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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돈의 맛을 알아버려 싸구려 감상주의가 오점이 된 영화 돈의 맛

by 썬도그 201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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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괜찮았는데 왜 결말이 싸구려 감상주의로 흐르나?
감독이 자본의 돈의 맛을 제대로 느낀거구나. 씁쓸했습니다. 감독 스스로가 흥행을 위한 싸구려 감상주의 장면을 넣음으로써 이 영화는 맥없이 풀려버리네요

돈으로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 하는 추악한 한국 상류층 재벌의 모습을 담다

한국의 상류층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잘은 모르지만 신문에 오르내리는 것을 비추어 보면 결코 깨끗하거나 착하고 바른 사람들의 이미지는 아닙니다. 아들이 룸싸롱에서 맞았다고 야구 빠따로 떄려주는 아버지이고 형님이지만 돈 때문에 막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죄에 대한 사과보다는 국민들이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영원이 길이 남을 망언을 했습니다땅을 사랑한다고 고해성사를 했다가 짤린 장관 후보가 있으며 금메달을 딴 올림픽 영웅이지만 논문을 복사해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있죠. 어디 이뿐입니까? 회삿돈을 마치 가지 돈인양 펑펑 쓰고 쓰고 남은 돈은 5살 짜리 손주에게 주식으로 넘겨주는 것이 일상다반사이자  덜 유명한 연예인 혹은 아주 유명한 연예인의 스폰서가 되어 섹스를 탐닉하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의 상류층입니다. 그들에게 '오블리주 오블리제'라는 철학 따위는 그들의 머리 속에는 없습니다. 불법과 편법을 저질러서 검찰청에 들락거리면 회장실에 있는 휠체어 타고 들락거리는 추악한 인간들이 있는 있는 상류층이고 그런 상류층을 매일 쳐다보고 사는게 한국의 풍경입니다영화는 이 돈과 권력과 섹스를 아주 파워플하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3류 막장드라마 같은 상류층 가족의 이야기

영화는 한 상류층 재벌가의 집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영화의 대부분을 집안에서 촬영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 '돈의 맛'은 권력구도 및 캐릭터 설명이 영화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아니 다양한 것은 아니고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 이 재벌가의 권력의 핵심은 노회장입니다. 그리고 그 노회장의 돈을 그대로 전수 받은 백금옥(윤여정 분)이 실질적인 이 집안의 가장입니다. 백금옥의 돈 때문에 돈을 실컷 쓰고 싶어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 백금옥과 결혼한  윤회장(백윤식 분)이 남편으로 나오죠

이 둘은 부부관계라기 보다는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금옥이 처리하기 힘든 검찰에 돈 찔러주거나 여러 구차하고 더러운 돈 찔러주기와 문제 해결하기를 도맡아 합니다. 대신 윤회장의 바람끼를 백금옥은 눈감아 줍니다.기집질은 기본이고 심지어 필리핀 하녀와 바람도 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들켜도 개의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돈 중독에서 탈출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윤회장은 이혼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필리핀 유부녀 하녀와 도망을 갈려고 합니다.

필리핀 하녀를 사랑해서 도망을 가는게 아닙니다.  돈에 중독된 환자들과 돈 꾸린내가 진동하는 그 집에서 탈출 하는게 목적이지 필리핀 하녀를 사랑해서가 아니죠.  물론 모양새는 사랑으로 비추어 질 수 있지만 그건 엄연한 핑계일 뿐입니다.  그냥 탈출하고 싶은 것 뿐..윤회장이 이 집에서 탈출 할려고 하는 이유는 백금옥 때문입니다. 백금옥이 너무 무섭고 숨막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돈의 중독되어 백금옥과 결혼을 했지만 허무만 남는 삶에 넌더리를 내면서 돈을 끊어 버리고 탈출 합니다. 그  돈중독의 해독제로 장자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장자연 이야기가 잠시 나옵니다.

실명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윤회장이 그런 연예인과 함께 술자리와 잠자리를 몇번 했는데 그 얘가 유서에 죽기보다 싫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났다고 합니다.자기는 그냥 즐겼는데 그 여자는 죽기보다 싫었다는 말에 많은 반성을 한다고 고백을 하죠. 영화에서 왜 윤회장이 떠나는지는 직설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더럽고 추악한 백금옥 여사와 그 아버지 노회장 그리고 장자연 사건등과 함께 허무한 인생으로 죽기 전에 사랑한번 제대로 하고 난 후 돈을 끊게 됩니다. 

