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가 드디어 리뷰전문 싸이트인 위드블로그에 흡수가 됩니다.
자매서비스가 메인서비스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네요
올블로그는 제 블로그의 활력소이자 제 블로깅의 큰 재미였습니다. 메타블로그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7년 4월,
티스토리를 알기전에 알게 된게 올블로그였습니다. 네이버블로그만 하다보니 그런 신세계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네 맞습니다. 올블로그는 신세계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같이 신변잡기등 친목을 위주로 하는 글들이 아닌 다소 까칠한 시사적인 이야기는 물론, 좀더 고 퀄리티인 심도 있는 IT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정치와 시사에 대한 이야기는 올블로그에서만 들을 수 있었고 사회과학 서적을 즐겨 읽던 저에게는 딱 좋은 서비스였습니다. 그리고 올블로그에서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죠
올블로그가 좋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큰 트래픽을 선물해주던 메타블로그이고 수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유저들의 추천지수로 연말에 TOP100블로그를 선정하기도 했고요. 항상 왁자지껄 떠드는 가운데 의미있는 이슈를 직접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2008년은 메타블로그의 전성시대였습니다.
올블로그를 선두로 블로그코리아, 블로그플러스등 다양한 메타블로그가 존재했고 그 메타블로그의 글들을 읽는 재미로 지냈을 정도로 각 메타블로그 마다의 특색이 있었습니다. 올블로그는 정치,시사 이슈글이 넘쳐났고 너무 정치 시사 이슈글이 넘치니까 정치글을 안 볼 수 있게 하는 블라인드 제도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코리아는 좀 더 일상적인 글이 많았고 블로그플러스는 일간스포츠가 운영하는 메타블로그 답게 가십, 연예 기사가 주를 이루었죠.
그러나 다 망했습니다. 올블로그는 자매 서비스인 위드블로그에 흡수 되었고 블로그코리아도 무너졌습니다. 블로그플러스도 서비스는 하고 있지만 변방의 서비스로 위치변경을 하게 됩니다. 남아 있는 서비스는 믹시와 올포스트와 다음뷰 정도가 전부하고 할 정도로 왕년에 잘나가던 메타블로그들은 다 무너졌습니다.
메타블로그의 몰락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블로그코리아 직원이었던 어설프군YB님의 어제의 글인 '메타블로그'는 왜? 몰락했을까? 에 몰락의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정보가 몰려왔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 엄청난 블로거들의 송고 글이 어느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던 블로그코리아의 인기글들이 퀼리티 하락으로 추락하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즉 1만개 정도의 글이 하루에 올라오면 어느정도 운영자의 손길로 쭉정이나 어뷰징 글들을 솎아 낼 수 있으나 그 이상의 방대한 글들은 인력으로 할 수 없고 결국은 퀄리티 저하로 몰락했다는 것 입니다.
공감합니다. 올블로그 도 블로그코리아도 인기글이 양질의 글이 아닌 것을 느낀 이후 저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설프군YB님도 지적했지만 이 매타블로그들의 거대한 몰락(?)의 원인중 하나는 바로 다음뷰 때문입니다.
다음뷰의 이전 이름인 다음블로거뉴스는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에 몰려 있던 시선을 다음이라는 거대한 권력자의 빽으로 블로거들의 시선을 뺃어 옵니다. 다음블로거뉴스 때 까지는 그래도 서로 상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올블로그는 올블로그 색깔이 있고 다음블로거뉴스는 다음블로거뉴스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의 색깔은 소소한 일상을 전하고 고발하고 비판하고 나누는 블로거저널리즘이 있었습니다.
좀 더 심도 있고 뉴스에 가까운 글들이 인기가 많았고 실제로 이 블로거뉴스가 여론형성의 기능까지 충실히 했었고 기존 언론들은 대안언론이라고 경계및 칭송하는 눈빛을 보냈죠. 드디어 소시민도 뉴스를 생산하는 시대가 올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무너졌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가 다음뷰로 변하더니 기존의 메타블로그 같이 자신의 색깔을 버리고 시사나 이슈에 가중치를 주던 것을 버리고 트래픽강도가 아주 쎈 연예, 가십성,TV 시청후기등에 중점을 두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다음블로거뉴스의 인기를 이끌던 시사블로거들은 찬밥 신세가 되고 엔터블로그라는 새로운 장르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엔터블로거들을 비판하는것은 아닙니다. 그 정보도 하나의 정보이죠. 다만 다음블로거뉴스의 정체성은 엔터테인먼트 글을 키우므로써 허물어졌고 다음블로거뉴스의 시사이슈의 강점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론형성기능은 사라지고 연예인과 TV시청 후기들만이 최고 대접을 받는 메타블로그가 되었습니다.
다음뷰 내부에서도 알고 있을 것 입니다. 다음뷰도 예전 같은 트래픽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더 이상 다음뷰 베스트에 오랐다고 펄쩍 뛸 정도의 트래픽을 유발하지 못합니다. 예전에는 다음뷰 베스트에 오르면 하루에 1,2만명은 기본으로 트래픽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1천명 정도 밖에 안되고 트래픽 폭탄이라고 하는 하루에 1만 이상의 방문자가 오게 할려면 다음 메인에 올라야 가능할 정도입니다. 연예, 가십글은 이 보다 많은 3만 이상이 기본이지만 다른 주제의 글들은 크게 주목받기는 힘듭니다.
