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건지 남들은 자전거 타이어 펑크도 잘 난다지만 전 신기하게도 자전거 펑크를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추워서 자전거 타는 것을 좀 멀리 했다가 날이 좀 풀리자 자전거로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세탁기 구매를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다녀봤는데 자전거를 세우고 자세히보니 자전거 타이어가 다 닳아서 철심이 보입니다(철심이 맞나?)
아무튼 타이어의 지문 같은 요철이 다 닳아서 그 속까지 닳아서 보이네요.
예전에 자동차를 몰고 다닐때도 타이어 철심이 보일 정도로 타고 다닐 때도 있었는데 펑크가 나기전에 근처 자전거 대리점을 어플로 찾아 봤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자전거 대리점이 있긴 하지만 워낙 서비스도 좋지 않고 주인도 불친절해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한 번은 자전거 바람을 넣고자 공기를 넣을 어댑터를 빌려서 바람을 넣는데 비싸지도 않는 거 하나 사라고 핀잔을 뒤통수에 날립니다. 1천원 짜리를 3천원에 팔았고 한 번 구매했다가 분실한 적이 있어서 또 사기도 뭐해서 잠시 빌려서 바람을 넣으면서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거지 취급 당한 그 당혹스럽고 불쾌한 경험으로 인해 근처 대리점을 피해서 광명시 자전거 대리점에 가서 몇번 수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광명시 대리점 아저씨도 별 고장도 아닌데 무조건 이건 부품을 갈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고장 원인을 발견 했고 어이없게도 그냥 나사만 풀어주면 되는 것을 그 자전거 대리점 주인은 무조건 부품을 갈라고 하네요.
이런 일련의 경험을 하고 난 후 자전거 대리점 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그 두 곳을 피해서 다른 곳을 지도 어플로 찾다가 근처 자전거 대리점을 찾아 갔습니다. 지금까지 4년 아니 올해로 5년 째 타고 있고 정말 오래타고 있습니다. 새 자전거를 하나 살까 고민도 했지만 또 자전거를 사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타이어만 바꾸고자 새로운 곳에 찾아 갔습니다.
타이어 교체 가격을 물어보니 싼 것 부터 비싼 것이 있는데 싼 것은 타이어 하나에 1만 8천원이고 비싼 것은 하나에 3만원 짜리도 있더군요. 비싼 돈을 들이기 싫어서 가장 싼 타이어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곳 가기도 뭐해서 교체를 맡겼습니다. 다만 자전거 타이어 공기를 주입할 때 쓰는 어댑터를 하나 달라고 했더니 주인 아저씨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네요.
자전거 타이어 교체 작업을 지켜보면서 나중에 내가 직접 해야지~ 하는 생각에 꼼꼼히 지켜봤는데 쉬운듯 하면서도 좀 어려워보이기도 하네요. 타이어 교체를 하면서 요즘 자전거 가격도 물어봤습니다.
타이어 교체는 순조롭게 끝이 났는데 꼼꼼하게 살펴주시네요. 그러면서 V브레이크를 보시면서 원래 하운드500은 원래 이 V브레이크가 아니고 싸구려라고 하더군요.
다 말했습니다. 인터넷에서 19만원 주고 샀는데 같은 모델이라도 인터넷과 자전거 대리점에서 파는 것이 다르냐고 물으니 아저씨는 다르다고 하네요. 아마 인터넷에서 사면 부품도 싸구려를 넣고 자전거 브레이크 간격도 제대로 잡아주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네 인정하고 공감합니다. 브레이크 유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좀 고생을 했죠.
아저씨는 V브레이크 간격을 보시고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이걸 어떻게 타고 다녔나고 하시네요.
왜요? 라고 물으니 자전거 브레이크 유격이 맞지 않다면서 무료로 V브레이크 간격을 이리저리 약 15분 가량 만져주십니다. 또한 나사도 교체해 주시고요.
참으로 꼼꼼하게 교체를 해주셔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박카스 한 병 사드리고 왔습니다.
수리를 하시면서 지나가는 행인과 인사를 나누는데 아시는 분이 많으신가 봅니다.
타이어 교체비용은 싼건지 비싼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격 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장인에 가까운 꼼꼼함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요즘 사람들은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자전거 브레이크 유격도 제대로 못 맞춘다면서 자긴 오래전에 제대로 배워서 잘 맞춘다고 하시네요.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듣고만 있었고 3만 6천원을 주고 인사를 한 후 자전거를 몰아 봤습니다.
헉~~~ 이런 브레이크감은 첨이네요. 이렇게 부드러운 브레이크질이라니. 이 자전거 사고나서 이렇게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잡긴 첨이네요. 딱 유격이 맞습니다. 자전거 살 생각도 사라지게 할 정도로 잘 조율해 주셨네요.
앞으로 여기서 자전거 수리 및 부품 교체를 해야겠습니다.
자전거 대리점에 대한 편견을 날려주셔서 앞으로 자전거 살 때 인터넷 말고 여기서 구매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첼로 같은 저가형이 아닌 고급형 자전거를 주로 파시네요. 40만원대 자전거를 싸게 파니 생각있으면 나중에 오라고 했는데 제가 비싼 자전거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도난과 분실 때문입니다. 비싼 자전거는 잠시 주차해 놓으면 누가 잘 훔쳐가잖아요. 그래서 비싸도 20만원 대 이상은 사지 않는데요. 좀 비싼 자전거를 사볼까도 잠시 생각 했습니다.
좋은 서비스를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자전거 대리점에 안 좋은 기억은 오늘 좋은 기억으로 덮어쓰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