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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삼성전자 IPS의 우수성을 인정하기 싫어서 Super PLS라는 이름으로 위장하나?

by 썬도그 201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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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 기술인데 IPS라고 부르지 않고 Super PLS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만든 넥서스 10

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만든 넥서스 10은 구글의 레퍼런스 태블릿 PC이고 여러모로 곧 나올 아이패드 4와 비교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넥서스 10은 10인치 Super PLS LCD를 사용하고 있고 아이패드 4는 9.7인치 IPS LCD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두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두 제품은 제조사만 다르지 기술적인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둘 다 IPS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최근에 태블렛등 6인치 이상의 태블릿 제품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Super PLS라는 디스플레이는 이름만 Super PLS이지 사실은 IPS 계열 디스플레이입니다. 

모바일시대 LCD기술 경쟁, LG의 판정승? 아이뉴스 기사 일부 발췌

PLS는 IPS의 한 범주로, 삼성은 태블릿PC 시장 공략을 위해 PLS 방식으로 생산한 패널 생산능력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LS와 IPS 회사별로 전극구조, 절연막 재료 등에서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 구동원리는 동일하다"며 "전압이 가해지면 안에 있는 액정 분자가 수평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아이패드에 공급된 LG디스플레이의 AH-IPS 패널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의 슈퍼 PLS LCD 패널 역시 모두 IPS 방식의 패널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삼성의 PLS 방식이 LG의 IPS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PS 계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oled-display.net/samsung-showcase-tft-lcd-vs-pls-lcd-vs-super-amoled-plus/?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OLED-Display-News+%28OLED-PLED+Display+NEWS%29

2011년 2월에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전시를 할 때는 PLS라는 이름이 생소하고 최근에 IPS 제품이 많이 팔리자 아예 이해를 돕기 위해서 스스로 IPS 타입이라고 적어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Super PLS라는 디스플레이가 IPS와 기술적으로 동일하다고 삼성전자 스스로 밝히지 않고 삼성이 이전에 밀고 있었던 광시야각 기술 VA와 IPS기술의 하이브리드 형태라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IPS 계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 https://blog.samsungdisplay.com/158

 
이렇게 삼성전자가 IPS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Super-PLS라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존심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 회사지만 이 두 회사는 극히 예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서로 협력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으르렁거리는지 프로야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절대로 서로 맞트레이드를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쓸데 없는 자존심 싸움입니다.
솔직히 그냥 쿨하게 너희 방식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인정하고 같이 따라 하면 됩니다. 누가 뭐라고 합니까? 물론 자존심에는 큰 스크래치가 나겠지만 그런 것 까지 따지면서 영업하기에는 세상의 변화속도가 너무나 빠릅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이 두 회사가 자존심 싸움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세계적인 두 가전업체를 가지지는 못했겠죠. 특히 디스플레이 쪽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죠. 

그럼 이 디스플레이 전쟁의 지난 역사를 살짝 다루어보죠
 

싸고 응답속도가 좋은 그러나 광시야각이 좋지 않은 TN패널

싸고 응답속도가 좋은 그러나 광시야각이 좋지 않은 TN패널

지금도 저가형 모니터에는 이 TN 패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거의 대부분의 LCD 모니터가 TN패널을 사용했죠
TN 패널의 장점은 꼬인 네마틱 액정을 사용해서 구조가 단단하고 구동 전압이 낮으며 응답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없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여러모로 참 좋죠. 하지만 TN 패널의 최대 약점광시야각을 지원하지 않아서 모니터를 정면에서 보면 큰 문제는 없으니 아래나 위에서 내려다 보면 위 사진처럼 화면이 안 보이거나 계조가 반전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가 TN인지 아닌지 구분하려면 일어서서 내려다 보십시요. 위 이미지 오른쪽 상단에서 처럼 잘 보이지 않게 되면 TN패널이 맞습니다. 이런 최대 단점 때문에 여러 명이 보는 LCD TV에서는 TN패널을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 액정 같이 옆에서 볼 일이 거의 없는 제품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광시야각 기술인 삼성의 VA, LG의 IPS, 하이디스의 FFS

 
광시야각 기술인 삼성의 VA, LG의 IPS, 하이디스의 FFS

그러나 3,4년 전부터 이 광시야각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형 모니터와 함께 대형 LCD TV 등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광시야각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가전업체들은 광시야각 패널의 중요성을 깨닫고 개발에 착수합니다. 
광시야각이란 좌우에서 봤을 때도 선명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통 170도 이상에서도 보이면 광시야각 제품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VA계열

삼성전자와 AUO, CMO, 일본 샤프 등이 참여한 VA(Vertical Alignment) 방식이 있습니다. 
VA방식은 액정을 수직 방향으로 배열을 해 놓아서 전기가 흐르면 발딱 서는 방식입니다. 
후지쯔의 MVA방식과 삼성전자의 PVA방식 샤프의 ASV방식이 VA계열입니다.  

