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아주 자존심이 강한 회사입니다. 자존심이 없는 카피캣 회사라고 세상 사람들이 조롱을 하자 이에 분기탱천해서 과감한 행동을 합니다. 사실, 삼성의 특기이자 전략은 '빠른 추격자'전략입니다. 소니도 그런식으로 따 돌렸고 애플의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상대인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도 그렇게 빠른 추격을 했고 이는 삼성전자의 정체성을 아주 잘 드러낸 모습니다.
삼성전자 제품의 정체성이란 기존의 제품을 잘 연구해서 보다 싸고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죠. 물론,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참으로 많은 욕을 먹고 있고 비판을 받지만 이것도 하나의 재주라고 인정하면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은 아주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기존의 것을 좀 더 좋게 만드는 것도 아무나 하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남의 것이나 배낀다는 소리를 듣는 삼성에서는 듣기 너무 거북했나 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과감하게 갤럭시 기어 제품을 선도적으로 선보였습니다. '갤럭시 기어'는 애플이 아이워치라는 스마트 와치를 선보인다고 하는 말이 나오자 삼성이 아이워치 보다 먼저 선보인 '스마트 와치'입니다.
전자 발찌와 비슷한 디자인, 디자인 꽝
며칠 전에 '갤럭시 기어'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이 공개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프로토 타입이다 아니다 실제 모습이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어떠세요. 이 디자인 정말 구리지 않나요. 전 처음에 보고 손목에 차는 전자 발찌가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이 너무나 투박 합니다.
그리고 오늘 '갤럭시 기어'의 실제 모습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유출 된 이미지가 실제 이미지였네요.
먼저 이 갤럭시 기어의 시계줄 부분이 아주 캐주얼하네요.
오렌지, 골드, 라임, 그레이, 블랙, 베이지의 6개의 색을 사용했는데 이런 원색에 가까운 색상은 캐주얼 시계처럼 보여줍니다. 또한 시계줄 부분도 주름이 없어서 좀 더 젊은 취향의 디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문으로 돌고 있었던 플랙시블 OLED 제품은 아니였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원했던 이럴 둘둘 마는 형태의 대형 액정이 있는 제품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비슷 합니다. 80년대 전자시계냐! 전자 발찌냐! 만보계 수준이다 등등 디자인에 대한 실망은 아주 크네요
디자인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네요.
갤럭시 스마트폰 악세사리인 갤럭시 기어의 효용성 꽝
갤럭시 기어를 보면 신기한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카메라가 시계 바닥이 아닌 시계 줄 부분에 있습니다.
이렇게 시계 줄 부분에 있는 이유는 갤럭시 기어를 풀지 않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부분은 스마트하게 잘 처리 했네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스마트 와치의 카메라는 크게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손목에 찬 형태에서 다양한 앵글을 갖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차고 있는 시계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세요.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각도는 눈 아래 밖에 없습니다. 천상 제대로 찍고 자유롭게 촬영하려면 손목에서 갤럭시 기어를 떼어내어서 촬영해야 합니다.
이걸 떠나서 왜 이렇게 어렵게 촬영할까요? 그냥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되지요.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암벽 등산을 하면서 촬영 할 때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레포츠 좋아하는 분들은 고프로 쓰지 이 갤럭시 기어로 촬영 안 합니다. 카메라 해상도는 190만 화소로 5년 전 피쳐폰 수준의 카메라입니다. 더더욱 쓰지 않을 기능입니다.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악세사리입니다. 예상대로 악세사리 제품으로 나왔는데요. 전화를 직접 받고 문자나 카톡 메시지 등을 받아 볼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입니다. 이는 아주 효용성이 높습니다. 주머니나 가방에 있는 스마트폰에 온 카톡 메시지나 문자 메시지를 손목에서 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전 의문이 하나 드네요? 이 갤럭시 기어는 스마츠 와치 즉 시계입니다. 시계는 기본적으로 항상 시간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보세요. 이 갤럭시 기어는 놀랍게도 스마트폰처럼 만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잠기고 꺼저버립니다. 시계가 뭡니까? 척 들어서 지금 현재 시간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 시계 아닙니까? 스마트폰이 시계 역할을 해서 시계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가장 빠르게 현재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시계입니다. 그냥 손목만 들면 되니까요?
