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라는 회사는 한 때 거대한 공룡이자 독재자 같이 군림하고 있으면서 한국 인터넷 생태계를 박살내고 있는 네이버의 대안이라고 한 때 잠시나마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정체성은 네이버의 대안이 아닌 네이버의 다음 분점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판단일 것입니다. 따라서 네이버가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 공룡이라면 다음은 랩터 정도가 되겠죠. 그 다음이 해킹당해서 헬레레 하는 네이트가 있을테고요.
그래도 2007년 2008년 2009년 다음은 촛불정국에서 기존의 거대한 언론들이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담아서 보여줬습니다. 기존 언론들이 정권 호위무사가 되어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가리거나 할때 다음은 개미같은 소시민들의 생생한 현장음을 '다음블로거뉴스'라는 그릇에 담았고 이 서비스는 대박을 칩니다.
다음의 정체성이자 차별적인 서비스인 다음블로거뉴스(현 다음뷰)
포털 다음은 인터넷 초창기는 국내 1위 포털이었지만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작 공격에 무너졌습니다. 그게 2003~4년 경 전후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다음카페의 성공에만 안주하다가 한메일의 초대박 성공마져도 날려버리게 됩니다. 한메일이 망한 이유는 스펨메일 막는다면서 우표제도를 도입했는데 빈대 잡는다고 초가집 홀랑 태어먹어버렸고 이후 메일서비스는 네이버와 다른 서비스에 밀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다음 한메일을 거의 쓰지 않고 구글 지메일로 대용량 메일 보낼 수 없을 때만 씁니다.
이후 카페 서비스 마져도 네이버에 밀리기 시작했고 검색율 마져도 네이버게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아니 검색율을 가장 먼저내주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네이버는 실시간검색어 서비스와 지식인 서비스, 통합검색등의 히트상품을 내놓는데 반해 다음은 자신들만의 특화서비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조건 네이버가 하면 따라하는 서비스들이 수두룩 했죠. 네이버가 다음 카페 서비스를 따라 했지만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다음은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지식인 서비스에 통합검색까지 모든 것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다음 로드뷰 같은 거리 360도 파노라마 사진지도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이것 마져도 구글 스트리트뷰의 한국판이고 이 마저도 지금은 네이버의 거리뷰에 밀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왜 후발기업에겐 1등을 뒤쫒는 것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편이 더 유리할까? 피터 드러커는 선도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후발 기업이 선도기업의 자리를 차지하려면 제품 혹은 서비스의 질이 10배는 더 훌륭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바로 이것이 후발기업들이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이유일 것이다
<<도서 LTE 신세계 32페이지 일부 발췌>>
모바일 쪽이 미래 성장동력이라면서 네이버라는 공룡이 깨어나기 전에 미리 잽싸게 먼저 치고 나가는 듯 했으나 거대 공룡 네이버가 깨어나서 본격적으로 모바일을 공략하자 다음은 PC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검색점유율이 20%대로 떨어져버렸스빈다. 스마트TV쪽에 기웃거리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큰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는 네이버가 할 수 없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여론형성 기능을 망각 혹은 버려버린 포털입니다. 귀찮게 시사, 정치 이야기는 돈도 안되고 말만 많다고 천시하는 포털이죠. 반면 다음은 여론형성을 적극적으로 하는 포털이고 이로 인해 어제 국감장에서 '새누리당'의원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았습니다.
다음은 10월 21일 새로운 첫화면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http://new.daum.net/ 를 클릭하시면 위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새로워진 첫화면을 대면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또??? 네이버 따라하기?
물론 완죤 똑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클릭하고 입력하는 검색창 밑에 로그인창이 현재의 네이버와 동일하게 오른쪽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까지 다음을 유심히 지켜보면 다음은 오로지 네이버의 메인페이지만 따라하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두 포털의 UI가 비슷합니다. 그것도 항상 네이버가 개편하면 빠르면 몇달 후 늦어도 1,2년뒤에 비슷하게 개편을 합니다.
물론 트랜드라고 하는 변명을 모르는 것은 아니고 똑같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도 압니다만 비슷해 보이는 UI는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뭐 이 모습은 크게 지적하고 싶지 않습니다. 네이트도 뭐 따지고 보면 비슷하겠죠
하지만 여러모로 요상한 UI입니다. 실시간 이슈검색어를 가슴팍에 달고 있는데 좀 생뚱 맞네요. 그런데 유심히 보다가 눈에 익숙한 것이 안보입니다.
어! 다음뷰 어디갔지?
다음뷰가 사라진 다음 메인, 다음뷰 서비스를 접을 것인가?
새로운 다음 메인페이지에는 다음뷰가 없습니다. 하단에 있는 블로거들의 생생한 이야기나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안 보입니다. 부리나케 다음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습니다. 상담원은 이리저리 살피더니 없다고 말을 하네요. 다만 개편 전에 변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왜 빼서 노출 시키나요? 제가 보기엔 그냥 빼버릴것 같은데요
다음뷰는 블로거들의 아지트이자 제가 유일하게 애용하는 다음의 서비스인데요. 이렇게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무척 좋지 않네요. 많은 블로거들이 기분이 좋지 않겠죠. 제가 다음이 다음뷰를 메인에서 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다음뷰가 다음의 수익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다음은 티스토리나 다음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지만 수익이 없어서 계륵과 같은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뷰도 마찬가지죠. 다음뷰가 다음의 수익을 내게 하는 것은 '다음 뷰애드'밖에 없는데 이 '다음 뷰애드'라는 광고 서비스 인기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이 이 다음뷰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다음이 네이버와 달리 사회적인 책무 즉 여론형성기능을 하고 있다는 중차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요. 다음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계속 가져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티스토리도 마찬가지겠죠.