VA의 장점은 시야각이 좋고(당연히 광시야각 기술이므로) 명암비가 IPS 방식보다 좋습니다. 명암비라고 하는 것은 검은색을 좀 더 시꺼멓게 보이게 해서 콘트라스트가 좋은 것을 말하는데요. 명암비의 최강은 OLED입니다. 그 다음이 이쪽 광시야각 기술입니다. 단점은 응답속도가 느려서 잔상이 있고  액정을 누르면 복원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TN 패널 제조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VA 계열을 선택하고 이쪽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합니다. VA 계열의 문제인 터치 부분 때문입니다.

보통 모니터나 LCD TV를 보면서 터치하지는 않죠. 하지만 지금은 터치가 대세인 시대입니다. 이게 다 아이폰이 몰고 온 터치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전성시대이기 때문이죠. 수시로 액정을 터치하는 시대가 도래하다 보니 VA의 단점인 액정 복원 속도가 느린 것이 걸리게 됩니다. 터치를 하면 바로바로 복원이 되지 않는 이유는 수직으로 액정을 배치한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죠.

 

LG전자의 IPS계열

IPS도 광시야각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IPS(In-plate Switching)는 1996년 히타치에서 개발한 기술입니다
LG디스플레이, 히타치, 파나소닉,대만 한스타등이 이 IPS 계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IPS의 장점광시야각(VA보다 넒음)과 잔상이 거의 없는 빠른 응답속도와 터치를 해도 수평으로 액정이 누워 있기에 바로 액정이 복원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특히나 최근의 터치 기능이 들어간 디스플레이의 흐름상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보급되면서 기본적으로 터치 기능이 들어가다 보니 복원력이 뛰어난 IPS액정을 찾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화질과 색감 등의 매력도 많죠.

특히나 VA계열에 있었던 샤프마져 자사의 ASV와 함께 IPS 쪽으로 선회를 했고 이 이탈속도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단점VA 계열보다 명암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LG전자의 IPS계열


LG디스플레이는 VA와 달리 TN패널 공정을 이용할 수 없는 IPS 쪽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이쪽으로 방향을 정한 후에 2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IPS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IPS 광시야각 모니터까지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올 1월 패널별 판매량을 보면 TN이 58%로 1위 2위가 IPS 38%, 3위가 VA로 4%였습니다
그리고 올 9월 패널별 판매량을 보면 1위 IPS 46%, 2위 TN 45%, 3위 VA 8%로 TN패널을 IPS가 앞질렀습니다.

IPS 패널 판매량은 2012년 1~5월까지 시장 조사를 해보니 LG전자 60%로 1위 Achieva가 12%로 2위였습니다. 

출처 https://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ModeC=1&nBoardSeq=64&nSeq=2241579

이렇게 2012년 한 해 TN패널을 밀어내고 IPS가 광시야각과 터치에 강한 모습으로 무장하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하이디스의 FFS

하이디스는 자랑스럽게도 한국이 가진 원천기술입니다. 
FFS(Fringe Field Switching)는 하이닉스 디스플레이의 약자인 하이딕스테크놀로지로 하이닉스 계열 회사입니다.
이 기술은 IPS을 개선한 기술로 전극을 수평으로 배치해서 눌러도 잔상이 없는 광시야각 기술입니다. 이 FFS는 플러스 마이너스 전극 사이의 틈이 없어 더 밝습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생산능력이 없는 하이디스는 대만업체에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스의 FFS와 라이센스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비슷한 혹은 같은 기술임에도 라이선스를 체결하지 않고 자사의 독창적인 기술인 양 포장하고 있죠. 

