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자라는 직업은 점점 천대 받고 괄시 받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언론사가 점점 영세해지고 예전과 같은 영향력이 없는 요즈음에 많은 언론사들은 긴축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잘나가던 뉴욕타임즈도 경영에 힘들어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언론사들이 예전 같지 못하고 자꾸 영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인터넷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신문사 기자들이 생산하는 정보량이 상당했지만 요즈음 저 같은 블로거들도 비슷한 정보를 생산하고 있고(질 적인 면은 다르겠지만) 소시민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신문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니 종이 신문 구독자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론사들은 광고 수익도 줄고 영향력도 줄자 기자들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 기자 중에 가장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기자들이 바로 사진 기자입니다. 사진 기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최근 언론사 사진들 중에 특종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뛰어난 보도 사진이라고 하는 사진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시민이 찍은 현장성이 그대로 박제 된 듯한 트위터리안의 사진이 더뛰어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연합뉴스나 뉴시스 같은 언론 도매상에서 사진을 사오면 되기에 사진기자가 많지 않아도 신문 만드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이렇게 사진 기자의 영향력도 위치도 추락하다보니 시카고 썬 타임즈는 많은 비판에도 사진 기자 전원을 해고했습니다. 퓰리쳐 상을 받은 사진 기자도 함께 해고가 되었고 이는 많은 언론사들이 보도 했고 국내에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시카고 썬 타임즈는 사진 기자 해고 이유를 이렇게 말 했습니다. 시대의 변화 때문에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영상 기자나 프리랜서 사진 기자로 대체하겠다고요. 점점 독자들이 신문에서 비디오 기사를 원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를 보강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는데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진 기자에게 주는 월급이 아깝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다룰 줄 아는 전문 기자를 다시 채용하나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순진했네요.
시카고 썬 타임즈의 TV 및 라디오 컬럼리스트를 했었던 로버트 페더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카고 썬 타임즈 기자들이 아이폰을 이용한 사진 촬영 연습을 받게 되었다는 내용을 게시 했습니다.
남은 기자들이 받아야 할 기본 교육은 이런 것입니다.
아이폰 촬영의 기초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의 기초,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 방법이라는 3가지 강의를 남은 기자들에게 듣게 했습니다. 이건 좀 아닌 듯 하네요. 기존 기자들이 DSLR로 촬영해도 그 스킬이 없어서 제대로 담을까 말까 하는데 아이폰?
아무리 신문들이 점점 난삽해지고 있다고 아이폰 카메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신문의 품격이 있죠.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이나 종이 신문에 나오게해요? 그것도 전문가도 아닌 초짜들인 기자들에게요?
이에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신문사 사진 기자는 아무리 편집 기자들이나 기존 기자들이 촬영을 잘 한다고 해도 전문가인 사진 기자와 같을 수가 없고 사진은 사진만의 문법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 쓰는 기자의 머리로 영상 언어를 이해하기도 따라하기도 힘들다고요. 또한 동영상은 사진과 또 다른 영상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습니다.
아이폰은 망원렌즈도 탈 부착할 수 없고 수동 조작도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촬영에 부적합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과 동영상 그것도 글만 쓰는 기자들이 한다? 반대가 더 나을 것 같은데요. 차라리 사진 기자에게 신문 기사 쓰는 방법 알려주면 더 잘 쓸걸요. 특히나 속보성 기사나 사건 사고 기사는 사진기자가 더 생동감 있게 쓸 수 있을걸요
아무튼 이거 남일이 아니네요. 국내 영세 언론사도 사진 기자들 해고할 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기자와 인터뷰를 한 후 아이폰으로 사진 촬영을 해도 많이 놀라지 마시고 당황하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