다음뷰도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 처럼 트래픽 저하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포털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다음메인에 한 꼭지라도 소개하고 있으니 그나마 억지로 트래픽이 유지되고 있을 뿐이죠. 저도 다음뷰 글을 거의 읽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설프군YB님이 지적한 메타블로그의 몰락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지금 다음뷰에 가보면 엄청난 글들이 올라옵니다. 저도 한때는 그 글들 중에 좋은 글을 추천하고 공유하고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도 있지만 그 많이 올라 오는 글중에 추천해줄만한 글이 줄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퀄리티는 사라지고 다음뷰가 인기가 있으니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왔는데 그 글중에 추천해 줄만 글들이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여기에 중소인터넷언론들의 글과 다음부동산글등 블로거 글이 아닌 글도 다음뷰가 흡수해서 소개하다 보니 양질의 글을 찾기는 더 힘들어졌고 10페이지를 넘겨야 겨우 하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좋은 글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러니 남들이 추천해준 글, 다음뷰 열린편집자가 추천한 글 혹은 다음뷰 베스트글만 읽지 새로운 글을 찾고 추천하고 하는 행위는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아주 딱 들어맞는 예는 아니지만 PC통신을 하던때는 서로 예의를 갖추고 선민의식 같은게 있었는데 인터넷시대로 넘어오니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채팅을 할 수 있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왔고 자연스럽게 선민의식은 사라지고 욕설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의가 파괴되고 권위가 파괴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다양성의 시대에 장점도 단점도 있고 결국은 그런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게 현명할 수 있지만 한정된 시간이라는 자원에서 방대한 글 중에 퀄리티가 있는 양질의 글을 찾는 시간에 투자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예 다음뷰를 가지 않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3분만 투자하면 좋은 글을 쉽게 발견 했지만 지금은 10분을 넘게 뒤적여야 할 정도로(예를 든것이지 객관적인 시간은 아닙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음뷰도 앞으로 1,2년안에 큰 변화가 있거나 사라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처럼 붕괴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와 달리 좋은 글들이 베스트에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뷰베스트글의 퀄리티는 1년전이나 다음블로거뉴스 때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좋은 글들이 베스트에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와 달리 인기글이 어뷰징으로도 쉽게 베스트글이 되는것이 아닌 양질의 글이 베스트에 오르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한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
이렇게 양질의 글을 골라주는 사람들이 바로 다음뷰 열린편집자들입니다.
다음뷰의 열린편집자 제도는 참 독특하고 유일합니다. 글을 생산하는 사람이 아닌 글을 골라주는 사람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줍니다. 매주 베스트글을 많이 선정한 열린편집자 12명에게 1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주 15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열린편집자들에게 주는 다음, 이렇게 매주 150만원 이상을 추천자들에게 줄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다음이니까 가능한 제도이죠. 다음에게 있어 매주 150만원은 큰 돈이 아니고 그 150만원으로 고 퀄리티 다음뷰 베스트글을 선정하고 그 베스트글을 소비하는 소비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150만원은 큰 돈이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추천을 돈주고 산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저 열린편집자들에게 내일 부터 돈 한푼 주지 않는다고 하면 저 분들중 몇이나 계속 추천을 할까요?
그렇게 되면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처럼 양질의 글이 보이지 않는 베스트 또는 인기글이 올라오고 이에 식상한 다음뷰 소비자들이 떠나지 않을까요? 뭐 장단점이 있지만 지금 다음뷰가 붕괴되지 않는 이유는 분명 저 150만원씩 매주 투자하는 열린편집자들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대안언론으로 까지 칭송받았지만 자신의 색깔보다 트래픽이라는 돈을 따라간 다음뷰, 지금 솔직히 다음뷰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거대 포탈의 후원을 받는 아니 거대 포탈의 메타블로그라고 할 수 있나요? 여론형성 기능은 사라지고 그냥 그런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메인에 한꼭지라도 차지하고 있어서 그나마 인기가 유지되고 있지 다음메인에서도 빠진다면 다음뷰의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다음뷰도 어떤 형태로든 변하던지 사라질 것 입니다. 영원한 서비스는 없고 다음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도 다음뷰가 더 이상 수익이 되지 않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방치하다가 서비스종료할 것 입니다.
아니면 다양한 글을 담는 그릇의 모양을 바꾸듯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 입니다. 지금 다음뷰는 3년째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시스템이 완벽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방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변화를 할려면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능력도 없어 보입니다. 해외에서 밀려오는 SNS 조류를 그냥 먹기 좋게 썰어서 판매할 뿐입니다. 예전 같이 IT문화를 선도하는 모습도 없고 잘 나가는 제품이 있으면 그게 외국것이던 다른 회사 것이던 상관없이 판매하는 유통상가나 마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모든 정보와 콘텐츠를 다음에서 사가게 하고 그 유통마진을 노릴 뿐이죠.
다음뷰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그 역활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스트글이 아니더라도 RT숫자나 페이스북 추천지수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뷰의 역활은 계속 축소될 것 입니다.
다만 베스트 글을 쉽고 빠르게 모두 모아서 볼 수 있기에 좋은 점이 있고 트위터 인기글이나 페이스북 보다는 좀 더 심도있는 글들을 볼 수 있기에 가지는 장점이 아직 유효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경박단소해지고 있고 같은 정보도 이 글 처럼 너더분하게 긴 글 말고 디지털처럼 맞다 아니다 식으로 간단한 글들이 인기가 있어지겠죠. 그런 흐름 속에서 다음뷰라는 블로거들이 쏟아내는 장문의 글의 우물가는 예전과 같은 인기는 없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