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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야후코리아의 몰락은 야후 본사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닐까?

by 썬도그 201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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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코리아는 인터넷이 태동하는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검색사이트였습니다. 군대에서 인터넷이라는 것을 책으로 읽고 이게 뭐지? 했었는데 동기가 PC통신처럼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데 텍스트 기반이 아닌 그래픽 기반인 듯하네. 홈페이지 개념도 신기하고.. 그렇게 군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전역하자마자 하이텔을 통해서 PC통신 문화를 접하고 유니텔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을 하면서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때가 96년도이고 제 인터넷 삼매경에 어머니는 전화기 들면 지글지글 끊는 소리 난다면서 화를 내셨습니다. 지금같이 전용선이 아닌 전화선을 이용한 전화 모뎀 접속 방식이라서 속도도 느리고 사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 96년에는 검색사이트가 알타비스타와 야후코리아 심마니, 미스다찾니 등이 있었습니다.


알타비스타는 메타검색으로 인기를 끌었고 야후 코리아는 디렉토리 검색이라는 차별화된 검색 사이트로 큰 인기가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여러 디렉터리를 나열해 놓고 각 디렉터리를 클릭하면 서브 디렉터리가 나와서 검색을 검색 키워드가 아닌 클릭만으로 세부 항목으로 서치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위와 같이, 교육, 동호회, 사진 저널리즘등의 서브 디렉토리가 있고 저걸 클릭하면 서브 항목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디렉터리 검색이 좋은 점은 어떤 사이트를 잘 알지 못할 때 아주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진동호회가 국내에 어디 어디가 있는지 모를 때, 즉 키워드를 모를 때 쉽게 길안내를 해주는 방식이었죠. 저 디렉토리 방식을 통해서 많은 사진동호회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교류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사진동호회 홈페이지를 하나 운영했었거든요.

알타비스타가 우왕좌왕하다가 망하는 바람에 야후는 1998년에서 2천 년도 초까지 국내 최고의 검색 사이트가 됩니다. 
야후 코리아는 승승장구했고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대박으로 엄청난 돈을 쓸어담기도 했습니다. 연일 신문에서는 야후 코리아 직원이 얼마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고 크게 보도했고 많은 직장인들은 그 모습을 부러워했죠. 그러나
이 야후코리아 전성시대는 2천 년대 초반 이후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네이버의 선전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통합검색으로 인해 점유율 하락이 시작된 야후코리아

야후코리아를 타도하기 위해서 한메일이라는 웹메일 사이트는 검색사이트와 포털로 변신하고 타도! 야후코리아를 외쳤습니다. 다분히 민족주의적인 광고를 통해서 외세(?)인 야후코리아를 공격했습니다. 야후가 미국계 사이트라는 점을 자극한 것이죠. 그러나 다음보다는 네이버의 고속성장으로 인해 야후코리아의 검색 점유율은 점점 하락하게 됩니다.

네이버는 엠파스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통합검색을 장착합니다. 숭실대 이준호 교수의 통합검색은 엠파스를 넘어서 네이버에 장착하게 되었는데 이 통합검색의 뛰어난 검색력에 야후코리아는 몰락하게 됩니다. 이 통합검색은 구글에서도 참고할 정도이고 현재까지 모든 포털 검색 사이트의 주요 검색방식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블로그검색, 트위터검색, 웹검색과 뉴스검색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통합검색과 함께 실시간 인기검색어 제도와 지식인 서비스 등을 적극 도입하면서 네이버의 독주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한게임과의 협업도 네이버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하죠. 

야후 코리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다

네이버의 지식인도 통합검색도 네이버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엠파스등에서 먼저 선보인 서비스이지만 그걸 완성시키고 성공시킨 것은 네이버입니다. 야후코리아는 제기억으로는 2004년 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야후 꾸러기에 가서 게임과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했었고요. 또한 노년층들은 야후에 많이 머물렀지만 이렇다 할 히트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네이버가 지식인, 통합검색, 실시간 인기검색어와 블로그 서비스와 카페 서비스를 통해서 승승장구할 때 야후 코리아는 이렇다 할 성공적인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점점 사그라드는 검색점유율은 한 초등학생이 주말에 야동을 올리는 바람에 카운터펀치를 맞습니다. 

