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소래포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았습니다.
다들 한번씩 찾아본 경험이 있는지라 여러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한 친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라서 부담없이 갈 수 있고 언제든지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친구가 있는 가 하면 손사래를 치면서 가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말리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도 안 좋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 주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
저야 소래포구를 가끔 가지만 회를 먹으러 간적은 없고 대부분 사진 촬영 포구를 카메라로 찍기만 해서 가격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싸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친구는 그 정도면 싸지 않냐고 하는 친구도 있고 해서 헤깔리더군요.

수산물이 무슨 공산품처럼 규격화 계량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것들이 아니라서 단박에 비교싸이트에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여러 주관들의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일단 찾아갔습니다. 가격은 그냥 여기에 올리고 제 글을 읽는 사람이 각자 판단하라고 풀어줘야겠습니다.


소래포구는 실향민들이 무동력선을 타고 새우와 해산물을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던 곳이였습니다. 참 고생고생하면서 살았고 매일 장이 서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지금 같이 차로 자전거로 올 곳이 아닌 도매상인들이 새우젓등을 사러 오는 곳이였습니다

그러다 70년대 새마을 운동과 함께 동력선들이 보급되면서 서울로 공급하는 수산물들을 파는 중간 기착지 역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목포에서 부터 올라오는 배들도 있을 정도죠.  이 소래포구의 장점은  지리적 여건의 무척 좋다는 것 입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입니다. 
지금도 이 지리적인 장점은 유효합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이 소래포구 뒷편에는 거대한 소래 염전이 있어서 양질의 풍부한 천일염이 많이 생산 되었습니다. 서해바다에서 잡은 각종 해산물과 새우등을 지근거리에 있는 소래 염전의 소금을 뿌려서 젓갈을 만들고  그 젓갈을 서울에 공급을 했습니다. 

지금도 소래포구어시장은 젓갈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소래염전도 사라지고 천일염 대신의 화학공업염도 많이 팔리게 되면서 예전 명성만큼은 못 합니다. 실제로 소래포구에 들락거리는 어선의 숫자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소래어시장에 파는 활어들도 서해에서 직접 잡은 활어가 아닌 중국에서 수입한 양식어도 많고 중간도매상들이 공급해주는 수산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다 보니 오히려 노량진 수산시장 보다 어떤 수산물은 더 비싸기도 합니다.

예전에야 유통비용이 꽤 비쌌지만 요즘은 도로도 발달했고 한번에 대량으로 운송을 해서 운송비가 떨어져서 이런 포구 어시장에 공급하는 수산물이 배에서 막 잡아 올린 것도 물론 있지만  다른 곳에 들렸다고 중간도매상이 가져오는 수산물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소래포구 어시장이 비싸다는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유통구조가 그렇다면 싸질 방법도 없겠죠. 하지만 이게 중요합니다.  이 소래포구가 어떤 수산물은 싸다고 할 수 없지만 싸지 않음을 알고서도 찾아올 수 있게 하는 매력을 넘어 마력을 갖춘다면 이 소래포구어시장의 미래는 장미빛이 될 것 입니다.

그 매력을 잠시후에 소개하겠습니다


소래포구어시장은 6월 9월 11월에 가라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해산물 가격이 꼬막과 홍합이었습니다.
소래포구어시장은 가격이 비슷 비슷 합니다. 재미있게도 1년 전이나 가을이나 봄이나 가격이 비슷합니다. 제철 음식은 제철일때 좀 싸고 많이 주는데 어째 작년가을과 가격이 비슷해 보이네요

꼬막은 1kg에 6천원입니다. 
집 근처 전통시장에서 꼬막을 산게 지난 주였습니다. 동생이 하도 꼬막을 좋아해서 사다 줬는데 1kg에 6천원 하더군요. 
그런데 소래포구도 6천원 동일합니다.  결코 싸지 않네요. 그냥 집 근처 전통시장과 비슷합니다.  부러 꼬막사러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홍합은 1kg에 3천원 2kg에 5천원 5kg에 1만원 정도 합니다. 저 같이 아무말 없이 서 있으면 더 안줍니다.
더 달라고 말을 해야 더 줍니다. 이게 시장의 생리이고 저 같이 특별히 가격 흥정 하는 것도 좋아 하지 않으면  그냥 주는대로 받아 올 수 있습니다. 

홍합은 집 근처 전통시장 보다 싼 것 같은데 아주 많이 싸지는 않습니다.


식구 5명이 이틀에 걸쳐서 먹을 정도로 1만원에 5kg의 홍합은 참 많더군요



 꽃게는 1kg에 1만원 정도 합니다. 
 꽃게철은 10월입니다.  2010년에 방문했을때 꽃게가 풍년이라서 3kg 1만원씩 했었습니다. 지금은 꽃게철도 아니죠.
꽃게 좋아하는 분들은 올 가을을 노려 보세요

10월이 되면 전어랑 꽃게를 잡은 어선들이 막 쏟아져 들어 옵니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공판장에서 팔려 나갑니다.
수산물 어시장이 다 그렇지만 수산물은 제철이 있습니다. 3월~5월에는 쭈꾸미나 도다리가 제철이고 가을은 전어와 꽃게가 제철입니다 특히 10월에는 김장철이 다가오기에 새우젓갈이 많이 팔리고 많이 들어오기도 하죠. 

