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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포털 다음, 방송, 언론사, 유명인이라는 권력자를 끌어안다

by 썬도그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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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다음 주에 다음의 첫 화면을 개편합니다.
현재 다음은 여러가지로 고민꺼리가 많은 회사입니다. 어제 기사를 보니 야후 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를 하더군요. 1%도 안되는 검색율에도 야후 코리아가 한국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구글 애드센스'라는 문맥광고의 원조인 오바츄어 서비스를 한국에서 했기 때문입니다. 2년 전만 해도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등 국내 포털 3사는 모두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츄어라는 인터넷 광고 회사에 광고를 맡겼습니다. 강력한 오버츄어의 광고주 숫자와 크기가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광고 자회사를 만들어서 자체적으로 광고 수급을 하기 시작했고 오버츄어는 다음만 계약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의 광고 단가 하락이 계속되다보니 다음도 오버츄어의 손을 뿌리치고 네이버 처럼 자체적으로 광고주 섭외해서 광고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돈은 중력보다 강한 쏠림현상이 있어서 돈 되는 곳에 돈이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옛 명성을 차지한 네이버라는 거대한 1위로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들고 몰려들고 있습니다.

반면 다음은 만년 2위 자리에만 안주하다가 광고주 다 뺐기고 있는 형태입니다. 급작스러운 이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은 제대로 준비도 안 한상태에서 자체적으로 광고주를 물색한다고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은 몇년 전에 구글 애드센스와 비슷한 문맥광고인 '다음 클릭스'를 서비스 하다가 서비스를 중단 했습니다. 지금은 다음뷰애드라는 광고를 하고 있지고 다음 아담이라는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작은 노하우를 가지고 광고시장을 뛰어드는 것은 무리수입니다.

뭐 처음에는 몇번 자빠지면서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단단해지겠지만 그 기간이 짧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네요.
근거없는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장기적으로는 이 방향이 맞긴 하겠지만 네이버 처럼 충분히 준비하고 나온 것이 아닌 급작스러운 이별이라는 점이 믿음직스럽지 않습니다. 뭐 자체적으로는 이정도면 됐다고 판단 했겠지만요


이 이야기를 할려는 것은 아니고 이 포스팅에서 할 이야기는 다음의 첫 화면 개편입니다


데이버라고 놀림 받은 첫 화면 UI변화


다음은 다음주 21일 부터 첫 화면을 개편합니다. 지금 http://new.daum.net/에서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다음꼼에 변화한 첫화면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http://blog.daum.net/daumcomm/15816519 에 댓글을 보면 온통 다음의 첫화면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불만을 정리해보면

1. 네이버 처럼 오른쪽으로 로그인창을 옮겨서 불편하다
2. 네이버와 너무 유사한 UI다

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거 사이에는 또 하나의 불만이자 가장 큰 불만이 있었는데요. 그 불만은 바로 다음 첫 화면에 다음뷰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많은 블로거들이 쇼크상태였고 저를 비롯한 많은 블로거들의 강력한 항의 끝에 다음은 다시 다음 첫 화면에 다음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다음 첫 화면에 제 글이 노출 된 적이 올해는 한 번도 없는데 내가 왜 그렇게 까지 따지고 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음뷰가 첫 화면에 빠진 다는 것은 다음이 블로거들을 홀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멸시 받은 자의 분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6개의 카테고리중 5개가 방송,언론, 유명인들의 영역

다음은 투데이, 스토리, 라이프, 트위터, 게임, TV존라는 6개의 큰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말로는 볼거리가 6배나 많아 졌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있던 카테고리를 위치이동만 한 것이 반 정도라서 볼거리가 6배라는 말은 그냥 막 던지는 멘트네요

그런데 이번 개편을 천천히 살펴보고 생각해보니 다음이 기존의 권력자이자 콘텐츠 생산의 갑이자 권력자들인 기존의 구 미디어 매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모습입니다.

먼저 투데이를 살펴보면 이 투데이는 그냥 뉴스기사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포털 뉴스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토리는 유명 카페와 블로그의 글 중에서 아주 가벼운 글들을 소개합니다.  낚시성 콘텐츠도 많아서 이 스토리 부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닙니다. 유머 수준도 낮고 허무한 글도 참 많습니다.  제 글도 아주 가끔 소개되지만 제 글 소개 안 해도 좋으니 이런 서비스는 없애는 것이 다음 이미지상 좋을 것입니다. 이 서비스로 인해 다음 이미지가 아주 안 좋아지고 있다는 점 아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유치하고 짜증난 글들이 수두룩하죠. 전국 강태공들은 다 모이는 듯 합니다.


