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에서 느낀 것은 결코 수산물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 입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활어들이 직접 잡어서 바로 먹는것이 아닌 도매상들이 공급하는 활어들이 많다는 것이고 제철 수산물이 아니면 양식이 많다는 것 입니다. 특히 광어는 모두 양식이라고 봐야겠죠 이런 이유로 소래포구가 외면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가격경쟁력이 수산시장보다 못하니 외면을 받는 모습들이 있고 예전 만 못하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뭐 상인들이 잇속 챙길려고 그러는게 아닌 지금 유통구조가 그렇게 변했습니다. 단 가을에 덕적도에서 잡은 꽃개와 생새우들과 전어들이 넘실거릴때는 수산시장 보다 싸게 살 수 있지만 다른 계절에는 가격경쟁력이 좋지 않습니다. 일반화의 오류인지 직접 체험을 해봤습니다. 과연 비싼가? 비싸기 보다는 싸지 않다는 게 맞을 듯 하네요. 그렇다고 소래포구의 모든 수산물이 싸지 않냐? 그건 아닙니다 광어회 같은 경우는 소래포구가 싼 편에 속합니다. 특히 3만원 정도면 3명이서 광어와 해삼 멍게등도 먹을 수 있습니다
광어회를 싸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소래포구 어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천막으로 쳐진 1층짜리 가건물입니다.
들어가보면 2열 종대로 꽤 긴 어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젓갈코너가 있고 끝 쪽에 가면 가격도 싸면서 맛도 좋은 광어등의 횟감이 보입니다.
밴댕이 회도 참 맛있죠
가끔 저 혼자 전통시장에 가면 뜨내기라고 인식하는지 아무말 안하면 아무 서비스도 안 줍니다.
흥정을 해야 시장은 가격을 하락하거나 덤을 줍니다. 마트 같이 그냥 쓱 집어서 나오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통시장이 어울리지 않죠.
흥정을 하는게 여간 체질도 아니고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 받아서 가만히 있으면 뜨내기 취급합니다. 즉 서비스고 뭐고 비싸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뜨내기가 소래포구어시장에서 싸게 살려면 가격대를 알아보기 위해 최소 3곳 이상은 들러서 가격 흥정을 해 봐야 합니다. 오늘의 가격흥정에는 어머니가 나섰습니다.
왼쪽의 빨래판만한 10명이서 족히 먹을 수 있는 광어는 6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드디어 자리를 잡고 흥정을 시작 했습니다.
광어 대략 1.5kg~2kg 한마리와 우럭 1마리 그리고 멍게 해삼등의 서비스 토탈 해서 3만원을 달라고 하네요
저울을 달아보지 못해서 정확한 무게는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흥정하길 광어 한마리와 우럭 2마리와 멍게 서비스를 요구했더니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더니 결국은 조금 주더군요
사면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줍니다. 회 뜨는 가격은 회값에 포함 되어서 무료입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광어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이 회를 가지고 바로 옆에 돗자리를 깔고 먹으면 회 가격만 내고 즐길 수 있습니다. 3명이서 가면 2만원 짜리를 사서 먹으면 됩니다. 5명이면 한 3만원 짜리로 먹으면 좋고요
광어는 국산 양식입니다. 자연산은 1kg에 5만원 이상 갑니다.
이게 3만원짜리 광어 크기입니다. 회와 함께 고추장 양념과 와사비는 기본으로 줍니다.
상추와 고추와 마늘등은 돈을 주고 사서 이 포구 옆에서 먹으면 돈이 더 들지 않습니다. 자릿세를 받는 것도 아니고요. 사람이 많을 때는 꽉차지만 평일이나 오후 늦게 오전 일찍등 피크 시간만 피하면 자리는 널널 합니다.
단 여기 길가에서 먹으면 풍광이나 갈매기 소리 들어서 좋긴 한데 매운탕을 끊여 먹을 수 없습니다
횟집에 양념집을 잡아달라고 하면 자리를 잡아 줍니다. 어시장 맨 위쪽에 보면 이런 양념집들이 가득 합니다. 소문난 매운탕도 양념집이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왜 찍냐고 옆 가게 아저씨가 물어 보네요.
제가 광어를 산 횟집 아주머니가 '우리 손님'이라고 보호를 합니다.
인터넷에 소개할려고 찍는거예요. 라고 했더니 아저씨는 날선 목소리를 낮추면서 잘 좀 올려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네 정확하게 올리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소개를 받은 양념집은 이 곳입니다. KBS, SBS인증이네요. 마치 KS마크 같습니다.
바로 세팅이 되네요
가격을 보니 우럭을 넣은 서더리탕(살을 발라내고 넣은 매운탕)을 안먹으면 회양념인 상추, 고추, 마늘, 초장 쌈장, 와사비가
대략 1인당 2천원입니다. 참고로 상추는 시키면 주는데 몰랐는데 한번 시키는데 2천원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남기고 왔네요.
소주는 3천원이고 사이다 가격이 1천원으로 사이다 가격이 싸네요.
서더리탕을 주문했습니다.
이게 3만원 짜리 광어회입니다. 우럭 2마리도 포함해서요. 꽤 푸짐합니다.
한국은 회 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가끔은 회를 먹는 건지 고추장을 먹는건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회 맛을 즐길려면 최소한만 묻히는게 좋겠죠.
저는 상추에 싸 먹는 것도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상추에 와 마늘맛과 고추장 맛만 나고 정작 회 맛은 잘 안나서요
다른 것들은 거부하지만 이 소주 만큼은 거부할 수 없죠. 회에 소주 이 맛에 회 먹습니다
회만 먹고 있으니 좀 심심한 듯 해서 산낙지를 어머니가 사오셨습니다
산낙지 한번도 안 먹어 봤습니다.
징그러워서 안 먹는게 아닌 먹어볼 기회가 없었네요. 저게 3마리인데 1만원 합니다. 양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싸 보이는데 맛도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상 먹어봤습니다
고추장과 참기름 섞어서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서더리탕이 솔직히 뭔지 몰랐습니다.
모르면 검색하면 되는 세상이라 바로 검색을 해보니 회 뜨고 남음 부위를 넣고 끊인 매운텅이라고 하네요
5식구가 먹는데 총
우럭2마리 포함한 광어회 (3만원) + 양념집(서더리탕 1만2천원)+ 소주3천원+ 상추 4천원 + 사이다 1천원+산낙지 3마리(1만원) = 6만5천원에 실컷 먹었습니다
나오면서 아버지 드릴 광어회를 2만원 어치 샀습니다
광어 1마리와 우럭 1마리를 주네요
물기를 제거한 후 회를 떠줍니다
찌게용 우럭과 함께 광어회가 먹음직 스럽네요.
아버지 드릴 광어회 까지 해서 총 8만5천원을 쓰고 왔는데 뿌듯한 8만5천원입니다
소래포구가 싼 포구는 아닙니다. 강화도의 대명포구가 더 쌀 수 있습니다. 다만 기회비용 즉 거기 까지 가는데 들어가는 기름 값이나 시간 따지면 비싸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가격 비교할 때 기회비용을 빼는데 가고 오는 시간과 기름 값 까지 넣으면 소래포구 수산물이 비싼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포구라서 집 근처 보다는 쌀 줄 알고 왔다가 낭패감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광어회는 가격경쟁력이 무척 좋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광어회는 추천합니다.
광어회 먹고 송도신도시 구경이나 소래습지생태공원 구경도 하면 좋겠죠. 친구들과 사진출사겸 와서 2,3만 정도로 회 맛도 느끼고 풍광도 느끼면 좋은 시간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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