하이디스가 힘이 없는 회사고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대기업이 자사의 직원을 빼가서 기술을 유출해도 잘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이디스의 FFS

이렇게 VA, IPS, FFS 방식이 섞여 있을 때 IPS에 손을 들어준 분이 바로 스티븐 잡스입니다. 잡스는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고 발표했고 특히나 2010년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IPS에 무게감을 더 심어주고 시장은 빠르게 IPS 패널을 탑재한 제품들을 쏟아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마케팅용으로 만든 이름이고 정확하게는 LG디스플레이의 AH-IPS라는 패널입니다.
또한 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FFS 기술도 들어가면서 FFS 방식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삼성전자 Super PLS라는 IPS 계열 기술로 시장에 뛰어들다


VA 계열을 밀고 있다 샤프도 이탈 조짐이 보이고 터치 디스플레이로 디스플레이의 흐름이 바뀌자 VA는 터치 디스플레이에 알맞지 않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PLS라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IPS와 같은 계열의 수평 액정 기술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IPS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초반에서 설명해 드렸지만 자존심 때문입니다. 이름만 바꾸고 IPS가 아닌척하는 것이죠. 그 이유는 LG전자와의 디스플레이 전쟁 때문입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IPS를 계속 밀고 있고 삼성전자는 아몰레드라는 제품을 밀고 있었습니다. 

아몰레드는 삼성식의 OLED방식이고 아주 뛰어난 디스플레이입니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 디스플레이고 보완할 점이 많은 미완의 디스플레이입니다. 

2012/06/01 - [IT/가젯/모바일(휴대폰)] -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전쟁 IPS vs AMOLED의 장단점

특히 아몰레드는 한 화면을 오래 켜두면 액정이 타는 번인현상이 일어나는 등의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숙제가 있습니다. 뭐 언젠가는 그런 기술적인 단점을 극복하겠지만 현재까지는 IPS가 기술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삼성전자는 5인치 이하의 제품에서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아몰레드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블릿 같은 좀 더 큰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는 제품에서는 Super PLS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이번에 나온 구글 레퍼런스 태블릿인 넥서스 10에도 이 Super PL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몰레드를 고수하지만 이보다 큰 디스플레이 쪽은 IPS계열인 Super PLS를 사용함으로써 슬쩍 IPS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삼성, IPS LCD도 생산하나?

 
경쟁사와 유사기술 'PLS' 채택 곧 양산…애플 아이패드용  디지털타임스 2010년 3월 18일 기사
삼성전자는 그동안 VA기술이 IPS보다 뛰어나다며 VA기술을 발전시켜왔으며, IPS 진영과 치열한 기술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IPS진영의 선두주자는 LG디스플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IPS 유사한 기술을 채택한 LCD 생산에 나선 것은 애플 아이패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IPS 방식의 LCD를 선호, LG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용 LCD를 1000만 개가량 대량 발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과거와 달리 경쟁사 기술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IPS 유사 기술로 LCD를 생산하려는 것은 `흑묘백묘'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기사중 일부 발췌 


삼성에서는 PLS 액정을 수평도 수직도 아닌 비스듬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IPS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도 IPS 제품 생산하고 LG전자에서도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합니다.
다만 마케팅 차원에서 앞으로 드러내지 않거나 삼성전자처럼 이름을 바꿔서 시장에 내놓기도 합니다.

이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 때문에 이름을 바꿔서 내놓은 꼼수를 내놓았는데요. 이런 모습이 삼성전자만의 모습이 아니고 이것도 하나의 마케팅이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경쟁사와 비슷한 기술이라면 당당하게 기술명 자체는 같이 쓰면 어떨까 합니다. 기술명까지 다르게 표현하며 소비자들은 더더욱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IPS 쪽으로 시장이 기울었다면 솔직하게 삼성전자가 인정하면 될 것입니다.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예상과 달라진 시장에 대한 자기반성만 하면 되지 소비자가 손가락질하겠습니까? 같은 길로 걸어가면서 자신은 다른 길로 가고 있다고 우기면 그게 더 웃기는 것이죠.  
이건 LG전자도 마찬가지로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기술명 자체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앞으로는 IPS제품이 몇 년 간 시장을 선점하고 OLED가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한 5년 후 쯤에는 OLED시대가 될 것입니다. 최종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디스플레이 발전이 세상을 좀 더 확장하고 화려하게 할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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