그 다음이 라이프입니다. 라이프는 패션,뷰티/요리 맛집/홈&리빙을 서브메뉴로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아무곳이나 클릭해보면 

뉴스기사가 나옵니다. 이렇게 서브메뉴 모두 아니 라이프라는 카테고리 전체가 신문기사입니다.
아니 투데이도 신문기사인데 라이프까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라이프 http://media.daum.net/life 에 가면 모든 카테고리 콘텐츠가 뉴스기사입니다. 즉 언론사가 만든 기사라는 것이죠
다음은 몇년 전 부터 네이버와 차별화 한다면서 생활 속의 다음. 다음 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이 아무리 별 노력을 다 해도 네이버와의 검색율 초격차를 줄이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서비스도 다 성공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다음은 검색 품질에 대한 노력은 하긴 하는데 딱히 그 방향성에 공감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소셜픽 같은 경우는 괜찮지만 '많이 본 글'은 좀 이해가 안가더군요.  많이 본 글은 천상 파워블로거들이라는 팬덤을 소유한 사람들의 글이 노출되는데 파워블로거 글들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는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다음 라이프는 온통 신문기사뿐이네요. 

그 다음이 트위터입니다.  다음은 트위터와 협업을 하고 있죠
다음이 만든 요즘이라는 SNS서비스도 있는데 자기가 만든 서비스를 배척하는 건지 아니면 잘 나가는 서비스가 내가 만든 서비스보다 더 좋다는 건지 좀 알다가도 모를 정책으로 SNS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요즘을 언젠가는 서비스 중단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이 트위터 색션을 보면 온통 유명인들의 트위터들이 가득합니다. 다음이 엄선한 유명인들인데요. 방송인에 운동선수에 유명 만화가등 연예인들이 올리는 트위터 글을 다음 메인화면에서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존이 있는데 게임존도 대부분 신문기사와 가끔 루리웹 글이 소개 됩니다. 그 다음이 TV존이 있는데요. 아마도 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할 듯 합니다.


유명인들과 언론이 더 돈벌이가 된다고 생각한 다음

싸이월드는 초창기에는 유명인들의 싸이 홈피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초창기인 2003년 전후에는 상당히 개방적인 서비스라서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모두 비공개 싸이로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인터넷이라는 개방성과 역행하는 온라인 비밀장소 혹은 끼리끼리 장소로 변질되었습니다. 싸이월드에는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올라왔지만 그걸 검색엔진이 소개하지 못하다 보니 검색 측면에는 좋은 서비스도 아니였고 설사 싸이월드에 올라온 글을 검색엔진이 긁어다 소개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싸이월드 주인장들이 비공개로 돌리면서 검색 콘텐츠 증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페이즈뷰가 예전만 못하자  SK컴즈는 유명인들의 싸이월드를 소개하면서 강제 부양책을 투입합니다. 그러나 큰 물줄기를 바꿔야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외면하고 설탕같이 달달하지만 몸에 좋지 않은 유명인들의 싸이월드를 소개하면서 억지 부양책을 사용했습니다.

이 정책 즉 유명인을 적극적으로 자사의 서비스에 끌어들인 모습은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트위터는 소시민들 끼리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력적인 서비스이고 권력 분권화 시스템인데 여기서 유명인이라는 오프라인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은 '한밤의 TV연예'의 트위터 버젼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예전 부터 이런 연예인에 대한 의존도가 강했는데요.

내일부터 한국에서 연예인이 싹 다 사라지면 다음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이건 트위터 카테고리 하나에서만 국한된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투데이, 라이프, 게임, TV존을 점령한 방송과 언론입니다.

아마 다음은 유명인과 언론등 검증된(?) 매체가 신뢰성이 높고 높기 때문에 돈 벌이도 되고 분란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TV와 신문을 또 다음에서 봐야 하나?

블로거들도 솔직히 반성해야 합니다.
요즘 블로거들의 글 중에 낚시성 글이나 신뢰성이 낮은 글들이 많습니다. 이는 블로그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모습도 있습니다. 정보의 양이나 대처하는 모습이나 가공하는 모습등 기자들과 대결을 할 수 없죠. 기자들은 프로잖아요. 따라서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져오거나 잘못된 인과관계로 이상한 주장을 하는 모습들이 참 많습니다.

