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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이 인기 있는 이유는 소유욕 때문이다.

by 썬도그 201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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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여러가지 이유 중 가장 강력한 이유는 소유욕 때문이 아닐까요

인간의 3대 욕망은 식욕, 성욕, 수면욕입니다. 먹고 자고 그리고 번식을 빙자한 성욕이 가장 강력한 욕망입니다. 성욕은 남세스럽긴 하지만 종족 번식에 가장 강렬한 쾌감을 심어 넣지 않았다면 인류는 종족 번식을 하지 않아서 멸망 했을 수도 있습니다.  성욕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든 타부가 있지만 식욕과 수면욕은 적극적으로 표현하죠. 수면욕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거의 거론되지 않지만 식욕은 드러내놓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쾌감입니다.

그래서 요즘 먹는 방송인 먹방이 인기가 많고 먹방의 신인 하정우가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간의 제 4의 욕망 소유욕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 인간의 제 4의 욕망을 소유욕에 두고 싶습니다.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가 이 인간의 소유욕을 간과했습니다. 소유욕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 평등하게 생산하고 평등하게 소비하자는 파라다이스를 구축하고자 했지만 열심히 일하건 건성으로 일하건 똑같은 대가를 치루니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겠습니다. 

더 열심히 일해서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를 사고 싶은데 공산주의는 그걸 불허 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인 소유욕을 배제한 결과 공산주의는 나태를 낳게 되었고 공멸하게 됩니다
반면, 자본주의는 이 소유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제는 중국도 러시아도 이 인간의 소유욕을 적극 활용하는 자본주의를 취하고 있습니다. 비록 정치 행태는 공산주의를 취하지만 경제형태는 자본주의를 취하는게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본주의 경제 형태도 양극화라는 부작용에 전 세계에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딴소리만 했나요? 사진으로 이 이야기를 확장해보죠

전 사진의 인기를 소유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카의 무한에 가까운 복제술과 함께 저렴한 비용이 한 몫 했지만 사진은 필름 카메라 시절 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진입장벽이 꽤 높아서 쉽게 취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13 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무장하고 담고 싶은 피사체를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위 사진은 뛰어난 피사체(?)이자 보기 드문 그리고 보고 싶은 피사체인 미쓰에이의 수지가 캐논 부스에 도착하자 많은 카메라를 든 생활사진가가 몰려든 모습입니다



카메라는 인간의 소유욕을 쉽게 만족시켜주는 도구

모터쇼나 사진영상기자재전에 가면 모델들이 있고 그 모델을 쫒는 생활사진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모델을 카메라에 담는 이유는 카메라 테스트나 렌즈 테스트라는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모델에 대한 소유욕 때문입니다.

사진은 현존하는 최고의 진짜를 솜털까지 복사하는  복사기입니다. 비록 그게 진짜가 아닌 진짜를 복사한 복사물이지만 워낙 뛰어난 복사술 때문에 우리는 사진을 좋아합니다. 유명 연예인을 복사한 사진을 코팅해서 책받침으로 사용했던 그 모습도 소유욕 때문이죠

고백하자면 저는 중학교 시절 왕조현과 맥가이버를 복사한 사진을 학교 앞 문방구에서 코팅해서 수업시간에 수시로 들여다 보면서 흐뭇해 했습니다. 비록 남이 찍은 사진이지만 워낙 뛰어난 복사술을 가진 사진이기에 마치 내가 왕조현을 소유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압니다. 짝퉁이라는 것을요

짝퉁임을 알지만 순간 순간 왕조현이 내 옆에 있다는 느낌이었는걸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에 핀업걸인 베티 그레이블의 위 뒤태를 담은 사진은 2차 세계대전시 많은 미군들의 철모 속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소유욕 떄문이죠. 이뿐인가요? 지금은 덜 하지만 지갑속에 애인이나 가족들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분들 참 많죠. 다 소유욕 때문에 그런 사진을 항상 지근거리에 두고 있으면서 수시로 들여다 봅니다


이런 인간의 소유욕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최고의 도구는 카메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거나 멋진 음식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꼭 사진을 찍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순간이지만 사진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멋진 피사체를 기억 속에만 담기에는 소유욕이 길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진은 그 소유욕을 영원에 가깝게 이어줍니다. 
뭐 많이 보고 오래보면 식상하지만 부패 되지 않는 사진 덕분에 기억의 단기적인 모습을 증폭 시켜서 오랫동안 소유욕을 이어줍니다. 


얼마나 실제와 비슷하게 담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 속에 수 많은 렌즈들이 탄생했습니다. 이제는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담는 렌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눈보다 뛰어난 렌즈는 없지만 적어도 눈이 느낄 수 없는 표현력을 갖춘 렌즈들이 우리의 소유욕을 더 증가 시키고 있습니다.

사진이 좋은 이유는 세상 유일한 피사체이자 단 하나의 사람이자 단 하나의 사물을 디지털이라는 부패 되지 않는 매체에 담겨서 무한 복제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대리 만족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간의 소유욕을 가장 저렴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고 이 때문에 우리는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할 때 카메라로 그 피사체를 담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소유욕을 가장 잘 달래주는 도구가 카메라이자 사진입니다. 
내일도 전 세계에서 수천만장의 사진이 생산되고 소비 될 것입니다.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을 때 우리는 카메라르 들고 그 갖고 싶은 것을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복제물에 만족해 합니다. 어쩌면 카메라와 사진은 욕망을 증폭시키는 도구이지만 소유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세상에서 사라진 피사체도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사진입니다. 

실제와 복제물의 경계가 느슨해진 복제의 시대에 사진은 인간의 소유욕을 가장 싸고 빠르게 만족시켜주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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