그런데 보세요. 시계가 꺼져 있습니다. 이게 시계입니까? 스마트폰입니까?
아마도 삼성전자는 배터리 사용량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꺼 놓았나 보네요. 24시간 켜져 있다면 배터리 소모량이 꽤 있을테니까요. 그럼 말이죠. 그냥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면 꺼져 있다가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계속 시간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제가 사용하고 있는 스포츠 레저 시계인 순토 앰빗2S는 시계를 풀어 놓고 놔두면 화면이 꺼집니다. 그러나 손목에 차면 항상 시간을 보여줍니다. 이게 맞습니다.
그러나 갤럭시 기어는 시계이면서 손목에 차도 시간을 안 보여주고 뭔가 터치를 해야 합니다.
물론, 설정에서 조작을 하면 되긴 하겠죠. 그렇게 되면 배터리 소모량은 더 커질 것입니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315mAh입니다. 필연적으로 작은 배터리 때문에 스마트 와치의 효용성에 큰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번 충전에 2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전화를 받고 갤럭시 기어를 이용해서 음악을 듣는 등 사용패턴에 따라서 25시간이 아닌 그 이하로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이 충전해야 하는 시계?
이거 충전을 매일 해야 한다면 얼마나 번거로울까요? 그것도 스마트폰도 아닌 시계라서 그냥 벗어놓고 피곤해서 잤다가 다음날 아침에 방전된 갤럭시 기어 보고 얼마나 화가 날까요? 배터리 착탈식도 아닙니다. 천상 충전해서 써야 하는데 배터리 충전 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면 더 낭패감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화 통화 기능이 있지만 이는 많이 사용할 기능은 아닙니다. 손목 시계를 입에 대고 5분만 통화 해 보세요. 아니 시계를 입 가까이에 대고 5분만 서 있어 보세요. 팔 저립니다. 전화 기능은 좀 심하게 말해서 아무 필요 없습니다.
기존의 다른 회사들이 선보인 스마트 와치와 차별성도 없고 디자인은 더 못하고 사용 시간은 2~3일도 아닌 하루라는 갤럭시 기어를 누가 사용할까요?
30만원 대 갤럭시 기어. 비싼 가격도 꽝
삼성은 갤럭시NX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첫 미러리스 제품 가격을 18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이 비싼 이유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싸게 받아야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시장을 선도하고 처음 나온 안드로이드 미러리스 제품이라고 해도 가격이 헬 게이트입니다.
비슷한 성능의 경쟁회사 제품보다 90만원이나 더 비싼데요. 삼성전자의 이런 고가 정책은 좀 무리수라고 보여지네요. 뭐 어차피 안 팔리면 팍팍 가격이 떨어지고 180만원 짜리를 6개월 후 90만원에 팔면서 50% 대폭 할인이라고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에 무리해서라도 비싼 가격으로 내놓은 것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갤럭시 기어 제품 가격은 299달러로 한화 33만원 정도 합니다.
비싸죠. 아주 비쌉니다. 비슷한 성능의 경쟁 회사 제품은 비싸도 20만원이 넘지 않는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매일 같이 충전해야 하고 단순히 메시지 전달력만 높은 제품에 이렇게 큰 돈을 쓸 이유가 있을까요?
저 같으면 그 30만원으로 아이팟나노 6세대를 사서 다양한 시계줄 제품 중에 하나 골라서 차고 다니겠습니다.
필요 없을 때는 목걸이 형태로 목에 걸고 다녀도 좋고요.
제가 보는 갤럭시 기어는 디자인 꽝, 효용성 꽝, 가격 꽝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워치를 너무 의식하다가 별 느낌 없는 제품을 만들었네요. 솔직히 전 이 스마트 와치 시장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삼성이나 애플이 만들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일단은 삼성은 아니라고 판단이 되어지네요. 그럼 애플만 남았는데요. 애플은 이런식의 느낌 없고 효용성 없는 제품이 아닌 뭔가 혁신을 동반한 제품으로 만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