윤회장의 아들은 전형적인 재벌가의 아들로 나옵니다. 남 우습게 알기를 기본 덕목으로 여기고 자기 보다 돈 없는 사람들을 깔보는 전형적인 3류 상류층 아들로 나옵니다.  쌍용차 해고 근로자들이 시위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면서 언론이나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해고근로자의 복직에 힘쓰겠다는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비굴해 질때는 비굴해질 줄 압니다.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고 불법과 탈법은 기본 소양으로 갖춘 전형적인 한국 재벌 2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물투자해서 수천억 날려먹은 모 그룹 회장의 모습도 오버랩이 되는 인물이죠.
가장 짜증나는 인간이 바로 아들입니다.

이 아들 놈과 함께 짜증나게 나오는 외국인이 있는데 바로 외국 거대 자본을 상징하는 로버트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로버트는 한국 상류층과 한국 사회를 조소합니다
쌍용차 시위대를 개패듯 패는 모습에  너무 하는거 아니냐며 지적질을 하고 한국에서는 돈벌기 너무 쉽다고 말하면서 섹스파티까지 합니다. 또한 회장의 아들 윤철에게 불법으로 상속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더러운  권력 상위층을 비꼽니다. 하지만 로버트는 이 한국의 정치,검찰,판사,재벌의 끈끈한 유착 관계를 교묘하게 이용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주영작(김강우 분)가 있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윤회장 집안에 들어와 집사역활을 하는 그는 이 집안의 추악함을 목도하지만 그걸 거부하거나 고발하지는 않습니다.
노회장의 여자비서가 말하듯 그는 그냥 그런 월급쟁이입니다. 이 집안의 추악함과 더러움을 목도하지만 그냥 참고 넘깁니다. 자기와 친한 필리핀 하녀와 윤회장의 부적절한 관계 또한 그냥 속으로 삮입니다.어떻게 보면 수 많은 월급쟁이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추악한 사장들의 행동을 목도하지만 그 모습에 지적을 하거나 "사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용기있는 월급쟁이는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천연기념물로 지적해야 할 정도입니다.  현실에 대한 비꼼이냐고요? 아니요! 그게 현실입니다. 월급쟁이들은 머리만 있고 심장은 집에 두고 다녀야 합니다.  그러니 공정위가 들이닥칠 때 알아서 PC포멧하고 숨기고 가로막고 거짓말하는 대기업 월급쟁이들이 있는 것 아닙니까?
회장이 그런거 까지 시켰을까요? 자기 스스로들 그렇게 사는 방법을 익히는 겁니다. 서울대 연고대 나와서 그런 짓 하면서 양심의 가책도 안느끼는게 현실이고요. 
주영작은 그렇게 더러운줄 알지만 참습니다. 오히려 윤회장의 떠난 자리를 백금옥여사가 주영작에게 고속승진의 기회를 마련하자 올타구나 그 고속승진차에 무임승차를 합니다. 그러나 주영작은 이 집안 사람들과 달리 약간의 양심이라는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이 집안에서 그나마 제정신 박히고 바르게 살려고 하는 윤나미라는 윤회장의 딸을 억지로 외면하는 모습속에서 근본적으로 썪은 인간은 아니고 일말의 양심 조차 있다고 느끼지게 하는 부분이죠.  이 영화는 주영작이 돈의 중독되고 헤어나오는 과정을 담고 있고 그게 이 영화의 결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좋았으나 결말의 싸구려 감상주의로 흘러버려서 아쉬웠던 영화

 

돈으로 몸을 사고 사랑을 사고 권력을 사고 검찰을 사고 언론을 사는 재벌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가장 무서울게 없는 집단이 재벌가입니다. 보세요. 재벌이 죄 지으면 감옥에 오래 있나요? 경제 살려야 한다면서 대통령들이 사면 하기 바쁘죠.또한 검찰은 재벌들로 부터 장학생이라는 추악한 명찰까지 부여 받으면서도 죄를 묻지도 않고 물어도 형식적으로만 묻습니다. 영화는 회장의 아들 윤철이 수시로 검찰에 들락거리지만 매번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모습속에서 현재의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실제 한국의 재벌들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재벌가는 사랑을 돈주고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할 사랑할 권리 만큼은 돈으로 사지 못하고 사랑대신 몸을 삽니다. 그 몸만 사는 짓꺼리가 싫다고 사랑을 찾아 떠난 윤회장의 모습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지만 그 필리핀 하녀도 사랑이라기 보다는 돈 때문에 윤회장을 좋아한 것이기에 그 자체로도 추악할 뿐입니다.이 영화에서 가장 비열하게 나온 캐릭터는 윤나미입니다. 물론 이 평가는 제 개인적인 평가이고 일반화 시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보면 영화에서 집사 주영작과 함께 가장 바른 생각을 가진 캐릭터이죠. 아버지가 돈의 중독을 끊고 떠나는 모습을 응원하고 항상 아버지를 반겨했던 딸입니다.  