제철음식을 물어보고 먹는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봄에 꽃게 먹는것은 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먹는 것이니까요. 
소래포구의 성수기는 6월 9월~ 11월입니다. 물때를 맞춰서 가면 더 싱싱한 횟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밀물이 가득차서 소래포구에 물이 가득차면 배들이 들어옵니다. 그 배에서 내리자마자 경매가 시작되는데 경매에서 낙찰 받은 수산물을 운이 좋으면 바로 먹을 수 있기에  요령 있는 분들은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면 좀 더 싱싱하고 싼 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원래 소래는 젓갈어시장이었습니다. 예전엔 광어니 전어니 하는 것 안 팔았습니다. 오로지 젓갈 이 하나만 팔았습니다. 또한 매일 장이 서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른 어시장처럼 대부분의 수산물을 팝니다. 

위에서 말했듯 양식어종이 많이 있습니다. 뭐 저야 양식인지 자연산인지 구분도 못하기에 별 불만이 없고 오히려 
중국산인데 국산이라고 속여 파는 것이 더 싫습니다. 소래포구어시장은 원산지 표기를 그런대로 잘 하고 있었습니다. 


 
소래포구어시장의 회는 참으로 다양한데 젓갈시장의 명성 답게 다양한 젓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0월에 가면 생새우들이 가득 가득합니다.




산낙지는 3마리에 1만원을 합니다. 



소래포구어시장 가서 다른 것은 다 참고 넘어가겠는데 이 전어굽는 냄새는 못 참겠더군요.  회도 먹고 전어구이도 먹으면 금상첨화죠




키조개는 8개의 만원이네요. 저 왕조개 조개구이집에서 가끔 먹으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조개인데 생각보다 쌉니다.



전 소래포구어시장의 매력은 이 돗자리 문화라고 봅니다. 처음에는 별일들이네 하고 낯선 풍경에 거부감이 일어났지만 몇번 가보면 자리 남는데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게 됩니다.

이 돗자리에서 먹는 분들은 바로 옆 가게에서 회를 떠서 소주와 상추 고추장들을 사서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3kg 광어가 3만원 하는데 서비스로 우럭 2마리나 아니면 우럭1마리에 개불과 멍게들을 서비스로 줍니다.
이 흥정을 몇번 해봤는데(한 4군데 가서 물어 봤는데) 무슨 담합을 했는지 거의 비슷한 서비스를 해주네요. 단골은 더 잘해주겠지만 저 같은 뜨네기들은 쉽게 협상하기는 힘드네요.  뭐 그래도 균등한 서비스를 주는 것 같아 좋긴 하네요. 

둘이 가면 1.5kg짜리 광어회 2만원에 내고 사면 고추장과 우럭1마리를 주는데 우럭은 탕으로 먹어야 하니까 돗자리 피고 먹을려면 차라리 멍게나 개불 서비스를 많이 달라고 하면 됩니다. 말만 잘하면 더 받을 수 있고요. 주말에는 이런 풍경이지만 
평일에는 썰렁합니다. 



다른 포구에서도 이런 풍경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싼 가격에 볼 풍경은 많이 좋지 않지만 갈매기 소리 들으면서 포구의 정취를 느끼면서 먹을 수 있고 이런 점이 소래포구만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 돗자리 자리가 꽉차면 보통 근처 횟집으로 가시는데 권하지 않습니다. 횟집은 자리도 있고 상도 차려주고 스끼다시가 나오지만 상당히 비쌉니다. 친구가 비싸다고 한 이유도 그런 횟집에 갔다고 하더군요.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근처 횟집 말고 소래포구어시장에서 광어사서 옆에서 돗자리 피고 먹던지  돗자리가 꽉차면  가게에 말하면 근처 양념집을 알려줍니다

양념집이란 회와 우럭을 사서 들어가면 우럭탕을 하기 이해 양념과 상과 자리를 제공해주고 약 2,3만원을 받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겠습니다.




정리를 해 볼까요.


소래포구가 좋은 점

1.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라는 지리적 잇점
2. 근처에 다양한 즐길꺼리 볼꺼리가 많다는 점
3. 여행겸 출사겸 먹거리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 다는 점
4. 송도 신도시가 가깝다.