[터치] 야동 6시간… 야후코리아 굴욕 기사보기

2007년 야후 코리아는 야미라는 동영상 콘텐츠 사이트에 야동이 올라왔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야후 코리아는 직격탄을 맞고 여론의 등쌀에도 시달리게 됩니다. 이미 전 야후 코리아를 가지 않기에 그런가 보다 했지만 야후 코리아는 이 당혹스러운 사건으로 이미지 손상을 겪습니다. 이후 야후는 UI를 전면 개편하는 등의 부던한 노력을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하락의 길을 계속 걷다가 1%도 안 되는 검색율로 정착하게 됩니다. 야후 코리아는 2천 년대 후반부터 산송장 같이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메인 페이지 트래픽은 높긴 했지만 자극적인 제목장사를 하는 뉴스기사나 내보냈고 보수적인 색채의 기사들 특히 군사에 대한 글을 자주 소개하는 등 범용성을 잃고 자폐적인 모습으로 변해 버려서 전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갈 정도였습니다. 야후 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리에 엉? 아직도 서비스하고 있었나? 할 정도였으니까요. 

오버츄어로 근근이 먹고살던 야후! 코리아 철수하다

야후 코리아가 2012년 12월 31일 부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철수했습니다.
1%도 안 되는 검색 사이트가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모습입니다. 철수했어도 3년전에 철수 했어도 전혀 어색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야후! 코리아 전 직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야후 코리아는 2천 년도 후반부터 산송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변화의 몸짓은 전혀 없고 현상유지만 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근근이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회사인 오버츄어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이 오버츄어에 검색 광고 외주를 주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가 따라 했다고 할 정도로 검색 광고 시장의 거성은 오버츄어입니다.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주를 많이 보유했던 오버츄어는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광고 외주를 통해서 유통비용을 제법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나 이 오버츄어의 아성에 위협하는 존재가 탄생합니다. 네이버가 오버츄어 검색 광고 수수료가 아깝다면서 스스로 광고 유통업체를 만듭니다. 2011년 이렇게 네이버가 오버츄어와 광고 대행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자체적인 회사를 만들자 오버츄어는 다음과 SK컴즈와의 검색광고 대행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다음마저도 오버츄어와의 광고대행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꽃배달을 검색하면 상단에 나오는 파워링크, 스폰서 링크등은 다 광고주들이 돈을 내고 선점한 광고 페이지입니다.

이런 광고를 대행하던 오버츄어는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거대한 고객이 거래를 끊어버리면서 멘붕상태가 됩니다.
더 이상 한국에서 사업을 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었죠. 오버츄어로 근근이 먹고살던 포털 사이트가 야후! 코리아인데요 오버츄어의 거래가 끊기니 철수하게 됩니다.

야후! 코리아의 몰락에는 야후 USA의 지원이 미흡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야후가 한국시장에 애정이 있고 이 시장을 꼭 잡고 싶었다면 엄청난 투자를 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도록 독려하고 지원을 했어야 했지만 그러기에는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거대한 성을 넘기에는 자본력이 딸렸습니다.

물론 네이버나 다음처럼 엄청난 투자를 하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겠지만 한국시장이 큰 시장도 아니고 매력적인 시장도 아니라서 그런 투자라면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나 동남아시아 등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또한 야후 USA도 구글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한국을 바라보거나 지원할 여력도 없었고요.

이렇게 해서 파란과 야후 코리아도 사라지게 되었고 네이트도 SKT라는 엄마가 먹여 살리지 않는다면 바로 사라졌을 포털입니다. 그나마 SKT라는 거대한 이통사의 입김 때문에 근근이 먹고살고 있죠. 다음도 문제입니다. 다음도 언제 훅 하고 사라질지 모를 정도로 이 포털 시장이 견고한 듯 하지만 네이버 쏠림현상이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도 이런 식으로 사업을 한다면 3~4년 후에 네이트 꼴 날지도 모를 일이죠

한 회사에 종속적인 삶은 결국은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온다

한 회사에 한 서비스가 종속되거나 한 상품이 한 회사의 제품으로 물들어버리면 독과점의 폐해가 생깁니다. 그 독과점의 폐해는 MS사가 잘 보여줬습니다. 넷스케이프와 MS사의 익스플로러 전쟁은 90년대 후반 대단했죠. 익스플로러 3.0과 넷스케이프의 전쟁에서 익스플로러가 운영체재라는 백을 얻고 승승장구했고 결국은 넷스케이프를 박살 내 버립니다.

