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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전철역 주변의 자전거 주차장은 주차장이 아닌 무덤

by 썬도그 2012.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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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고 보통의 사람은 어! 자전거구나 하겠지만 자전거 많이 타고 좋아 하시는 분은 살풍경을 담은 사진임을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이상한 점은 자전거 안장이 없다는 것 입니다




위 사진은 안양천에서 찍은 사진인데 홀로 파킹된 자전거가 안장만 사라져 버렸네요. 
안장은 아무런 시건장치를 할 수 없어서 마음만 먹으면 쓱 빼서 훔칠 수 있고 실제로 안장 도둑이 꽤 많습니다. 



금천구청 앞 자전거 주차대입니다. 여기도 안장만 없는 자전거가 몇개 보입니다



이렇게 안장만 쏙 빼거 훔쳐 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 일까요?




금천구청역 근처에는 거대한 자전거 주차장이 있습니다. 서부간선도로와 서해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거대한 램프 밑 이라서 비가 들이치지 않는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죠. 이 곳에는 대략 300대 가까운 자전거가 항상 주차되어 있습니다.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는 분들이 여기에 자전거를 주차 시킵니다.  근처에 전철역이 없는 저 광명시 쪽에서 자전거를 타고 금천구청역에서 환승을 합니다.  그러나 이 300~400대나 되는 자전거 중에는 시체들이 있습니다

그 시체들이란 주인이 버린 유기견 같이 먼지만 쌓이고 있는 자전거들입니다.
참 이해가 안갑니다. 자전거 사서 왜 여기에 방치하거나 버립니까?  뭐 이해가 아예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KT 인터넷 3년 약정하고 받은 10만원짜리 철TB 한 10번 타고 방치한 기억이 납니다. 방치해도 아파트에서 방치했고 경비실에서 버린다고 하기에 버리라고 했습니다.

어제 300대를 천천히 살펴 봤습니다. 안장에 먼지가 수북한 장시간 방치된 자전거 대부분이 10만원대의 저가 철TB였습니다.
버릴만 하니까 버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전거가 방치되고 버려진 자전거이다 보니 미관상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또한 깨진 유치창 효과라고 그런 방치된 자전거, 위 사진처럼 바퀴만 남기고 훔쳐간 자전거등등 도난의 흔적이 그대로 담긴 자전거가 방치되다 보면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 자전거 무덤으로 인식되고 도둑들이 들 끊을 수 있습니다

 CCTV 설치되어 있다고 크게 써 붙이면 뭐합니까? 어둡고 모자와 마스크 혹은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푹 눌러 쓰고 훔치면 도둑 잡을 수도 없죠.

 
이 자전거는 바구니만 남기고 훔쳐 갔네요. 금천구청이 수시로 이런 방치되는 자전거를 파악하고 다른 구 처럼 딱지를 붙여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물쇠 풀고 따로 보관 하다가 그래도 주인이 안 나오면 폐기처분하거나 고쳐서 다른 사람에게 줘야 합니다.  지금 같이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 무덤으로 운영한다면  들쥐 떼가 들 끊을 것 입니다.

 


위와 같이 '깨진 유리창 효과'는 초기에 조치하지 않으면 자전거 주차장이 슬럼화 되고 도둑들이 들 끊는 것은 순간입니다. 


 
금천구의 자전거 정책중 또 하나 맘에 안드는게 있는데 지난 구청장 시절인 2009년 경으로 기억되는데 아파트에 느닷없이 공공자전거를 무상으로 뿌립니다. 자전거 구매를 고민하던 저에게는 굴러온 떡이었습니다.

그러나 전 이 공공자전거를 무상으로 배치했지만 자전거를 샀습니다. 그 이유는 이 공공자전거를 탈려면 신분증을 맡기고 그 날 저녁 10시 이전인가에 반납을 해야 합니다. 밤 늦게 까지 탈때도 많은데 저녁 10시 전까지 반납해야 하기에 그냥 자전거를 구매했습니다. 10시까지 반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겁니다. 관리자가 퇴근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음날 반납해도 되지만 초창기는 참 어설펐습니다.
또한 이 공공자전거가 외면 받은 이유는 자전거도로가 안양천변 같이 레저용으로 발달했지 금천구 구석구석을 갈만한 자전거도로가 많이 없다는 것 입니다. 지금은 마트나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금천구청역까지 쭉 뻗은 자전거도로가 있긴 하지만 근거리 왕복용으로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주민들의 호응 부족도 문제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런 자전거 보급 할려면 주민들의 의견수렴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 초기에 자전거 걸신병 들려서 전국 지자체들이 자전거도로 깔기에 열중했고 그 자전거 광풍에 동참한게 전 금천구청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녹만 쓸어가고 있고 여전히 아무도 타지 않습니다. 재미있게도 그  한나라당 출신의 전 구청장이 현재 민주통합당 금천구 예비후보로  나왔다는 것 입니다.  

자전거광풍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자전거에 대한 철학도 없이 자전거가 무슨 녹색성장의 전도사마냥 떠 받들더니 요즘은 또 아무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물런 자전거 타기 좋아진 환경은 인정을 합니다만 적당하게 해야지 오버질을 하니 문제죠

자전거 수송 분담율은 이명박 정부 이전과 지금이 달라진게 없습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레져용 자전거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 뿐이죠. 정작 출퇴근용이나 근거리용으로 자전거 사서 근처 자전거 주차장에 파킹했다가 도난 당하기가 부지기 숫자 입니다. 자전거 도둑만 배불리는 자전거 문화인게 현재 한국의 자전거 문화입니다. 


네덜란드가 자전거 강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입니다.우리 같이 강변에 늘씬하게 만든 레저용 자전거도로가 아닌 자동차를 대신하는 실용적인 자전거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금천구청의 자전거 주차장에 대한 관리와 정책을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버릴 자전거라면  
http://www.lovebike.kr/ 에 전화를 해서 자전거 수거해 가라고 하세요. 그럼 다른 분들에게 잘 정비해서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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