소래포구가 나쁜 점

1. 가격경쟁력이 없다
2. 지저분한 이미지가 있다
3.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양심저울이라고 하나요?
속초 동명항에서 저울을 속여서 소비자릉 우롱했다고 '불만제로'에서 고발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 소래포구도 양심저울이 하나 있습니다. 뭐 다 먹고 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사기쳐서 먹고 살면 안되겠죠. 한국의 어시장 상인들이 모두 새겨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양심을 속이고 장사하면 자신이야 당장 돈을 벌 수 있어 좋겠지만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명성이 떨어지고 인식이 좋지 않게 되면 공멸하게 됩니다.  사람은 편견이 아주 강한 동물인데 한번 안좋게 인식이 되면 그 인식 되돌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솔직히 이 소래포구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가지 말라는 분도 있고요. 제가 직접 경험을 해보니 분명 가격경쟁력은 크게 있지 않아 보이네요. 정말 싸게 먹을려면 노량진 수산시장이 낫겠죠.  하지만 포구만이 가지는 풍광들이 그 가격경쟁력의 약점을 상쇄합니다. 거기에 친절함까지 갖추어 준다면  사람들을 끌어 오게 하는 매력을 넘어 마력이 될 수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갈매기 때 울고 근처에 거대한 생태습지가 생기지 않는 한 소래포구는 경쟁력이 있는 포구로 계속 명성을 이어갈 것 입니다. 다만 현재의 소비자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딱히 없어 보인다는 점과 근처에 계속 아파트가 올라서고 전철이 개통하면 분명 수산물 가격 팍팍 올라가고 가격경쟁력이 붕괴 상태가 되면 아무리 전철이 뚫렸다고 해도 가는 발길은 크게 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근처 경쟁 포구인 대명포구나 인천쪽으로 가는 분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고요.

 

소래포구의 장점중  하나가 송도신소시가 가깝다는 것 입니다. 차로 훅하고 갈 수 있는 지척의 거리입니다. 
그 여파인지 소래포구도 옛 정취는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포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미지는 계속 파괴되고 있습니다


 
소래포구 앞에 거대한 아파트 군락지입니다.  도시의 이미지와 포구의 이미지가 섞여서 묘한 느낌이 나게 하는 것도 특장점중 하나네요. 문제는 이 이미지의 균형점이 맞으면 좋은데 언젠가 그 균형점이 붕괴되어  지금의 소래포구어시장을 싹 정리하고 거기에 3층 이상의 거대한 횟집 센터가 들어선다면  제 예상컨데 공멸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가 소개한 소래포구어시장 쪽 말고 그 뒤쪽의 최신건물의 어시장은 파리 날리고 있습니다. 거기 인식이 무척 좋지 않더라고요.  아무튼 이 균형점 붕괴하지 않고 잘 이어가길 바랍니다. 


비 내리는 소래포구에서 -김용화-

 
두꺼운 안경알에 빗방울이 방울방울 달라붙는다
내 작은 생의 닻을
갯물 속에 내려놓고
낡은 시계 바늘 들여다보며
막 건지 올린 망둥이 안주 삼아 술을 마신다

젊은 날의 슬픈 사랑과 돌이킬 수 없는 추억들이
뻘 속 깊이 가라앉아 사물거린다
하얀 포말로 떠오로는 소래포구,

조금씩 기우는 폐선의 
갈매기 똥 이룽지는 갑판 위에 웅숭그리고 앉아
너울처럼 떠오는 고독이 
자고 나도 항상 오늘이 되는 나날 속에서

갈매기야, 머리 위에 낮게 떠가는 
괭이갈매기야
낚데 멀리 던져 놓고
흐려지는 눈알 비비며
두고 온 시간을 건져 올려보는 소래포구, 저물녘에서 


이 시인의 노래속의 이미지가 영원도록 간직하길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썬도그
하단 박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2.03.06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다른건 모르겠고, 저 돗자리에서 광어한접시에 소주한잔하면 딱~~ 좋겠습니다 ^^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2.03.06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 죽음이죠. 그 맛에 포구 가는 것입니다. 용작가님은 부산에 사셔서 좋겠어요. 솔직히 서해보다는 동해나 남해같이 맑간 물이 좋아요

  2. Favicon of http://oilpricewatch.tistory.com BlogIcon OPW 2012.03.06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돗자리자리 옆에 갈매기들이 항시 대기. 가격경쟁력없는 건 동감하구요.

  3.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즈라더 2012.03.06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은 묘한 서정성이..
    꽤나 이질적인 이미지라 매력으로 다가오는군요.

    왠지 블레이드 러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SF 분위기가..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2.03.06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여름 밤에 보면 마치 한강에 나온듯 한 착각이 들어요. 아파트에 불이 켜지면 별이 총총 한 것 같고요. 다만 저 아파트가 석양의 낙조를 다 막고 있어서 화딱지가 좀 나요. 천상 낙조 볼려면 좀 더 가서 송도에서 봐야 합니다

  4. BlogIcon paro 2012.03.07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께서도 소래포구는 발길을 끊으셧습니다.
    과거엔 자주 가셧었는데 중국산도 많이 들어오고 가격도 별반 싸지 않다고 다른 포구로 가시더군요..

  5. 사기치지맙시다 2017.09.25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두수산
    꽃개를 죽은거 만원에 한광주리 한 7마리쯤 사서 가서 씻으니 뼈속은비고 살들이 다상해서 못먹엇습니다 먹는거 가지고 장난질 하지맙시다
    백두수산 불매운동합니나 소래망신다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