그렇게 넷스케이프가 사라지자 익스플로러는 6.3 버전에서 개발을 멈춥니다. 6.3버젼에서 7.0 나오기 전까지 수년간을 MS사는 익스플로러 신 버전을 개발하지 않고 방치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이런 독과점의 폐해는 한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제품이 과반을 점유하는 자동차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을 보세요. 현대차에 대한 불만은 거대하지만 현대차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대응이나 노력을 제대로 하나요? 아무리 미국시장이 경쟁이 심해서 마케팅 비용이나 출혈 경쟁을 한다고 해도 한국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큰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대차에 대한 불만은 많지만 대안이 없어서 그냥 불만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시장에도 해외의 자동차들이 많이 굴러다녀야 소비자가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매력이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좋은 점 많기에 사는 것이겠죠. 하지만 독과점이 되면 그 회사는 소비자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대안도 없는데 가격이나 품질에 대한 노력을 크게 하지 않죠. 포털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에 종속되면 네이버는 발전보다는 현상 유지만 합니다. 솔직히, 네이버가 독과점이 되었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기에 수년 째 이렇다 할 성공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혹은 중소기업이나 경쟁회사가 먼저 선보인 서비스를 잘 지켜보다가 좀 더 멋지고 그럴싸하고 기능 개선을 해서 선보이면 되기에 진취적인 서비스가 전무합니다. 다음 지도가 뛰어나지만 워낙 네이버의 점유율이 높기에 소비자들은 습관적으로 네이버 서비스를 쓸 뿐입니다.

이런 폐쇄적인 결과물을 일본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성공하는 이유는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서 거기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이기에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찾아보고 거기에 맞게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일본의 가전회사들은 내수시장이 튼튼하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폐쇄적인 시장성 때문에 잘 만들었던 못 만들었던 무조건 일본차, 일본 가전제품만 씁니다. 일본 가보세요. 온통 일본차. 일본 스마트폰만 씁니다. 한국의 세계적인 가전회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고전하는 곳이 일본이잖아요. 그렇게 든든한 자국민의 후원 속에서 각성하지 못한 소니는 무너졌고 다른 일본의 유명 IT업체들도 다 무너지고 있습니다. 마치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는 온실 속 화초로 자라다가 망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일본을 갈라파고스라고 하잖아요.

문제는 이런 일본 갈라파고스가 한국에서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제품만 쓰고 현대차만 타고 네이버만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국도 갈라파고스가 될 것입니다. 물론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나 시장에 대한 적응도 해야 합니다. 솔직히 많은 기업들이 한국에서 떠나지만 떠나면서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가 아닌 한국 시장은 많이 다르구나 하면서 배울 점은 배워서 자국이나 다른 나라에 적용하면 될 것입니다. 언제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 때문에 베타테스트 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라고 칭찬할 때는 언제고 떠나면서 쓴소리를 합니까?

한국에서 수익을 낼 목적이라면 들어오기 힘든 곳이 한국입니다. 하지만 수익을 넘어서 한국의 까다로움을 배우고 한국에서 내성 혹은 적응력을 배워서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 그 노하우를 적용한다면 외국회사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한국에 진출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상당히 많고 자본력도 좋고 적응력도 좋기 때문도 있습니다. 또한 문어발식으로 서비스와 모든 제품들에서 대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죠. 주변을 돌아보세요. 대기업 마크가 안 찍힌 제품이 몇 개나 있습니까? 문제는 이런 장벽 높은 한국시장에 외국기업들이 진출을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우리는 대기업에 삶이 종속되고 대기업의 불공정에 불만만 있을 뿐, 해결하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은 대기업 니들 맘대로 하는 세상이 되겠죠. 야후! 코리아의 철수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결국 한국도 일본 꼴 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지금 한국은 대기업의 나라가 되었고 우리는 그런 대기업의 포근함 속에서 돈이 빨리는 것도 모르고 좋다고 소고기 사 묵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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