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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산 타고/아름다운 산행

뜯어 고쳐야할 한국 등산문화의 병폐들

by 썬도그 201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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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등산을 참 많이 했는데 요즘은 거의 가지 않습니다. 귀찮기도 하지만 산에서의 추태들 볼때 마다 짜증이 나기 때문도 있죠. 추태야 자주 보는게 아니기에 산을 안가는 주된 핑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산을 좋아 하지만 산이 싫은 이유는 그 산에 못되먹은 한국 중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중년소리 듣는 나이지만 정말 어르신들 왜 그렇게 못난 행동들을 하십니까? 모든 중년 등산객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라고 하기에는 너무 흔한 잘못된 등산문화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 등산문화 고치지 않으면 산은 또 하나의 한국 중년들의 추태의 현장이 될 것 입니다.



막걸리 안마시면 안되나?


저도 막걸리도 소주도 맥주도 참 좋아하는 술꾼입니다만 적어도 산에서는 안마십니다. 그 이유는 산이 만만한 것 같아도 잘못 발을 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코스도 참 많습니다. 아니 술먹고 평지 걷는것도 위험스러운데 가파른 산에서 왜 막걸리를 먹습니까?

언제부터 막걸리 문화가 등산문화와 연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못난 문화입니다. 이 막걸리 문화는 공교롭게도 자전거 문화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타기전 편의점은 술냄새가 진동합니다. 그것도 오로지 한 종류의 술만 먹습니다. 막걸리입니다. 한국의 중년 아줌마 아저씨들 술 안먹으면 자전거 못타고 등산 못합니까?

에이~~ 한잔 가볍게 먹는데 뭘 그러냐고요? 
가벼운 그 한잔이 쌓이고 쌓이면 그 피해는 누가 받습니까? 그게 산이 다 받아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등산을 살뺄려고 건강 유지할려고 하면서 산에서 뺀 칼로리를 막걸리로 벌충하는 이런 우매한 행동이 어디있습니까?

한국의 중년들은 왜들 이럴까요? 저 중년들도 젊었을때는 어른들이 산에서 계곡에서 고성방가하며 막걸리 먹는 모습을 손가락질 했을텐데 나이들면 그걸 저절로 인수인계 받나 봅니다. 

중년에게 있어 막걸리 문화는 참 거시기 하네요. 산에가도 들로가도 자전거를 타도  고급 DSLR들고 출사가도 마무리는 막걸리로 합니다. 이게 한국의 대표적인 유흥문화가 되어버린듯 한데요. 술 안먹으면 놀지도 못하고 깊은 대화도 못하는 민족의 웅어리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술 없으면 대화도 놀지도 못하는 한국인들 불쌍합니다.


비싼 등산복을 과시 소비를 하는 등산객들, 아웃도어 브랜드만 살찌우게 한다

이승기가 등산복 선전을 할때 저 등산복은 사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승기라는 A급 모델료를 지불한 회사의 제품에는 분명 거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고 실제로 거품이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라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국민 교복이 되어버린 묘한 한국을 넘어서 이제는 등산복이 일상복이 되어버렸습니다.

등산복 저도 즐겨 있습니다. 자전거 탈때도 입고 산에 갈때도 입고 동네 마실 갈때도 입습니다. 등산복이 좋은게 신축성 소재로 아주 편합니다. 츄리닝이 가벼운 느낌이지만 등산복은 정장과 입어도 어울릴 졍도로 무난한 스타일이 많습니다. 츄리닝 대용으로 입고 다녀도 좋은게 등산복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산에 안가더라도 입고 다니는 사람 많습니다. 

등산복은 참으로 효용성이 좋은 제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많은 대기업들이 이 등산복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뛰어들면 가격경쟁을 해서 싸고 좋은 등산복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비싼 고급등산복만 나옵니다.

등산복이 100만원이 넘어가는 것도 수두룩하고 싼것도 80만원이 넘어갑니다. 저야 위 아래로 10만원도 안되는 옷을 입고 등산을 하지만 요즘 분들 수백만원 짜리 등산복 입고 등산하는 분들 꽤 있습니다. 어머니가 등산을 자주 하셔서 귀동냥으로 등산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산에서 싸온 도시락 먹다보면 등산복 얼마짜리냐고 서로 묻곤 한다고 하네요

어딜가나 한국인들은 과시욕이 기본 덕목인지 남들이 입고 쓰고 다니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러니 자기 월급보다 비싼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죠. 물론 자기가 뭘 사건 남이 뭐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과시적인 소비는 귀족들이나 하는 것이지 중산층이 할만한 행동은 아닙니다. 또한 그 비싼 아웃도어 가격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면 그 소비는 허풍쟁이 소비일 뿐입니다.

비싼 A급 모델을 사용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렇게 A급 모델 써야 사람들이 나도 저 등산복 입으면 이승기가 되고 원빈이 된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서 큰 수익을 내는 것이죠



고스톱 문화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산에서 라면이나 도시락을 먹기 위해서 구석진 곳을 찾으면 어김없이 고스톱들을 치고 계십니다. 참 놀줄 모릅니다. 그렇게 치고 싶으면 집에서 친구들 불러놓고 편하게 치지 왜 산 까지 와서 그렇게들 치십니다

점 100원 내기 고스톱이라고 해도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고스톱 문화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공장소에는 치지 마세요. 그거 추태입니다. 그나마 많이 사라지고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이외에도 몇개 더 있습니다. 가끔 산에서 라디오를 스피커로 켜고 가는 분도 있고 뽕작을 틀어놓고 가는 분도 계시는데 그런분들 백이면 백 60대 분들입니다. 머리 허옇게 세신 분들이신데요.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에서 소리내면 산짐승들에게 피해주는 행동입니다.

이런 행동은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도 보입니다. 자전거에 스피커 달아 놓고 자기만 듣기 좋은 노래 틀어놓고 질주하는데요. 이것도 엄연한 자폐증의 하나입니다. 자기만 좋으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신경 안쓰는 행동은 공중도덕을 모르는 사람들의 행동입니다.  이거 말고도 고쳐야할 등산문화 참 많습니다. 

주말에 산에가면 거짓말 안하고 줄서서 올라간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등산객이 증가했습니다. 대부분은 40대 이상 중년분들이 많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주말에 20.30대 젊은 분들은 지상에서 놀고 40대 이상 중년분들은 산에서 논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건 중년이건 간에 똑같이 술을 마신다는 것은 비슷합니다.  평지에서 술을 먹던 산에서 술을 먹던 우리는 주말에 술을 먹습니다. 술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린다면 한국 사람들은 뭘로 스트레스를 풀까요? 요즘 거리마다 주폭에 대한 경각심을 담은 플랜카드를 봅니다.  흡연 문화가 철퇴를 맞았듯 이제는 술먹고 행패부리는 행동들도 엄벌로 다스려야 합니다.

이제는 술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합니다. 산에서 이제는 더이상 막걸리 마시지 말고 산 입구에서도 술 팔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 먹고 싶으면 등산복 벗고 집에서 드십시요. 몇주전에 전철역 입구에 등산복을 입고 쓰러진 중년분이 계시던데요. 20대 청년 둘이 그 분을 경찰에 신고하더군요. 결국 그 중년분 술에 취해서 몸도 못가누다가 경찰차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술과의 전쟁을 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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