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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한국인은 먹는다

by 썬도그 2007.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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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한국의 석학인 이어령씨가 쓴 디지로그 digilog에 나온말이 생각나네요
한국말에는 먹는다라는 말이 유난히 많다구요.

한골 먹었다

나이 먹었다

홍수완씨가 했던 유명한 말 엄나 나 챔피언 먹었어

마음도 먹기 나름이다.

애도 먹는다. (어린아이가 아니다)


먹는다란 말 정말 자주쓰네요.

디지로그에서는 한국인들이 너무나 가난하고 먹을것이 항상 없어서 기근에 시달린
지난 시절(지난 5천년 역사에 배불리 먹고 살았던 시절이 없었다고 하네요)에  자연스럽게
모든 표현들을 먹는것으로 만든 조상들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야 그냥 아무 느낌
없이 쓰지만  먹는다에는 배고픈 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진중권씨의 책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는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일본인은 음식을 눈으로 먹고  중국인은 맛으로 먹고  한국인은 배부르게 먹는다라고요


먹는다. 이걸 해결하지 못해  지금까지 우리의 조상이나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뭐든 먹고살기에 바뻤죠. 하지만 지금은 아프리카및 동남아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비만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의 몸은 기근에 적응하고 발달해 왔고 그 유전자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뭐든 배부르게 먹을수 있을때 영양분을 섭취하고
과잉된 영양분은 배설하지 않고 낙타처럼 몸에 저장하는것이죠.   그게 인간의 유전자
입니다. 하지만 약 50년도 되지 않아서   기근이여 안녕을  선진국들과 대부분의 나라는
외치고 이젠 비만을 걱정합니다.

한국만 해도 50년전 한국은 한마디로  생지옥 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50년만에 이렇게 훌륭하게 변했죠. 하지만 우리 몸은 2세대도 지나지 않은
유전학 정보로 비만을 방지하는 유전자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몇세대가 더 지나면 배부르면 입으로 안들어가게 되던지 아니면 영양과다가
되면 나머지 남은 영양분은 모두 배설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DNA에 심어질지도 모릅니다.


먹는다.  우리가 쉽게 쓰는 이 먹는다란 표현
우리의 과거에 애절함이 그 속에 있는듯 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도 그렇구 그래도  자기보단 자식에서 먹을것을 챙겨주는
부모님들의 모습도 예전엔 많이 있었죠. 뭐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너 오늘 패션 먹어주는데

그 머리 어디서 했니?  먹어준다 야.



또 한편으론 이런생각도 해봅니다.

먹는다 모든 소유욕이 생기면 자기 입으로 넘겨야 직성이 풀리는 모습들
남의 이목은 신경안쓰고  그냥 마냥 집어서 낼름 먹어버리는 모습들
사회의 시스템에 맡기고 공공세력에 맡기었다가 피해를 본 많은 한국인들

이승만이 한국전쟁때  절대 한강다리 폭파 안시킨다며 안심 시켜놓고 이승만 본인이
한강 건너자 마자 폭파시키는 모습
젤 먼저 도망친 대통령  국민을 기만한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한일이
바로 양민학살이죠.  완장차고 다니면서 빨갱이 색출이라는 명목아래  죄없이 죽은 양민들

이런 불신의 시대를 만든  지도층의 모습에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자기 먹을것은
어느누구도 챙겨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식구들 입에 먼저 먹여야한다고 생각하는
생각들로 인해 비리와 부패가 생겨난것은 아닐까요?

대부분 선량한 시민들이 지만  몇몇 지도층들이나 비리, 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면
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 자식새끼 딸린 가장들이죠.    한국교육을 욕하면서 비효율적인
한국의 교육에 한탄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는  내 자식만 먹여살릴려고  오늘도 고액과외
자리 알아보는 부모들. 

뭐든 먹을것이 보이면 자기자식 입에 떠 넘겨주고 싶은 부모들.
이게 바로 부모들의 교육열 아닐까요?

먹는다.

거기엔 우리의 암울했던 배고픈 과거와  배부름이란 단어가 함께 할듯합니다.
배가 뽈록 튀어나올정도로 많이 먹어놓고도 배부르다고 하지 못하는 한국사람들




그대들은 욕심쟁이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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