몇 안되는 성공한 서비스들인 다음뷰와 티스토리 서비스를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수익은 나지 않고.. 이런 고민끝에 다음 메인에서 링크조차도 없이 완벽하게 삭제한 것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직 오픈 전이기에 저와 같이 불만을 여기저기서 제기하면 살짝 넣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다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오늘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야 다음블로거뉴스에 글은 전송하지만 주 방문객들은 RSS나 검색유입이 대부분이라서 좀 더 안전하고 다음뷰 메인에서 삭제한다고 큰 타격은 없습니다만 다음뷰 상위 랭커들은 멘붕 상태가 될 것이 뻔하고 앞으로 양질의 글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자명할 것입니다. 다음뷰가 다음 메인에 노출됨으로써 블로그 수익을 창출해주는 효과가 꽤 있거든요
이렇게 블로거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면 다음뷰가 메인이나 베스트글로 선정해서 블로거에게 구글애드센스 등으로 수익을 돌려주는 이 선순환 구조가 깨질 것입니다. 제가 가장 짜증나는 것은 새로운 메인페이지에 다음뷰 콘텐츠 노출이 없는 것을 넘어서 링크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21일 이후에는 다음뷰 갈려면 검색창에 검색해서 들어갸야 합니까? 정말 그래야 하나요?
낚시성 글이나 노출시키는 다음
최근들어 제가 다음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지게 만든 1등 공신은 다음의 유명카페에서 올리는 헛웃음만 나게 만드는
콘텐츠들 때문입니다.
스토리에는 이런 콘텐츠가 대부분입니다. 짤방 같은 이미지 하나 올려놓고 낚시질 하는 듯한 콘텐츠가 매일 같이 올라옵니다. 게다가 카페는 폐쇄적이라서 댓글도 달 수 없습니다. 이 다음의 유명 카페에서 올리는 콘테츠들은 찌라틱한 스포츠신문 기사보다 더 천박하고 저렴합니다.
이 콘텐츠를 볼때 마다 다음이 왜 이런 쓰레기 같은 내용들을 메인에 올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진득한 콘텐츠만이 바르고 옳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다음 유명 카페에 올리는 그런 콘텐츠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이걸 다음 마빡에 노출 시키는 자체가 다음 이미지를 갉아 먹는 것입니다.
아니면 다음 메인에 노출된 콘텐츠는 카페에서 작성한 것이라도 모든 유저들이 익명으로도 댓글을 달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블로그 콘텐츠는 없고 온통 뉴스기사로 칠해버린 개편
광고밑에 보면 투데이, 스토리, 라이프등이 있습니다. 라이프를 들어가면 요리맛집과 패션뷰티가 있는데 눌러보면 온통 신문기사입니다. 뭐 개편 후에는 다른 콘텐츠로 채울지 모르겠지만 지금 같이 온통 뉴스기사로 떡칠을 해 놓는 모습은 포털 다음이라고 보다는 언론사 다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뭐 트위터 메뉴를 만든 것은 헛웃음도 안나오네요. 자사의 SNS서비스가 있는 다음이지만 외산 트위터를 노출시키고 그것도 유명인들의 트위터만 노출시킵니다. 아니 포털이 생기 있던 이유는 일반인들의 글이 포털 메인에 가끔 노출되면서 기존 언론이나 유명인들이 마이크를 잡고 떠들고 소시민은 발언권도 없었던 80,90년대 시절이 아닌 소시민도 다음 메인페이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의 모습 때문에 좋아헀는데 이젠 소시민들의 이야기는 다음메인에서는 들을 수 없는 겁니까
이 모습은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는 자신들이 직접 메인페이지의 콘텐츠를 생산까지 해서 네이버의 현재 메인페이지 모습은 네이버잡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왜 이렇게 구태스럽게 후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유명인들의 말들은 기존 언론이나 뉴스에서나 TV에서 많이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포털마져도 소시민의 이야기는 버리고 다시 유명인들의 이야기만 확대 증폭해줍니까? 저 유명 트위터리안들 다음이 확성기 틀어주고 방송 안해도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이게 뭡니까 이게~~~
언젠가 부터 다음은 소통을 하지 않는 포털이 되었고 모든 소통창구를 닫아버린 곳이 되었습니다.
이번 개편도 일방적인 개편이고 여론과 달리 다음뷰를 삭제시킨 모습입니다. 물론 완성된 모습이 아니기에 제 지적이 지례짐작이거나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다음의 최근 모습들은 좋은 이미지 보다는 점점 무너져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뭘 해도 네이버에 안되는 모습, 새로운 서비스 중에 성공하는 것이 없는 모습 거기에 불통의 이미지와 생기없는 모습까지 보이는데요.
여러모로 실망에 실망만 계속 주고 있습니다. 부디 꼭 다음뷰가 다음 메인페이지에 다시 노출 되길 바라며 노출이 안되더라도 링크정도는 해주었으면 합니다. 2007~8년 그때의 다음이 그립습니다. 같이 웃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뛰던 파트너 같은 다음은 다시 볼 수 없습니까? 사용자들도 이렇지만 지금 다음 내부에서도 분란이 많을 것 입니다. 특히 젊은 사원들과 나이든 권력자들 사이의 충돌도 많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