또한 어머니에게 대들기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하지만 말이죠. 그녀도 재벌가의 딸이기 때문에 그 그릇을 깨지는 않습니다. 앙칼지게 쳐다만 볼뿐 자기도 자기의 권력을 포기하거나 내려놓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향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 틀에서 약간의 반항만 할 뿐 깨버리지 못하는 이너서클안에 머뭅니다. 또한 그걸 크게 거부하지도 않고요전 그 모습 자체가 더 경멸스럽습니다. 그냥 현실적인 재벌가의 딸들 답게 명품백이나 수입하고 고급 화장품 수입해서 수배의 수익을 남기는 모습을 보이거나 베이커리 사업해서 서민들 주머니 터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현실적인 모습일텐데 감독은 무은 이유인지 윤나미에게만은 다른 식구들과 다르게 애정을 쏟아 붙습니다.  오히려 그런게 더 비현실적입니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그대로 둔채 필리핀까지 가서 '싸구려 감상주의'나 빠져 있는 모습은 역겹기 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그냥 더 갔어야 합니다. 갈때 까지 가고 있는 그대로  즉 뉴스에 나오는 재벌가들의 이야기를 더 담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는 숨막힐 듯한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마지막에는 감상주의로 흐릅니다임상수 감독이 자본의 돈 맛을 느꼈나요? 흥행도 생각해야 하는게 상업영화 감독의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일까요? 그냥 제가 예상하고 원하는 그냥 브레이크 없이 쭉 갔다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은 찝집함만 느끼다 끝나고  관객들이 에이! 젠장할 이라는 소리를 낼까봐 급 브레이크를 밟고 유턴을 한 겁니까?왜 안나오던 싸구려 감상주의를 마지막에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이해는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마지막 결말 부분은 저에게는 큰 오점이었습니다. 차라리 우리들이 그런 것 처럼 돈에 중독되고  비리와 부정 부패를 봐도 굽신거리는 샐러리맨으로 담고 어쩌겠어! 그게 삶인데 그러면서 끝나는게 더 충격이지 않았을까요?

어차피 이런 영화는 상류층은 안봅니다. 또한 검찰이나 정치인들과 권력자들도 보지 않죠. 저나 여러분 같은 소시민들이나 보면서 상류층을 조소할 뿐이죠. 그럴려고 이 영화는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돈의 맛은 상당히 과감한 노출 장면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한국 재벌 상류층의 서로를 의심하고 뒤에 칼을 들이되는 추악함을 그런대로 잘 담고 있습니다만 마지막 장면만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건 제 관점에서 나온 의견입니다.

이 영화 재미있냐 재미없냐라고 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아시겠지만 임상수 감독 영화 치고 재미있는 영화가 있었습니까?
다만 얼마나 상류층의 추악함을 잘 담았냐 못 담았냐로 봐야 할텐데요.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보면서 시계 볼일은 없습니다 또한 쓸쓸한 현실을 그리고 있고요. 
영화는 그 말을 하고 싶은 던 것 같기도 합니다.
돈으로 검찰,판사,정치인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지만 정작 사랑은 돈 주고 살수 없다는 말. 그러니 돈 중독자들이 사랑중독은 되지 못하고 섹스중독만 되는 것 같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하기 힘들지만 그럭저럭 볼만은 합니다.  솔직한 심정에서는 기대치가 너무 커서 그런지 비추천 하고 싶지만 이 정도도 잘 만들어다고 봐야겠죠. 

그럼 다음 상수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배우 김강우와 백윤식과 윤여정이 열연을 한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볼 만 합니다.  새삼스럽게 느끼지만 돈의 맛들려서 중독이 되면 그 중독의 해독제는 양심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재벌들에게는 양심이라는게 있나 모르겠네요. 양심도 정부에서 뭐라고 하면 생기고 사라지고 하니 그게 양심인지 눈치보기인지 모르겠네요. 돈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내 돈이 어떻게 상류층으로 빨려 올라가는지 제대로 직시해야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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