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를 국제 사진축제나 프랑스의 대규모 사진축제는 전 세계 사진계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교류하고 이야기 나누고 협업하는 모습이 있는데 한국은 이게 너무도 약합니다.
너무 관 위주로 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솔직히 관이 나서서 이정도 해주는 것도 감지덕지지 사진계 안에서 뭘 해본 것이 있습니까? 사진계를 보면 볼수록 이 집단은 그냥 다 각개전투 하는 듯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영화계는 영상자료원이라고 있어서 옛 영화 필름을 복원하고 발굴하고 소개하는 곳이라도 있지 사진은 아카이브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나 조직이나 요구가 있습니까?
없으면 사진계의 저명한 교수나 단체 혹은 여러 사진업을 하는 분들이 요구해서 하다 못해 현대미술관 사진분과라도 요청을 하던가 아니면 사진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해서 이제는 젤라틴 필름이 녹아가고 있는데 이걸 보존 처리할 공간을 확보할 예산이라도 국가에 요구한 적 있습니까?
인기만 많고 쭉정이 같은 것이 한국 사진계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자리에서 쓴소리가 좋은 지적이긴 하지만 그러면 모여서 뭘 해보자고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본적이 있는지와 해봤다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 했으면 합니다. 뉴욕시는 20세기 초의 뉴욕시가 가지고 있는 사진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건 사고 사진 다 시민들이 볼 수 있죠. 그만큼 역사의 기록매체로서 사진에 대한 대접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런 게 없죠.
동강 사진축제가 그나마 한국에서 꽤 사진축제인데 여기도 항상 잡음이 있습니다.
아니, 항상 잡음이 있는 곳이 사진계입니다. 문제는 그런 잡음이 한 목소리가 되는 것도 문제겠지만 뭉쳐서 뭘 해보자고 노력들은 하고 있는지 감히 지적해 봅니다. 그나마 지자체에서 우후죽순으로 피어나는 국제 영화제처럼 사진축제도 단발성 혹은 인기영합적으로 선택 했다가 몇년 후에 폐기하는 모습을 보기 싫으면 사진계 자체에서 큰 사진 축제를 했으면 합니다.
음악, 영화, 미술은 모여서 힘이라도 내고 목소리가 커서 정부의 예산을 따내기라도 하지 사진계는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미술계의 사진분파로 자리잡고 싶은 것일까요?
대중적인 인기는 사진이 높지만 그 사진문화을 이끌 구심점은 요원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