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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대선 후보 3인방의 포스터에 대한 평가

by 썬도그 201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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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대선 후보의 공약이나 그 후보의 정체성이나 그 후보의 역사성이나 그들이 살아 온 삶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면서 선거를 할까요? 네 꼼꼼히 살펴보면서 선거를 하는 분도 있긴 합니다만 대다수는 아닙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이번 선거의 대선 후보별 공약을 꼼꼼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봐도 대선 공약이 워낙 비슷비슷한 모습도 있고 제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는 물론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도 솔직히 믿지 않습니다. 정치라는 생물은 거짓말을 먹고 자라는 생물이니까요.

공약을 못 지켜도 간단하게 죄송하다!라고 짧게 말하거나 아예 죄송하다는 말 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선거를 참여한지 올해로 20년이 지났지만 20년 내내 경험해보니 선거 공약은 헛 공약이 대부분이더군요. 정권을 잡기 위한 말의 껍데기들이 대선전에 난무 합니다. 올해도 마찬가지 아니 더 심합니다. 따라서 전 이제 공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딱 하나 그 대선 후보의 지나온 삶만 봅니다. 대선 후보의 지나온 삶이 그들의 정체성이기 때문입지요. 말로 혹세무민 할 수 있지만 삶은 조작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 지나온 삶을 집어보면서 대선 후보를 선택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내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비슷한 삶을 살아온 대선 후보를 선택 합니다. 
보수적인 삶을 살아 온 사람은 보수 후보를 선택하고 진보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은 진보 후보를 선택할 것 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자신의 삶임을 인지하고 대선에 참여 했으면 하네요

각설하고요
이 대선 후보들의 포스터를 유심히 봤습니다. 사진을 좋아하고 나름대로 사진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대선 후보 선거 포스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그 포스터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객관적으로 담을려고 노력하겠지만 이미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까닭에 객관적이지 못하고 제 주관이 객관이 될 것 같아서 미리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겠습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그의 삶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이걸 감안하고 읽어 주십시요



과감한 빨간색을 선택하고 고운 이미지를 잘 배치한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포스터

새누리당은 빨갱이를 싫어합니다. 서울대생이 퀴즈에 나와서 빨갱이 뜻을 모르는 시대일 정도로 빨갱이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쓰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냥 마냥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대상이 되었죠. 빨갱이는 공산주의의 상징색입니다. 소련기의 빨간색, 중국 오성홍기의 빨간색과 북한 국기의 빨간색은 동일한 색입니다.

피의 색깔이고 혁명의 색깔입니다. 한국전쟁 때 공산주의자들은 빨간 완장을 차고 다니면서 양민 학살을 했고 붉은 완장은 공산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북한군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때 몸 담았던 1946년 11월 서울에서 결성된 남한내 공산주의자들이 정당이었던 남로당의 색깔이기도 했습니다. 붉은 색은 공산주의자들의 주색이었고 빨간 완장이나 깃발만 보면 양민들은 벌벌 떨었습니다. 인민재판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죠. 반대의 사건도 있습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나왔던 우익청년단체들도 무고한 양민을 학살 했습니다. 그 시절은 이념전쟁이 심했고 우익이든 좌익이든 애먼 양만들 많이 죽였습니다.

이렇게 빨간색하면 공포의 대상이자 우리의 아킬레스 건이었습니다. 이런 레드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붉은색을 증오하기 시작합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은 파란색을 주색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놀랍게도 빨간색을 주색으로 선택합니다.많은 진보주의자들이 손가락질 했습니다. 하지만 전 신선했습니다. 자신들이 손가락질하는 색을 주색으로 선택한 대담함과 혁신성은 높이 평하고 하고 싶고 색의 선택은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비아냥이야 어떻든 파란색의 절대 보색은 아니더라도 보색 관계인 빨간색을 선택한 그 자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포스터에는 예상대로 빨간색으로 칠하고 있습니다. 몇몇 보수주의자들은 색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만 대다수의 보수들은 색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보수의 전통대로 자기비판이나 내부비판은 없습니다. 그 만큼 결집력이 강한 보수임을 할 수 있습니다. 선거 보스터는 단아하고 곱습니다. 

모델인 박근혜 후보의 단아하고 고운 얼굴을 잘 담고 있습니다.
시선은 정면을 향하지만 노려보는 시선은 아닌 부드러운 시선입니다. 강한 빨간색과 함께 부드러운 시선처리까지는 좋으나 시선에 힘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함이 크겠죠.  다른 후보의 선거 포스터와 달리 경력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보통 선거 포스터에 그 후보의 약력을 표기하지만 전혀 없습니다.
이 모습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평생을 공주처럼 살아 왔기에 약력에 딱히 적어 놓을 것이 없다는 느낌도 들지만 구차하게 약력보다는 박근혜라는 인물 자체에 집중하라는 무언의 암시도 느껴집니다.

