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의 예전 노래인 이별이야기를 요즘 가수들이 부르는걸 보고 나 또한 추억에 잠기
기도하고 다섯손가락이란 슈퍼스타 그룹의 풍선을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동방신기
옵하들이 부르는걸 보면서 명곡은 시대를 타지 않는구나 하면서 흐뭇해 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유난스럽게 최근에 와서 예전의 명곡들을 리메이크하는게 많더군요
김건모의 잘못된만남을 발음도 안되면서 어눌하게 부르는 아유미는 귀엽기까지 하더군요
같은소속사로 알고 있는 슈퍼주니어는 H.O.T의 행복을 10년 겨우 지났는데 리메이크
하는걸 보면서 이건 날로 먹을려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10대에겐 처음듣는 행복이겠
지만 나같은 늑수구리한 사람에겐 10년이면 짧은 세월인데 또 행복이 불리워지는것도
좀 그렇지만 같은 소속사란는 점에 눈쌀이 찌뿌려지네요.
그런데 이글을 봤습니다.
김동률, "허락없는 리메이크 관행 섭섭하다" 하소연 기사보기
지난 몇 년 사이에 제가 쓴곡들이 너뎃곡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그 곡중에 사전에 저에게 양해 혹은 허락을 받은 경우는 인순이 선배님의 ‘거위의 꿈’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곡들은 앨범이 나오고 난 후에 알았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이 있으실겁니다. 그렇지만 현행 저작권법상 그 자체는 불법이 아닙니다. 저작권 협회에 곡을 신탁한 이상 그 누구도 맘대로 리메이크를 할 수 있다는게 우리나라 저작권법 현실입니다. 아마 전세계에서 유일할꺼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연유로 서태지 선배는 협회를 탈퇴한걸로 알고 있고 조용필 선배님도 엠씨더 맥스 리메이크 앨범에 한해서 사과를 받고 넘어간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서태지 선배만한 용기도 없고, 조용필 선배님처럼 꾸짖을 군번도 안됩니다.
하지만 정말 속상합니다.
왜 사전에 전화 한통화도 없었을까요. 대부분 저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미리 양해를 구해서 제가 거절했을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곡들은 자식같은 존재입니다. 그 하나의 곡들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노고와 추억과 개인적인 의미가 담긴 곡입니다. 적절한 비유일진 모르겠지만 그런 곡들을 남에게 다시 부르게 할때는 마치 자식을 결혼시키고 분가시키는 그런 마음과 흡사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다 알고 보내는 맘도 섭섭할터인데 모르고 뒤늦게 들었을때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들도 음악인들인데 자기가 곡을 쓰는 사람이든 노래만 부르는 가수든 어쨌든 그들이 소중히 생각하는 자신의 곡이 있다면 그 맘을 왜 헤아리지 못하는지 너무 섭섭합니다.
단지 합법이니까라는 이유로 앨범이 나온후 달랑 씨디 한 장 보내고 혹은 아예 씨디조차도 보내지 않는 마음으로 제 노래를 다시 노래했다는건...설사 그 리메이크 버전이 원곡보다 좋을지언정 인지상정상 같은 처지에 있는 음악인으로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상해서 여러분들께 하소연합니다.
대부분 작곡가들이나 작사가들은 하나의 곡을 만들때 추억을 담는다고 하는데
남의 추억을 어떠한 설명도 없이 다른곳에서 자신의 추억인양 떠들고 다닌다면 누가
기분이 좋을까?
외국에서는 리메이크곡이나 리바이벌을 할때 사전에 작곡가에게 충분한 보상과 함께 양해를 구하고 작곡가가 거부하면 부를수 없는게 상식이고 노래에 문외한인 나 또한 그게 상식이다.
그런데 한국은 그게 상식이 아닌가보다. 저작권협회에 내 추억을 위탁해 놓으면 이놈 저놈 돈 지불하고 꺼내다가 재판매하는 꼴이다.
새로운곡 하나 만드는데 지불하는 돈보단 예전의 검증된 명곡을 부름으로써 구세대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신세대에겐 신선한 곡으로 다가올것이다.(들어본적이 없으니)
리메이크곡들이 왜 이리 많은가 했더니 저런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으로 대한민국 음악계가 굴러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리메이크곡 부르는 가수들을 보면 이렇게 생각해야 할듯하다.
너 참 성의없다....