뭐 언론도 요즘은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다 못해 블로거들 보다 수준 낮은 기자들도 참 많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정보의 양이나 수준들을 보면 몇몇 블로거를 빼고는 대부분이 신문기사보다는 못 합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의 글은 기존 언론이 외면한 사안이나 소시민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진솔함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기존 언론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자 블로그라는 개인적인 주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참신함이 무척 좋은 것인 블로그입니다.

따라서 기존 언론과 블로그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지 서로 경쟁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면 언론과 블로그가 경쟁하는 관계로 서로 으르렁 거리는 기자와 블로거들이 많았습니다. 간혹 블로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보를 얻고 자신의 기사를 공유해서 겸허하게 피드백을 듣는 참신한 기자분들도 눈에 들어오지만 대부분의 기자분들은 블로거 나부랭이라는 시선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는 포털이 키워준 것도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매년 파워블로그를 선정하는데요. 이 파워블로그에 기존 언론은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좀 깨어있는 기자라면 협업을 하자고 하겠지만 서로 날선 눈으로 바라보고 있죠. 유명인이 나오는 촬영 현장에 가보면 압니다. 개나소나 블로그 한다면서 쓴소리하는 기자들이 꽤 있으니까요?

이렇게 블로그는 대안언론의 형태로 최근까지 각광을 받았으나 파워블로그 사태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지면서 예전 같은 신뢰도는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들은 포털에 종속되어진 삶을 살다보니 한계가 있기도 하고요. 물론 중소 언론들도 포털에 종속된 삶을 살고 있죠. 

그런데 포털 다음이 블로그 우대정책을 철회했습니다. 블로거들의 쓴소리에 다음뷰라는 색션을 하단에 넣긴 했지만 옆구리 찔러서 절 받은 것이지 다음의 진짜 속내는 다음뷰를 첫 화면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정말 블로그의 신뢰도가 떨어져서 그런것일까요? 아님 기존 언론과의 모종의 딜이 있었나요? 물론 신문기사들의 신뢰도가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구미디어입니다.  종이로도 볼 수 있고 언론사 사이트에서 볼 수도 있고 앱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방송도 그렇습니다. 방송으로 직접 봐도 되고 수 많은 방송 콘텐츠를 되새김질 하는 서비스가 천지삐까리입니다.

그런데 그걸 포털이 다시 재중계한다? 이번 개편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미디어다음이 다음을 다 먹어 삼킨 모습입니다. 


네이버 매거진캐스트라는 서비스가 새로 생겼습니다. 네이버는 잡지사들을 불러서 네이버에 잡지를 싣자고 했고 잡지사들은 대거 네이버에 무료로 자사의 잡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게 전면 무료인지 부분 유료인지 어떤지는 앞으로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털들이 잡지사와 신문사 그리고 방송사라는 구 미디어업체들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터넷이 있기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듭니다. 포털은 오프라인 미디어 권력자들을 온라인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유통업자로써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이게 과연 바람직한 모습일까요? 인터넷이라는 곳은 분권화가 장점인데 기존의 콘텐트 권력자들을 온라인에게 까지 소개하고 따르는 모습에 고개가 갸웃거리네요

뭐 정확하게는 돈 있는 놈들(?)끼리 뭉쳐서 새로운 돈을 끌어 당겨보자가 가장 정직하고 정확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미디어와의 협업이 어떻게 결론날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썩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특히나 한국 언론생태계처럼 자정능력도 자기비판 능력도 없는 언론이 주류언론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마져도 기존 언론의 추악한 모습을 또 재생산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그나마 블로거들의 다양한 시선과 해석들을 통해서 한국 언론들의 추악스러운 모습을 들쳐보는 혜안을 얻었는데 다시 기존 미디어와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두 포털의 모습에서 온라인에서도 언론과 유명인들의 영향력이 더 커져서 예전 8,90년대의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도 좀 걱정이 되네요. 

인터넷의 폐해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을 검증하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문화는 한국의 귄위적인 문화의 경직성을 유연하게 했는데요. 다시 딱딱한 80년대 그 시절로 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지나친 비약이겠지만요

아무튼 이번 다음의 개편은 언론사 만만세이고 다양한 목소리나 블로거들의 목소리는 소리줄임으로 해 놓았습니다. 그나마 접수창구 하나 정도는 쓴소리 많이 해서 얻어냈지만 한 번 맘 떠난 다음이 다시 블로거들에게 손 내밀일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검색을 하는 주체는 언론이 아닌 저와 같은 별볼일 없는 소시민들이라는 것을 다음을 알아야하며 검색율을 올리는 것도 언론과 유명인이 아닌 일반 유저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검색율 올릴 궁리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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