약력이 없는 대신에 QR코드가 있습니다. 박근혜 지지층은 40,50,60대입니다. 특히나 60대 이상의 절대 지지층 대부분은 QR코드 사용할 줄 모릅니다. 그럼에도 QR코드를 넣은 이유는 20,30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이자 젊음을 표시하기 위함입니다. 
구태 정당이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서 홍보를 하는 진취적이고 젊은 정당의 느낌을 주기 위함이죠. 뭐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차피 저 QR코드도 노인 분들을 위한 배려이지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전체적인 포스터 이미지는 괜찮습니다. 단정하고 강한 두 가지의 이미지를 잘 담고 있고 괜찮은 포스터입니다.
표어를 보면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쓰고 있는데 이 문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97년 대선에서 준비된 대통령 문구와 동일 합니다. 믿음과 신뢰를 모토로 하는 보수 후보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문장입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를 잘 담은 문재인 후보 포스터

혹자는 그러더군요. 핀트도 제대로 맞지 않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네 이 사진 좀 이상하긴 합니다. 아니 이상한 게 아니라 보통 이런 프로필 사진은 완벽한 조명이 갖춰지고 맘에 안들면 다시! 다시! 다시!를 외치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추측하는 이유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기 떄문입니다.
이 사진이 스튜디오에서 촬영 된 사진이라면 그 작가는 국내 최고의 사진가일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핀트도 나가고 사진의 ISO값도 높은지 약간의 노이즈도 보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이 사진은 스튜디오가 아닌 유세 현장 혹은 야외에서 촬영된 사진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문재인 후보의 스타일 때문입니다. 1차 대선 광고도 그렇고 문재인 스스로도 꾸미는 것을 싫어합니다. 1,2차 대선 후보 토론을 보면서 문재인 후보의 휑한 머리 숱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염색을 좀 하고 흑채 좀 뿌려서 좀 젊게 보였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꾸밈이 없습니다. 휑한 머리는 그대로 두고 있는데 하얀 흑채가 없나요? 머리가 휑 한 것이 만약 대통령이 된 후 5년 후에는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뭐 이명박 대통령 처럼 머리를 심을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까지 할 후보가 아니죠. 아무튼 이런 수더분하고 꾸미지 않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 포스터도 마찬가지로 유세 현장이나 지지자들이 있는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같습니다. 포스터 용으로 촬영한 사진이 아닌 보도 사진이나 그런 사진을 이용한 듯 하네요

어쩌면 위험스러울 수 있는 사진이지만 사진의 느낌이 너무 좋기에 사용한 듯 합니다
먼저 문 후보의 표정이 은은하고 좋습니다. 얇게 웃는 미소는 부처님의 미소 같다고 하면 욕 먹을까요? 머리 숱은 풍성해 보이고 시선은 상방 15도로 향해 있는 것이 미래로 향하는 듯 합니다. 꿈 보다 해몽일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편안함입니다. 

약력은 빼곡하게 적고 있는데 인권 변호사 경력과 참여정부인 노무현 정부의 민정실장, 시민사회수석 경력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및 육군 병장 출신까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표어는 '사람이 먼저다'인데요.  자본주의에 휘둘린 사람들을 위로하는 문구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주당은 주색을 녹색과 노랑색 2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의 노란색을 주색으로 한 열우당의 실패로 다시 녹색으로 돌아 왔는데 노란색과 녹색 사이에서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줏대 없음은 민주당의  흔들리는 이미지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혁신의 색인 노란색으로 갔으면 합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을 한 번 솎아 내야 할 것입니다. 이념의 기준이 아닌 구태의 기준으로 솎아 내야죠



이정희 후보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통합진보당의 대선 포스터

이정희 후보는 1,2차 대선 토론에서 총기 있는 토론 9단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수층에서는 싸가지 없다고 하지만 이정희 후보가 거짓된 정보를 말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감하게 우리에게 박근혜 후보의 과거에 대한 돌직구를 날렸고 그 돌직구에 우리는 시원해 했습니다.

그 총기 있는 이미지는 사뭇 운동권 대학생의 이미지이고 대선 토론에서의 이미지도 젊고 패기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선 포스터를 보면 실제 나이 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입니다. 또한 과도한 웃음이 담긴 포스터는 약간은 가벼운 느낌입니다. 이정희 후보의 외모를 가지고 왈가 왈 부 할 것은 아니지만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를 가려야 좋을 텐데 너무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통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그 인물의 단점으로 여기는 부분을 최대한 가릴려고 합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게 자신감의 표현일 수는 있어도 보편적인 판단을 들어보면 좋은 평은 듲지 못하네요

약력을 보면 서울대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이미지인데 조금은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표어에는 함께살자!라고 써 있는데 살자는 죽자의 반의어이고 살자 죽자는 강한 단어로 보일 수 있습니다. 살고 죽고 보다는 조금더 정제된 단어가 들어갔으면 어떨까 합니다

감히 세 후보의 포스터를 평가해 보자면
가장 좋은 포스터는 기호 2번 문재인이 자신의 이미지를 잘 담고 있고 부드러운 모습이 좋습니다. 그 다음이 박근혜 후보입니다. 혁신성과 안정감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이정희 후보 포스터가 가장 아쉽네요

뭐 포스터 보고 선거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정치인이란 이미지에 살고 죽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지 정치를 소비하고 그 소비한 만큼 그 이미지에 대선 투표를 하겠죠. 선거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각자의 주관대로 유권자들의 삶과 가장 비슷한 삶을 산 후보에게 우리는 투표를 할 것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 결과는 우리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12월 19일 모두 투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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